아래는 페이지 ofof.net/doc/c20_02.htm의 원본 문장에 있는 이미지입니다
지리산에 엄밀하게 말해서 오지마을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이라고 하더라도 오지의 깊은 마을이 안겨주는 심상은, 흙냄새 묻어나고 솔바람 불어오는 '우리네 마음의 정든 고향'이 아닐까 합니다. | ||||
![]() | ||||
| ||||
해발 5백m위에 위치한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 하동군 청암면 금남리에서 북으로 난길을 따라 걷다보면 심곡리에 닿는다. 심곡에서 서쪽으로 급하게 꺾어진 우마차로를 5리쯤 걸어가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왼쪽은 사동 마을이다. 논골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반시간 이상 지속되는 오르막을 모르면 남쪽에 웅장한 칠성봉이 우뚝 솟아 있다. 잘생기고 장송들에서 둘러싸인 고갯마루를 오르면 마을이 내려 보인다. 바깥 세계에 전혀 자신들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고 마을이 웅크리고 있다. 마을뒤편 잔솔밭에 등성이에는 대여섯 그루의 큰 당나무가 솟대처럼 세워져 있다. 마을 주민은 10여 가구 ,젊은 사람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자식들은 모두 대처로 나가버리고 늘그막에 땅을 부치며 연명하는 전형적인 오지마을이다. 마을의 당나무나 안골 소나무의 수령으로 볼 때 마을이 생긴지가 300년은 되어 보인다. 정감록에 따르면 지리산 남쪽기슭에 3은 3점의 피난처가 있다는 기록이 나와 있는데 청암면의 고은동(고운동), 오은동(논골)과 묵계의 심은동이 3은동이고 3점리는 풍점리 와 먹점리, 미점리이다. 논골은 6.25와 지리산 빨치산으로 상징되는 역사적인 사건때 마을사람들이 한명도 다치지 않아 명당의 이름 값을 톡톡히 해낸 바가 있다. 20여 만평의 경작지는 마을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논골이 해발500m 위에 위치한 산골 마을이면서 한국농촌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농토 덕이다. 논골은 행정상으로 청암면에 속하지만 생활권으로는 악양면에 가까운 면 경계이다.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남으로 뻗어 내린 남부능선은 삼신봉에 이르러 그 남쪽 산기슭의 청학동과 북계리를 감싸며 좌청룡 우백호의 두 줄기로 갈라선다. 그 좌청룡은 남으로 뻗어 시루봉을 거치며 논골의 뒷산인 깃대봉에 이른다. 깃대봉에 서 남쪽 10여Km 지점에는 칠성봉에 이르는 높은 등줄기는 논골서 악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을 가로막은 자연 장벽을 치고 있다. 장을 보러 다닐 때에는 이 장벽 가운데 난 맥시골과 배티재를 통하여 왕복 6시간 길의 악양장을 이용했다. 깃대봉 남쪽의 안골에서 시작되는 논골은 반달형으로 논골 일대에서 폭 2Km 정도 넓어졌다가는 남동쪽으로 휘돌아 사동과 심곡 쪽으로 빠진다. 목계 쪽에서의 들목이 되는 심곡도 묵계골짜기로부터 9Km 정도 떨어진 산골이고 보면 논골이 얼마나 산골 오지 깊숙이 박혀 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청암초등학교 심곡분교까지는 왕복 3시간이 걸리고 중학교가 있는 청암면까지는 편도로 2시간 반이 걸리는 오지이다. 고갯마루 안골까지 4Km에 이르는 농경지의 여러 곳에는 산제밭골, 잔치평전, 웃장구목, 아랫장구목 등의 지명은 윤번제로 품앗이로 모 심고 추수하며 잔치를 벌였던 옛 두레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70년대 초 지붕개량이라는 정부시책에 발맞추던 시기에 마을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논골의 주민들은 농사를 지어서는 먹고살기 힘들어 늘어나는 빚더미를 어쩌지 못하고 하나둘씩 마을을 떠났다. 50여 가구의 주민이 10여 가구로 줄게 된 것이다. 당나무가 있는 언덕빼기를 경계로 그 북쪽을 음달땅, 남쪽을 양달땅으로 부르며 동구쪽의 공터는 진틀배기로 부른다. 한국의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을 간직한 채 오지의 삶을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곳이다. | ||||
글출처/ trekkorea.com | ||||
![]() | ||||
찾아가는 길: 하동에서 청학동행 버스를 타고 논골입구에서 하차 / 하동에서 2번 도로를 이용해 횡천 청암을 지나 논골로 들어선다. | ||||
![]() | ||||
'오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걷고 싶은 길을 찾아 2] 강원도 정선 자갯골 (0) | 2006.01.08 |
---|---|
[스크랩] 양양 법수치리 (0) | 2006.01.08 |
[스크랩] 치악산-깊은 산속 오지마을에 들어간다 (0) | 2006.01.08 |
소백산 대미골, 김유준 (0) | 2006.01.06 |
[스크랩] 굽이굽이 1천 3백리 물길, 골지천변 寺乙基 마을 (0) | 200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