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토종벌의 월동요령
(7) 토종벌의 월동요령
토종벌은 추위에 강하고 개별 벌통으로 특별한 조치 없이 겨울을 보낸다. 그러나 토종벌도 가축이기 때문에 깊은 산중에서 막연히 내버려 두기엔 불안하다. 다음 사항은 보다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몇 가지 선결 하여야 할 사항이다.
월동의 성공요인은 충분한 월동식량과 자연화분의 확보, 봉병 예방 약품의 적절한 사용 및 건강한 강세군의 유지, 도봉발생 억제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가) 월동을 위한 선결 조치사항
① 월동용 토종꿀은 봉군 세력에 따라 남겨 놓는 정도를 달리 해야 하나 보통의 봉군은 2되 정도가 적당하고, 화분저장이 많은 것이 좋다.
② 가을철 채밀을 과도하게 하여 월동용 먹이가 부족할 경우엔 당액사양으로 생산된 벌집꿀을 구입해서 위에 올려주면 된다. 월동먹이는 꿀보다 화분의 확보(確保)에 있으므로 벌집 꿀은 충분한 화분이 저장되어 있어 월동먹이로는 대단히 좋다.
이때에 토종꿀 값이 토종벌 값 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토종벌을 모두 폐사시키고 토종꿀을 채밀하는 것은 자신이 농부임을 망각하는 처사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위이다.
③ 봉병이 이미 발생되어 있는 봉군에는 4∼5회 약품을 투여하여 질병을 치료해 주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봉군에는 2∼3회 예방약품을 조기에 사용하여 봉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④ 토종벌은 보온상태를 너무 과도(過度)하게 하면 오히려 해롭다.
가을 채밀 후 상판은 테이프를 발라 내부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벌통 상부와 측면 외부는 종이포대로 감싸준다. 이때에 소문은 막히지 않도록 하면서 최대한 좁혀준다. 절기상 남부, 서부지역은 소한(小寒)에서 대한(大寒) 사이에, 동부산악지역은 대설과 동지 무렵에 보온덮개를 이용 외부를 한 번 더 감싸준다. 이때에는 바닥보온도 같이 해 주는데 은박지가 붙은 단열재를 이용해도 되고 왕겨를 이용 할 수 있다.
왕겨는 자연소재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단열 효과가 좋아 주로 사용되는데 약5cm정도의 두께로 벌통대 밑바닥에 깔아주면 된다.
⑤ 벌통이 겨울바람이나 산짐승들의 공격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킨다.
나) 월동 중 토종벌의 행동
외부기온 낮 최고기온 15℃이하가 되면 토종벌은 봉구 형성을 하여 겨울잠에 들어간다.
그러나 겨울날씨라 하더라도 양지 바른 곳의 벌통이나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 될 때 에는 배설물을 내다 버리거나 급수를 위한 벌의 출입이 많아지게 된다. 이때에 과도한 보온상태일 때에는 벌통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 되어 형성된 봉구를 흐트러뜨려 많은 피해를 당 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보온상태가 너무 불량하면 먹이를 녹여 먹는데 어렵게 되어 많이 굶게 되고 그 만큼 봄철에 늦게 깨어난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형성(形成)된 봉구에서 토종벌은 외부벌과 내부벌들이 서로 교체 회전하며 봉구 내 온도를 유지하고 서로서로 추위를 이겨낸다. 이때에 발생되는 열로 저장된 꿀과 화분을 녹여 먹이로 쓴다. 너무 묽은 먹이는 얼음이 되어 벌들이 먹이로 쓰기엔 부적합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월동먹이를 공급하면 오히려 해(害)가 되는 것이다.
눈 내린 포근한 겨울날 간혹 토종벌이 외부에 나와 눈 위에서 급수를 해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벌은 100% 동사(凍死) 하게 되므로 대한 무렵 월동포장을 할 때에 아예 소문을 막는 게 좋고 설 명절 이후(以後)에 출입(出入)이 겨우 가능 하도록 조금만 열어 주는 게 좋다.
월동 중 먹이 소모를 많이 한 봉군 일수록 봄철에 강군이 된다.
따라서 봄철에 봉군 구입 시 벌통 내부에 꿀을 파먹은 흔적이 많고 벌통이 가벼운 것일 수록 좋은 벌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토종벌 새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