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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골맨의 겨울여행 일기(3)

지리산자연인 2013. 7. 28. 11:47

1월 29일(월요일)

오늘은 홍천을 떠나 평창, 영월, 임계를 경유하여 정선군 남면에 있는 소목님 농장에 와서 여장을 풀었다.

평창에서는 먼저 “만송”님 댁을 방문하였다.

오래된 시골집에서 혼자서 살고 있었으며 무농약 유기농을 원칙으로 하여 밭농사(7000평)를 짓고 있었다.

귀농을 하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며 이제는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계획했던 것들을 해보려 한다고 하였다.

농사에서 소득은 별로 없었지만 땅 값이 많이 올라서 손해 본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집 뒤에 작은 동굴 속에 우물이 있었는데 글쎄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약초마니님이 물에 빠져서 모두가 한참을 신나게 웃었다.

남이 안 좋은 일을 당하였는데 그것을 보는 사람은 왜 그리 좋은지?

만송님도 설원의 왕자님을 만나고 싶다하여서 우리와 합류하였다. 다음에는 “시골터”님의 댁을 방문하였다.

귀농보다는 부인의 건강이 좋지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공기 좋은 곳으로 내려온 것이라 하였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가정이었으나 참으로 안타까웠다. 별채로 작은 황토방 집을 지었는데 해오름님이 시공을 하였다고 한다.

부인의 병이 나아졌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일행 모두가 그렇게 느꼈으리라고 생각된다. 오늘밤 달을 보고 기도하였다.

다음에는 “동강우렁각시”님 댁을 방문하였다.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한 대단한 여성분이었다. 효소음료 만드는 일을 주업으로 하였으며 공부도 많이 하였고,

몇 년 동안 연구 하였으며 이제는 판매도 하여 수입을 얻고 있었다.

몇 군데에 밭을 갖고 있어서 몇 가지 재료는 직접 재배도하고 주변 산에서 많은 종류들을 채취하여 백야초효소음료도 만들었다.

그리고 술도 많이 발효시키고 있었다. 효소음료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배우러 가면 좋을 것 같다.

인심도 너무 좋으셔서 사양을 하였으나 점심 식사를 준비하여 주셨다.

민물매운탕, 부침개, 그리고 시골에서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있어 너무 맛이 이었다.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를 이 글로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꿈을 이루고 살고 있어서 현재로서 행복하다고 하였다.

시간이 늦어져서, 서둘러 “설원의 왕자”님과 만나기로한 정선군 임계면으로 달렸다.

가면서 궁금하였다. 과연 왕자처럼 생겼을까? 아니면 혼내 주려고 했다.

그런데 만나보니 얼굴은 물론이고, 풍채가 진짜 영화에서 본 왕자 같았다.

농사는 감자를 재배 하였는데 작년에 순수익만 4000만원 정도 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규모를 줄이려고 한다고 하였다. 또 집 뒤에 민박을 위한 집도 지을 계획이라고 하였다.

동네(임계면 반천리) 앞에 맑은 물이 흐르는 큰 강이 있어서 민박도 가능할 것 같았다.

젊지만 이미 귀농에 성공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다 좋은데 혼자서 살고 있는 것이 아쉬웠다.

임계까지 동행하였던 만송님은 평창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정선군 남면에 있는 소목님의 농장으로 왔다.

오늘은 이상하게 혼자서 귀농하여 살고 있는 귀농인을 세분이나 만났다. 현재로서 행복하다 하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무엇인가 허전해 보였다.

나는 혼자서 산골에 가서 살 생각은 없다.

소목님의 농장(산)은 20만평이나 된다고 하는데 밤늦게 도착하였으므로 구경은 내일 하기로 하였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다양한 풍경 구경하고 많은 사람들 만나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힘은 들지만 여행은 항상 무엇인가를 얻게 한다.

출처 : 귀농카페
글쓴이 : 시골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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