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빨치산 동굴

지리산자연인 2016. 8. 25. 17:49

수요일 아침 며칠전부터 같이 약초산행 하자고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계속 술마시고... 살은 계속 찌고 있고...

지난번 산행했을때 상태가 영 꽝이었는데 어제는 좀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그런데 그래도 기온이 몇도 떨어져서 그런지 생각외로 상태가 멀쩡하더군요

아마 전에는 기온이 높아서 상태가 꽝이었는가 봅니다

생각외로 요즘 더위 먹어서 그런지 상태가 엉망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목표지점을 찾지 못하고.. 그냥 잘못 올라가서는...

거기서 능선을 올랐는데...

아니 능선따라 높은 곳으로 가려면 제 짐작으로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왼쪽으로 가니...

점점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상타..

그래서 스마트폰 앱을 현장에서 깔아서 보니... 우리가 가려 했던 능선 옆 능선으로 올라왔더군요

어딘지도 제대로 모르고 헤매고...

또 앱 사용이 처음이라 계곡을 능선으로 보고 능선을 계곡으로 보고.. ㅎㅎㅎ


그래도 능선에서 생각지 못하게 진삼(산삼X 큰참나물)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이날 8시에 올라가 네시간 이상을 산행하고 그랬는데도 생각외로 상태가 좋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참 멋진 곳입니다

그런데 진짜로 여기가 어디다냐?

여긴 내가 아는 곳이 아닌디?


지리산 산속에서 길 잃었다가는 사람 키를 넘는 산죽(조릿대) 밭에서 엄청 헤매는 수가 있습니다

저 바위는 참 멋있습니다


심봤다?

와우... 여러개가 보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타



으이씨 이거 삼 아니다



다른 곳에서 심을 보고...

죄다 크기가 이 모양 ㅎㅎㅎ


빨치산 동굴(?) 하나 발견

내부는 좀 평평한데 바닥에 물이 조금씩 나옵니다

사람이 들어가 누우면 발이 굴밖으로 나오는 정도

딱 한두 사람 들어가 숨기에 좋아 보입니다


바로 옆에는 샘물로 쓸 수 있는 물이 나오고...


그런데 무슨 안에서 불을 땠는지 내부가 검고...

겨울에 여기서 자다가 곰에게 쫓겨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ㅎ


지리산의 명물 뻐꾹나리


이장님 댁에 새로 짓고 있는 곶감덕장입니다

이장님께 곶감 문제를 상의 드리려 갔습니다


저도 봄부터 곶감덕장 하나 짓겠다고 계속 애쓰고 있었는데 잘하면 곶감철 전에 하나 지을수 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군자금이 좀 딸리는게 문제입니다


요즘 곶감 덕장들은 시설을 완벽하게 해서 비 오거나 안개 끼면 외부와 완전 차단하고 실내에 선풍기 제습기, 환풍기를 돌립니다

이런데서 쓰는 제습기는 대당 천만원짜리입니다



여긴 진짜 시설이 완벽합니다


작년에 곶감철에 비가 계속 오고 날씨는 따뜻하고 해서 이 부근의 곶감덕장들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장님 댁 곶감만 시설이 좋아서 멀쩡했습니다


제가 가니까 이장님이 구경하라고 천정의 선풍기 8대를 모두 돌리는데 진짜 강풍이 불더군요

이 정도면 절대 실내에 곰팡이 피지는 않겠습니다


동강마을의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