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그해 여름은 따끈했네 3

지리산자연인 2017. 8. 3. 22:19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그동안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양파즙, 양배추즙 짠다고 엄청 바빴습니다


따뜻한 여름입니다

건강원 내부는 더 따뜻합니다 ㅎㅎ


제가 많이 심은 백수오입니다

저건 중국청남색잎벌레인거 같은데 백수오에 달라붙어서는 나중에는 뿌리에 구더기밖에 없더라고 하네요



백수오에 씨방이 엄청 달리고 있습니다


저녁에... 양배추즙 포장하는데 온도를 높이는 동안 소주를 한잔 합니다.

이때가 행복합니다.


양파즙은 그렇지 않은데 양배추즙은 거품이 많이 발생하더군요

저 거품때문에 파우치가 터지기도 하고 종종 사고를 일으킵니다



작년 여름에는 거의 계곡에서 살았는데 올해는 6월 중순부터 하루 빼고는 쉬지 않고 건강원에서 양파즙, 양배추즙을 짰습니다

앞으로도 20일은 더 양배추즙을 짜야 할거 같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저와 진달래 둘이서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양배추즙 짜는데

150봉지 한박스 짜주는데 23000원 하루에 네 솥 짜면 20만원 정도 받아서 이것저것 제하면 15만원 조금 안 될겁니다

그러면 한달에 약 400만원 더 될겁니다.


그래도 함양의 다른 건강원들은 거의 다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데 우린 함양의 여러 양배추 재배 농민들과 동업식으로 일하는지라 양배추 농민들이 일감을 몰아주어서 여름 내내 일하고 있습니다

동업하는 분과는 양배추즙을 짜서는 팔아 원가빼고 딱 절반을 나눕니다



그동안 곶감덕장 짓는데 군자금이 좀 모자라서 고민이 많았는데 여름 내내 양배추즙 짜면 파쇄기, 보조탱크 사느라 쓴 돈

빼고도 사오백은 벌겁니다

그 돈으로 곶감덕장을 짓는데 보태고 차츰  지리산에 십이월의 항구를 완성합니다.




저 옥수수 심고 키우느라고 고생 많이 했는데 여름에 건강원에서 일하느라고 관리를 못 해주었는데도 잘 여물었더군요


작년 여름 지리산 호텔 샤워실입니다


올해 6월경


건강원 앞에 남들은 휴가철이라고 놀고 있습니다


우리 진달래는 쉬지도 않고 계속 일시킨다고 악덕기업주라고 노동청에 고발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러더니 29일부터 31일까지 친구들과 충남 안면도로 놀러갔습니다



여기가 천국입니다

양배추 넣어두는 저온저장창고로 도망가서


22일 토요일에 손님들이 두팀이나 와서는... 일하는 중간에 오봉계곡에 놀러온 손님들 만나러 올라갑니다.

계곡에 피서객이 엄청 많더군요


봉순이 시키

저 녀석 맛있는거 안 들고 왔다고 쌩까더군요


이 사진 문제있다


키조개가


이제는 국산 소나무겨우살이와 중국산 소나무겨우살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건 중국산

뭐... 왠만한 소나무겨우살이는 중국산입니다.



7월 23일 전날 놀러오신 분들이 건강원 앞 운서보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십분 거리 유림에 새로 생긴 갈비집인데 맛집입니다


진달래 일 시키려면 잘 먹여야지요 에고


소문에는 주인이 호텔주방장 출신이라는데... 갈비가 300그램에 8000원입니다

싸면서도 맛있습니다.


냉면을 직접 기계로 뽑아요

이쯤되면 왜 제가 여기 왔는지 아실겁니다


냉면을 직접 뽑는 집들은 다 맛있다더군요




이건 오전에 산 오일인데... 맨날 양배추를 칼로 썰었더니 팔이 고장나 저 뚜껑을 못여는 겁니다.


그런데 다행히 소주는 먹고 살라고 소주병은 열리더군요 ㅎㅎㅎ




호박도 많이 심었더니 사방에 호박이 열리고 있습니다

가을에 저걸로 호박즙을 짤겁니다.


여름이라고 맨날 찬물 마시고 찬 맥주 마시고... 시원한 국수 먹고 하니... 몸이 이상하더군요

여름에는 찬 것이 아니라 따뜻한 것을 먹어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닭을 한마리 삶았습니다.


세평 저온저장창고에 있던 양배추를 몽땅 양배추즙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양이 다른 창고에 또 있어요



오후에 힘들어서 잠시 자리깔고 드러눕습니다.


진달래가 집앞에서 갑자기 벌에 쏘였네요

말벌이라는데 꿀벌에 한번 쏘여도 큰일 나는 사람이 벌에 쏘였으니...


그런데 바로 근처에 있던 왕고들빼기 즙을 바르니 아픈게 바로 없어지더라네요

큰일날 뻔 햇습니다.

그게 아마 신경독을 중화시키나 봅니다

아마 다른 벌레들과 뱀, 지네에도 효과 있을 겁니다.


저게 벌침이라네요


왕고들빼기


동강식당 사람이 그물을 놓아서 은어를 잡았네요



건강원에 매달리느라 풀을 잡아주지 못해서 엉망입니다.




집근처에 양배추즙 짜고 난 찌꺼기를 버렸다가 냄새난다고 대판 싸우고


새삼(토사자)입니다.

뼈부러진데, 정력에 좋습니다

저게 칡을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