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스크랩] 봄으로 가는 길

지리산자연인 2018. 2. 22. 14:26

이번 겨울은 제가 2006년 귀농하고 제일 추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큰 불편없이 잘 보냈습니다


우리 집 뒤쪽 두 집은 계속 물이 얼어서 오랬동안 물을 쓰지를 못하고 도로는 얼어버렸습니다

그거야.. 우리집 하수구에서 나온 물이 도로에서 그냥 얼어버려서리... ㅎ



괴기 사먹을 돈이 없어서리...

산에서 꿩 잡아다 꿩 샤브샤브... ^^;;


샤브샤브 다 먹고 그 국물에 만두 투하


이게 설날이 있는 전 주쯤 이 부근 곶감농가들 풍경이었습니다

올해 진짜 희안했습니다


저는 올해 경제가 안 좋으니 가격이 저렴한 곶감이 잘 나갈거라 해서 그쪽으로 신경썼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집에서 그냥 먹기 좋은 가격이 저렴한 봉지곶감이나 실속형 곶감은 잘 안 나가는데

선물용 5만원 10만원짜리부터  잘 나가고 저렴한 곶감은 잘 안 나가더군요


올해같은 불경기는 처음입니다

조금 끔찍했습니다


당장 설날이 다음주인데 집집마다 곶감이 저리 많이 쌓여 있더군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냉동창고에 곶감이 가득해서는 저 많은거 어찌 다 팔고 동생한테 빌린돈은 어찌 갚고

농협빚은 또 어떡하나? 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더니 한 일주일만에 후다닥 나가버리더군요

지금은 조금 남긴 했는데 그건 천천히 팔면 됩니다.



진달래가 마산 새벽시장 다녀오더니 횟집에서 회뜨고 난 방어뼈와 조그만 광어 두마리를 3000원 주고 사와서는 미역국을 끓여주네요


육지에서 살던 우리 가족은 저렇게 미역국에 싱싱한 생선 넣어서 끓인 것을 먹어 본 적이 없거든요

저거로 몇 끼를 해결했습니다

맛나데요


요즘 시골 풍경

온 사방에 CCTV가 있어요




시간 있을 때 우리 집 뒤편 빙판을 몽땅 깨버렸습니다

제가 저기다 염화칼슘을 거의 한포대를 부었는데도 얼음은 안 녹고 나중에 녹고나니 도로가 다 부서져서는 흙이 되더군요


여기선 저 아래 관정에서 타이머로 물이 올라와서는 세 집이 같이 쓰는데 저 아래 두집이 물이 얼어서 안 나오니

그 물이 전부 우리집 물탱크로 올라와서는 넘치는 물이 도로에 흘러가서는 몽땅 얼었습니다


전날 다 깨부셨던 빙판이.. 도로 얼어버렸네요 ㅎ


물탱크에서 넘치면 나오는 물호스를 운서리쪽이 아니라 동강쪽으로 해놧는데...

그게 저리로 흘러서 빙판이 되었네요


조금만 늦게 보았어도 우리집 개들 전부 얼어죽을 뻔했습니다


전에는 운서쪽만 도로가 얼었는데 이번엔 동강쪽도 얼었습니다. ㅎ


전날 미리 대부분의 곶감을 저 아래 우리 건강원에 갖도 놓고는 그날 밤 포장한 곶감을 수레에 싣고 끌고 갑니다.


설날이 있는 월요일에 마지막 택배를 부치는데 오토바이는 고장나고 시동이 안 걸리고.. 도로는 얼어서 우리집 차가 못 다니고...

나중엔 곶감도 모자라서 몇 박스 급히 더 싸고... 택배 박스 싸는 테이프도 떨어지고...

어찌어찌 다 포장해서 부칩니다


휴천면에서 우체국 택배 쓰는 집은 우리집하고 다른 한 곳 딱 두군데 뿐


도로가 얼었으니 오토바이도 놔두고 걸어서 빙판길 언덕길을 350미터 내려가 스위치를 올려서 물을 받습니다.


수요일에 서울 올라가면서... 생초에 카센터 사장님께 잠시 들러서 놀다가 서울 올라가는 버스에 탑니다


저건 이스타나 15인승인데 앞에 6명이 앉을수 있고 뒤칸은 침대칸으로 써도 됩니다

면적이 일톤 봉고트럭보다도 큽니다.



진달래가 제사음식을 잔뜩 싸주어서 저 무거운 걸 들고 버스로.. 전철로.. 이동

음식 너무 많이 하지 말라니깐


저녁에 동생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횟집에서 한잔


 까치산역 옆에 시장 부근 횟집 미소야인데 저기가 맛집이네요

가격도 아주 착합니다.




조카녀석이... 아빠가 뭐라하니 입을 삐죽 내밀던데... 입이 저하고 똑같이 닮았더군요

그래서 웃으니...


막내동생이 저녀석 얼굴 찡그릴때 눈 사이에 주름 잡히는게 우리하고 똑같다고 또 웃네요 ㅎㅎ




메로는 막내동생 약혼식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보았는데...

이날 미소야에서 나오네요


항상 술 많이 마시면 다음날 토할거 같고 한데... 수정과를 먹으니 상당히 좋더군요


저기에 생강이 들어가는데 생강은 거악생신(나쁜걸 없애고 새로운 것이 나오게 하는)의 약초입니다

제가 아는 거악생신의 효능이 있는 약초가 생강하고 지치인데...

생강이 암에도 좋은거로 압니다.


동생이 당직이라고 6시에 제사지내고 동서울터미널 도착하니 오전 9시가 안되었네요


그래서 작년에 양배추 심을때 맛있게 먹었던 쌀국수 사발면 사가려고 동서울터미널 옆 롯데마트가 열리기만 기다리는데...

분명 이날 장사하는데 안 열더군요

그래서 포기


쌀국수는 옥션에서 사기로 결정


텔레토비...

광주 사시는 영미 누님이 저 입으라고 사오셨네요




개고생이라 하지요


백하수오 보러 갑니다

저녀석은 아래에 밤송이에 찔려서 깨갱깨갱하면서 끝까지 쫓아오더군요


저수지 위에 달래가 나왔을까 하고 가보니... 아직

설지나고 요즘 풍경


덕장에는 고종시 나머지들이 걸려있고 저 채반위에 있는 것들은 좀 많이 마른 대봉곶감

채반으로 11개



생초카센터 형님이 누가 산돼지갈비 한짝을 주더라고... 그러면서 제게 주셨습니다


우리 진달래는 멧돼지고기 냄새 맡은면 토하고 밥을 못 먹는다고...

그래서 제가 몰래 삶아먹었다가 욕을 잔뜩 먹었습니다


저게 생각외로 안 질기고 맛나네요



대봉곶감 좀 많이 마른 것은 저리 해서 따뜻한 방에 놔두면 다시 부드러워진다고 하더군요

어제 대학시절 제일 친했던 5명이 몇년 만에 다시 뭉쳤습니다

다들 흰머리가 생기고 있는데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촌에서 살다가 이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들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치이야기 듣는데..

그 레벨이 촌사람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것하고 많이 틀리더군요







그 사이에 진달래는 백수오 캐러 다니고... 백수오가 상당히 크네요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십이월(김병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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