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투덜댄다
87년에 난 고 3이었다
그때 대학진로를 선택하는데...
난 그때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조국과 민족의 발전을 꿈꾸었다
의대를 선택할수도 있었는데...
당시 의대는 좀 시시해 보였다
그리고 피를 봐야 하고...
그래서 공대를 선택했다
최첨단 과학에 의한 기술개발과 그에 따른 국가의 발전을 믿었기에...
서울 사대문안에 있는
(진짜로 사대문안이던가? 글쎄... 좀 헷갈린다
한때는 국립 S대도 사대문밖에 있던 관립학교라 무시했는데....)
그리고 나보다 공부못하던 애들이 H대 의대에 들어가고..
어떤 녀석은 허파에 바람이 많이 든 녀석이라 재수하면서도
친구들에게 자기는 이번에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나와
Y대 의대밖에 못가겠다고 하다가...
결국 삼수해서 어느 서울에 있는 의대에 들어갔다
그래서 난 공대에 갔다
결과는... 아직도 나는 방황한다
그때 우리과에 들어온 사람들이 단 30프로만 기술계통에 몸담고 있다고...
나머지는 자영업을 하거나 어떤 녀석은 벤처투자회사에 있거나..
그리고 나하고 공부비슷하게 했던 고등학교 동창은 어느 외국계 보험회사에 있단다
내가 김영삼 김대중을 저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그들이 그렇게 저주하던 전두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IMF와
카드대란... 그리고 벤처거품붕괴로 죽였기에...
이 나라가 먹고 살려면 어차피 물건을 팔아서 내다파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IMF는 수많은 젊은 과학도들을 실업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과거엔 공대를 지망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달러 한푼 벌지 못하는
의대로 간다
어느 의대생은 자기도 공대에 갔다가 전망이 없어서 의대로 갔다고...
이럴수가 있는가?
나보다 공부못하던 녀석들은 의대나와서 돈만 잘 벌고
그보다 공부 잘했던 녀석들은 방황하고...
지난주 토요일 어머니하고 병원에 갔다가
그 병원 의사들과 나와의 계층적 차이를 느꼈다.. 이런..
그 사람들...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약을 주는데 사실 이뇨제를 주면
이뇨제가 고혈압약보다 50배는 싸면서 약효는 더 좋다고...
그 사람들 돈에 눈이 뒤집혀 환자에게 비싼 약만준다는걸 느꼈다
질산칼륨... 이뇨제로 쓰이는것...
그걸 왕창사서 질산칼륨 6에 황 1에 숯 1의 비율로 섞어서 (최무선의 화약)
그 병원을 폭파시켜버리고 싶어졌다
아니면 비료로 쓰이는 질산암모늄을 전자렌지에 알루미늄호일 구겨넣은거와
함께 넣어 돌려버리든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마 그들이 돈 잘 버는게 배아파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나라가 생존하려면 공학도들이 대접을 잘 받아야하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게 너무 싫었다
나보다 공부 못했지만 의대간 녀석들... 돈 잘 벌겠지...
휴...
난 왜 공대를 선택했을까?
아무튼 여기 익명방에 와서 이리저리 투덜거린다
방금 어머니께서 몸이 안좋다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아마 이번주 주말이나 아니면 오늘저녁이라도 내려가 봐야 할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