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곤드레 나물 밥
(아무렴 옆지기의 글)
산골에 살면서 여러가지 토속 음식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메밀로 만든 것들이라든지 두부등 콩종류음식 그리고 발효음식들
그런데 제가 젤로 즐겨 하는 것이 있는데 나물밥입니다.
나물은 위에 부담도 없고 도시에서는 잘 먹어 보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고
강원도 특유의 음식이라 더 정이가서 전 늘 손님이 오시면 이 나물밥을 해 드립니다.
나물밥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 소개하는 나물밥은 <곤드레>라는 나물입니다.
바로 이 나물입니다.
언뜻 보면 취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지요.
그런데 이 나물이 은근히 유명해서 정선아라리에 보면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아지메 맘만 같아도~~~~~~~~
하는 가락이 있는데 바로 그 곤드레 랍니다.
생긴 모습이 취나물과 비슷해서 제 남편은 이제서야 정확히 구분을 합니다.
취나물도 나물밥을 해 먹으니까 함께 뜯어도 괜찮기야 하지만
몇년을 뜯어서는
"이게 곤드레가 맞는 거요?"
하곤 물어 보더니 이제 올해는 드디어 물어 보지 않습니다.
털이 많고 억센 취나물에 비해서 곤드레는 연하고 부드러워 밥을 지어 먹었을 때 씹히는 맛이
야들야들하고 삼킬때도 매끄럽습니다.
어린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쓰는데 특별히 무기질 비타민들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보기 보다 맛이 괜잖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춘궁기에 이 나물이 구황식물로 톡톡한 역활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공부를 해 보니까 탄수화물과 섬유질의 함유량이 많아서
한끼 식사용으로 충분한 역활을 하고 살이 찔 염려가 없으니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제격인 것입니다.
또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에게는 옛 정취에 젖으실 수 있는 음식이고
어린 아이들도 맵거나 짜지않아 잘 먹습니다.
제 아들 그러쿠말구는 가끔 가다 이 밥을 해 달라구 합니다.
어려서 부터 먹어서 이겠지요.
그럼 지금부터 나물밥 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먼저 적당량의 쌀을 불립니다.
그리고서 생나물일 경우에는 데친뒤 위에 그림처럼 먹기 좋게 썰어서
참기름이나 들기름 그리고 약간의 소금으로 무칩니다.
말려 두었던 나물일 경우는 한번 삶아 헹구어 마찬가지로 참기름과 소금에 살짝 무칩니다.
그런다음 불린쌀을 솥 밑에 깔고 위에다 무친 나물을 얹어 줍니다.
서로의 비율은 나물과 쌀이 반반이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물의 양은 보통 밥하는 것보다 적게
위에 그림처럼 쌀만 잠기게
왜냐하면 나물에 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뜸을 잘 들여서 여는 밥처럼 하면 되는 거지요
위에 것은 엊그제 생나물로 해 먹은 것이고 아랫것은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해 먹은 모습입니다.
그다음으로 양념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집집마다 해 먹는 방법이 다른데 일반적으로는
진간장 반 집간장 반을 섞은뒤 파 다진것 마늘 다진것 깨소금 참기름 고추가루등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비벼 먹고
고추장이나 쌈장을 양념해서 비벼 먹기도 하는데,
나물밥 특유의 맛을 즐기기는 양념간장이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곤드레 나물 외에 무우로도 이와 같이 해 먹고 콩나물 그리고 각종 묵나물로도
쓰지 않은 나물이면 괜 찮은 것 같고 그냥 묵나물로 할 때는 하루쯤 울궈서 하면 됩니다.
그리고 흔 한 것으로 질경이가 있는데 질경이는 지금도 들에 나가면 아직 연하고 뜯을 만 합니다.
질경이도 곤드레 못지 않게 맛이 괜잖습니다.
질경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잊으셧다구요.
직접 뜯어서 해 드실 수 없는 분들은 강원도로 여행을 오시면 한번쯤 드셔 보세요.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정선이고 나물에 관한 먹거리가 많습니다.
그 외에 원주에도 있고 영월 평창등에도 이 곤드레 나물밥을 하는 식당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이 맛을 볼 수가 없으면 저희집에 오세요 식당은 아니지만
제가 한끼 정도는 해 드릴께요
우리 전통의 먹거리가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