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스크랩] 밤머리재~도토리능선~깃대봉(동왕등재)~왕등재~쑥밭재~하봉~치밭목~새재

지리산자연인 2007. 11. 19. 11:39
 

아침 7:30분 곰탕국 한그릇 뚝딱 비우고 산행 채비를 하니 큰 성님이 눈 비비고 일어나  나오며 동행을 하잖다  가장 긴 코스라 힘들거라 했더니마 그래도 악착같이 따라 붙겠단다  아침 식사를 기다리고 엉성한 산행 복장에 걱정도 되지만  덕산골짝 사십오년의 짠밥을 믿으며 출발......

밤머리재에 도착 시간이 9시즈음

새벽에 내린 비로 시야가 좁다

장단지에 힘을 주고 몸풀기에 나서니 헬기장 도착 ....

웅석봉 가는 능선이 희미하다

앞만 보고 내 달리다 급경사에 올라  되돌아 온 길을 내려다 보니 생각 보다 많이 온 듯하다 초반 출발이 순조롭다

홍계북촌 깊은 골짜기가 보이고

웅석봉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산청 금서뒤편.....

잠시 쉬고 있으니 불개미들이 사타구니를 파고 든다  정신이 ""번쩍""

 

동왕등재에서 바라보는 대원사 매표소 입구   이곳이 토박네들의 이름으로 "소막골"이라 한다 옛 가락국 구형왕의 시녀들이 이곳에서 막을 치고 소를 키웠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왕등재로 향하다 되돌아 본 능선

왕등재에서 한컷.....

 

멀리 조개골과 하봉이 까마듯하다

과연 저곳까지......  딩딩딩..

잠깐 쉬고 있으니 반가운 녀석들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왕등재 습지.....

 

불과 6~7년 전부터 알려진 습지이다 지형이나 물내림을 보면 분명 누군가 이곳에 천수답으로 곡식을 키웠을 듯한데... 

아마 6.25를 거치면서 잊혀진곳이 되었지 않나 싶다

외고개에서 바라본 왕등재습지 능선

새재 도착

 

제법 땀나도록 걸어온 산행길 성님이 힘들까봐  새재에서 유평으로 빠질까 마음 먹었더마

나보다 더 몸이 가벼우니

당쵀.......ㅜㅜ

 

독바위로 올라야할 능선이 무진장 가파르게 보인다

윗새재 마지막 동네가 보인다

운무에 가려진 대원사계곡

까마득하게 동왕등재가 보인다

조개골

 

하봉아래 위치한 조개골 이곳에 빨치산이 본거지를 두었든 곳이다 사진 찍은 지금 위치에서 보면 마천 화계 대원사골 왕등재가 훤하다

아버지가 열여덟 나이에 짐꾼으로 끌려와 빨치산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다가 저녁시간 초병이 졸고 있는 사이 팬티 바람으로 동료 한명과 함께 사진의 좌측 능선 올랐다 한다 두어개의 능선을 넘으면 무제치기 폭포가 나오고 계곡따라 내달리다 좌측 안장단으로... 그리고 내원사 앞산 박봉재로 죽기를 각오하고 탈주를 한곳이 었다하니...

카메라에 찍힌 조개골을 보여 드리니 애써 고개를 돌리며 외면한다  "그곳이 어디라꼬 ... 알기나 알고 가나?"

아마 기억하기도 싫은 무언가를 꼭꼭 가슴에 묻어둔 것 처럼 먼산을 한참동안 바라 보신다................

바위끝에 메달린 고목 한그루가 눈길을 끈다

이게 무슨 바위 일꼬???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 모습 같기도하고 고릴라 같기도하고.....  토박네들에게 물어 보니 특별한 이름이 없다 한다

반드시 옆바위에 올라야만 보이는 모습이다

독바위?  복바위?

 

하동에서 올라온 산행님은 복주머니를 닮았다해서 복바위라하고

토박네들은 독바위라한다 그래서 아래  계곡을 독바구골 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보기엔 신라를 피해 지리산 까지 피신한 구형왕과 그의 신하 인 듯하다

일국을 다스리지 못한 한이 바위가 되고 신하의 충심은 소나무가 되어 그의 가슴에 자라는 듯도 한데....

하봉으로 오르는 산행길

 

경사면이 완만해서 쉬운 듯한데 은근슬쩍 힘든 코스다  모자 끝에 땅방울이 뚝뚝뚝.......  썽이나서 한컷 ㅜㅜ

중턱에 앉아 목을 축이니  녀석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기특한것...

이 이정표가 없다면 자칫 방향감각을 잊을 법도 하다

능선마다 작은 이정표나 알림판 하나정도 있으면 산행님들이 길찿기가 더욱 수월할텐데 관리가 조금 소흘 한 듯도 하다

하봉.......

 

조개골과 마천계곡 골바람이 부딪치다

어느새 노을이 인다.....

2005.7.31

7월의 마지막 일몰....

하봉아래 샘터.....

 

하봉과 중봉사이 헬기장에서 세재방면아래 있는 샘터

이곳이 바로 가야시대 구덕사 절터이다

아구배 나무가 지천인 만큼 절터였다하니 절 크기가 상당했든 모양이다

덕천강의 발원지라고도 하는데

옛날 어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 샘터에 세수를 하면 눈이 먼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신성스럽게 여기는 이유가 몇가지 되지 않나 싶다 ^^*

 

 

주인잃은 목장갑이 외롭다.

8:20분 치밭목 산장

 

허기진 배를 대충 달래고 있으니 다른 산행님들이 마시는 맥주가 자꾸만 나를 부른다....

우~~후!

살떨리는 고통을 참으며 하산 시작이다

노을 질 때 즈음 갑자기 망치 하나가 내 머리를 둔탁스럽게 두드린다

 

렌턴은?   엄지....

후레쉬는?  있을래나...

건전지는?  ㅜㅜ.....

새제로 하산할 목적이라 렌턴과 침낭을 따로 빼놓고 올랐으니 이 일을 우야모 좋노  

다행이 후레쉬가 있어 전원을 켯더마  불빛이 손등 비추기에도 힘들다......

임시방편으로 핸드폰 폴더를 여니 햐~ 역시 "심성 에나콜"이다  한 삼십분 정도 잘도 내려오다 물마신다고 물에 "퐁당"ㅜㅜ 죽음이다...  다시금 디지털 카메라 LED창으로 ... 가스버너 불빛으로...

 

다리 안부러진게 천만 다행이다

새재골 다리에서

 

깜깜한 하산길 모든 감각을 눈까리에 집중을 했는지 눈이 띵띵 부었다

2시간 20분소요였으니 그렇게 느린 걸음도 아니다

뽀송하든 수건이 축널어진 내 몸 같다

에헤라 디여~~~~~~!

권주가를 불러 보세 ........

 

산꾼의 집 평상에 앉으니

동동이 처자가 홍조를 담음서로 자꾸만 숙청을 들겠다 한다 ... 조코로

캬~~~~~~좋다!

울 성님 표정

누가 저 맛을 알꼬........

13시간 30분 산행에 동동이 한잔을 땡기니 손끝 발끝 .. 바늘로 찌르는 듯 그 알싸한 맛....

 

처음으로 45년만에 당신이 자란 그 고향 산천 능선을 가슴에 담고 왔으니..

담주에는 어디 능선을 탈건지 은근히 물어 온다  아마 산꾼 한명 더 늘지 않나 싶다    ^^*

출처 : 솔산악회
글쓴이 : 조은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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