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조경수

[스크랩] 분비나무 (학명 : Abies nephrolepis)

지리산자연인 2008. 2. 1. 10:24

 

분비나무 (학명 : Abies nephrolepis)

분비나무는 구상나무와 아주 가까운 형제 수종으로 쓰임새도 같고 생리·생태적 특성도 유사하며, 피라미드형으로 단정한 수형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각광 받는 나무이다.

 

사람들은 나무 하나만 보고 속해 있는 더 큰 숲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숲에 모든 생명의 어우러짐이 있고, 진리가 그들 속에 숨어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사회가 마치 건강한 숲과 같은 조화로운 어우러짐이 있다면 참으로 아름답고 싱그러운 사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반짝거리며 폼나는 물질과 최신의 지식과 기술도 존중되어야 할 디지털 시대지만 오랜 세월 전통으로 이어져 오거나 연륜 속에서 축적된 좀 덜 빛나는 그것도 아름다운 좋은 숲을 이루는데 썩어가는 고목나무가 감당하는 분야가 있듯이 꼭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가 함께 어우러질 때 살맛 나는 건강한 나라와 아름다운 사회와 직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상층과 중층과 하층의 나무들이 모두 있어서 잘 조화를 이루고, 마지막 초본류까지 존재하는 것들의 역할이 다 같이 무척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숲은 위대한 철학자요 스승이라고 하는 것이며, 이런 진리의 바탕에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구석의 일들이 기초된다면 틀림없이 힘 있는 바람직한 세상이 되리라고 본다. 이런 생각 속에 지구역사의 긴 세월 속에서 안타깝게도 자꾸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나무이야기를 하겠다.

 

 

전나무속에 해당되는 수종 대부분이 지구를 둘러싼 공기가 차가웠을 때 기를 펴고 낮은 지역까지 대규모로 분포하다가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점차로 더워지고 있으니 이를 못 이기고 한랭한 산꼭대기로 밀려나는 중이다. 특히 분비나무와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더욱 민감하여 점차로 소멸까지 염려되는데, 이것은 최근 20여 년 사이에 겨울철 평균기온이 무려 2도 가까이 높아진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우리가 쓰고 있는 화석연료에 의한 대기 조성의 변화가 우리와 영구히 함께 살아가야 할 어떤 종의 소멸을 초래할 것은 불 보듯 뻔하지만 너무나 빠른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구상나무는 1915년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이 Abies koreana Wilson이라고 한반도에만 있는 특산종으로 분류하였다. 1만2천 년 전 빙하기가 끝난 후 여기에 퍼져 내려온 분비나무가 남부 아고산 지역에 고립된 채 별도로 적응해 오면서 다른 종으로 분화된 것이라 하는데, 이들 수종에 대한 정확한 구분은 전문가들도 가끔 혼동을 한다.

이와 같이 분비나무는 구상나무와 아주 가까운 형제 수종으로 쓰임새도 같고 생리·생태적 특성도 유사하며, 피라미드형으로 단정한 수형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각광 받는 나무이다. 주로 한국과 만주, 시베리아의 해발 700m 이상 되는 지역에 천연 분포하는데 공중습도가 높고 토심이 깊은 부식질이 풍부한 곳을 좋아한다.

 

 

 

소공해에 약하기 때문에 도심 속의 조경수로는 적합하지 않다. 분비나무는 구상나무에 비해서 잎이 더 길고 가지에 붙은 잎이 빗살모양처럼 수평 배열한 것이 다르다. 자웅동주로 5월에 꽃이 펴서 구과는 난형 또는 원통형으로 9월에 익는데, 하늘을 보고 위로 서는 성질이 있어 태양을 보고 전진하는 기품과 열매가 떨어질 때 산화하듯 일시에 떨어지는 것이 특이하다. 그것을 보고 생애가 끝나는 순간 깨끗한 죽음을 택하는 이 나무 열매의 마지막 길이 장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분비나무와 구상나무는 양묘가 매우 까다로워 조경수로 널리 쓰이지 못 하는데, 채종 후 노천 매장 후 이듬해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되지만 입고병 등에 아주 약해서 큰 나무로 키우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런데 잎의 질감이나 나무모양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분비나무가 그들이 번성했던 시절의 삶의 조건과 너무 많이 달라져서 방황하며 마침내 소멸위기까지 치닫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의 소멸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으면 우리 모두도 그들과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출 처 : 산림조합중앙회

 

 

출처 : 전원희망(田園希望)
글쓴이 : 산정 山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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