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스크랩] 간판을 세웠습니다

지리산자연인 2015. 12. 28. 03:53



세상에서 제가 사기는 제일 잘 치는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순진해서 일단 티비에 나오거나 글로 쓰여지면 잘 믿거든요

그런데 저 자신은 직접 사기친건 거의 없어요
대신에 방송사 피디들과 작가들이 알아서 연출 각색 포장합니다

다큐멘터리는 80프로만 믿고 인간극장은 오십프로안 믿으라 했습니다
대충 40프로만 믿으시면 됩니다

뉴스는 70프로 믿으면 되나?
뉴스보면서 주식투자하면 백프로 쪽박찹니다

그당시는 mbn이 아니라 sbs에서 십여분 했습니다


세상에나... 지리산 순정남이라니...
순정남 다 죽었나부다^^;;







지리산에 작은 꿈 하나 품었드랬습니다
산골짝 오지에 짱박혀 조용히 살다가 가겠노라고
산골짝에서 약초나 캐고 재배하면서 살겠노라고


그래서 2006년 전기 도로도 없는 경남 산청군 금서면 오봉리 산34번지에 들어가 처음엔 아무것도 없이 임도옆에 야전침대 놓고 매트리스 침낭 그리고 비닐 덮고 잤습니다
새벽이면 비닐에 맺힌 입김이 얼굴로 떨어졌습니다

오봉리는 성락건씨가 쓴 '연인과 숨어 살고픈 지리산'이란 책에 지리산에서 연인과 숨어살기 좋은 곳 8곳 중 첫번째로 꼽은 곳입니다

그해 12월초에 제가 인터넷카페 회원님들이 저러다 회장 얼어죽겠다고 오셔서 구들을 놓아주시고 그 위에 천막을 쳤습니다

천막안에서 불때고 구들위에 텐트를 쳤습니다
아궁이에 불때면서 석쇠를 넣고 돼지고기나 꽁치를 굽고 소주마시고 취해서 자면 새벽에는 술이 다 깼습니다

지금 알고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지리산 들어오자마자 산아래 땅을 사서 집을 짓고 곶감부터 했을겁니다
그랬으면 이리 시행착오를 안 거쳤지요

산골짝에서 혼자 사니 아무것도 안되고 맨날 술이나 마시고...


지금은 지리산 둘레길 4구간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산 5번지 구시락재에 삽니다
가지고 내려온 돈 다 쓰고 이제는 곶감, 감말랭이도 하고 건강원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인도 있습니다
곧 결혼식 올립니다

귀농하고 정부지원 받은거라고는 산에 임도 내는거와 곶감깎는 기계 한대가 다인데 올해는 정부지원으로 세평짜리 저온저장창고도 짓고 산에 울타리도 쳤습니다

귀농의 꿈을 품고 귀농카페약초카페 가입한지 만 십년 되었습니다
어제 함양군 강소농에서 농장간판을 세웠습니다

강소농 홧팅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십이월(김병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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