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지리산 두지터

지리산자연인 2005. 12. 30. 16:59

지리산 두지터



함양 두지터 -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어머니의 품 속을 닮을 지리산 골짜기에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3도 5개군 15개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智異山),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로 방장산이라고도 불린다.

"지혜로운 이인(異人)이 많은 산" 이란 뜻의 지리산을 사람들은 종종 설악산과 비교한다.
지리산은 웅장하며 부드러운 산세가 어머니의 품 속 같다 하고 그에 반해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설악산은 남성적인 면이 돋보인다.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길게 늘어뜨린 산자락들은 자연의 오묘함에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80여개에 달하는 봉우리와 노고단에서 천왕봉 종주 능선 길이만도 1백리에 달하는 지리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무공해 청정계곡이 유난히 많다.
뱀사골계곡, 화엄사계곡, 피아골계곡, 심원계곡, 중산리계곡, 대원사계곡 백무동계곡 칠선계곡 등 수십 개에 달한다. 그중 한라산의 탐라계곡, 설악산의 백담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인 칠선계곡은 이름 그대로 찾는 이들을 누구나 신선이 되게 하는 곳이다.

지리산 최대 원시림지대로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데, 그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목에 "두지터"가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00번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1,915m) 아래 앉아 있는 두지터는 옛날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군에 쫓겨 인근의 국골로 피난했을 때 군량미를 쌓아두는 창고로 쓰였던 곳으로 쌀을 담아두는 기구인 "두지"에서 유래된 지명.
현재 4가구만이 살고 있는 두지터는 지리산 오지마을 중 유일하게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곳이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대부분의 산골마을들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4가구가 지리산을 지키고 있다.
추성리 버스 종점에서 1.5km 거리로 그리 멀지는 않지만 중간 장구재까지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경사가 급한 고갯길이다.
하지만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멀리 두지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스레 물줄기를 쏟아내는 계곡의 힘찬 물소리가 발걸음을 재촉케 한다.
신록의 푸르름과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40여분, 어릴 적 고향마을을 찾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마을 끄트머리 오두막에는 지난날 피안의 세계를 찾아 두지터에 둥지를 튼 산사람 문상희 씨가 살고 있다.
지리산에서만 25년째 터를 잡은 그는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깊은 산 속을 헤메다 자연산 상황버섯을 찾아내 세상에 알렸고, 이른 봄 새싹을 피운 산 약초와 나물의 여린 순 등 1백가지의 각종 약초로 "초향"이라는 약차를 만들어낸다.
은은한 풀내음 나는 한잔의 차맛이 일품이다.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손을 잡아 이끈다. 자고가라고...
오로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내 집 네 집이 따로 없이 살아가는 두지터 사람들, 아무 욕심도 없어보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바쁘게들 살아가는 메마른 세상이지만 두지터 사람들처럼 순수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출처 : 블로그 > 흙집마을 | 글쓴이 : 비즈니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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