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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야도 낚시 귀경헌 이야기!

지리산자연인 2006. 1. 4. 23:28
백야도 낚시 귀경헌 이야기!
이우제 성님이 다 늙어 가는 판에 뒤늦개 낚시허는 사람들을 몇 본 따라 댕기더마는 늦바람이 들었는지 짬만 나먼 낚싯대 들고 성수랑 나댕기더마는 인자 가차분 섬진강이나 과냥 앞바다 갖고는 양이 안 창갑그마!
"어이! 하리나 일 내 뿔고 여수 앞바다에 존 디가 있단디 한 본 가세!" 허고 꼬시 실실 대는그마!
나가 그란해도 가랑이가 넷이라도 바빠 죽것는 판이라 엿다가 낚시까지 미쳐 뿔먼 참말로 끝장난다 시퍼서 벗투고 있는디, "어이~! 시방 고등어가 줄줄이 올라 오는디 참말로 안 와 볼랑가?" 허고 바람을 옇는그마!
성님네랑 이우제 건석들이 전날 밤에 내리가서 이 다리 밑에서 자고 아직질부텀 낚시를 헌다는디, 공사헌다고 일꾼들이 들락기링깨 정심 챙기 주니라 짬을 못 내 항꾸내 못 갔는디, 정심 때가 막 지난 연에 전화를 험서 바람을 여서 뒷일 다 제치 뿔고 각시랑 달리 가는디...
지난 4월에 개통이 되서 인자는 섬이라 헐 것도 없는 딘디, 여수 백야도라고 이름만 들어 본 디를 찾아서 달리 갔더마는 새 다리 모냥도 괘않코 오랜만에 갯가 귀경도 헝깨 기분은 영판 좋크마!
한 시간이 쬠 더 걸리서 갯 갓에 당깨 이녁들이 무슨 태공이라고 폼은 있는대로 다 잡고 베랑 끝에서 괴기 낚아 올린다고 정신이 없는디, 기림은 참말로 기똥 차그마 이~!
그 참에도 뭘 잡았다고 소락떼기 지름서 좋아라 허는 이 집은 군대간 아들 빼고 건석대로 다 달리 온 집인디, 시방은 서방이 폼을 잡는디 가만 봉깨 실상은 각시가 상구 더 잘 잡더마!
설거지허다가 내 뿔고 달리 온 각시가 얼매나 잡았는지 궁굼해 싸서 닿차 마자 괴기망부텀 끄 올리는디...
아따! 에복 잡아 논 거 봉깨 큰소리 칠만 허네 이~!
쎄가 뛰 싸서 불러 놓코 언능 회 안 썰어 주꺼냐고 투정을 부리도 싹 다 괴기 잡니라 정신이 빠져서 깐닥도 안 허는디, 찬찬허니 둘러 봉깨 귀경 헐 것도 솔찮허네!
기림으로만 보던 해파리가 둥둥 떠 댕기는디... 나가 좋아허는 해파리 냉채를 맹그는 놈인지, 잘 못 쌔기먼 통통 붓는다는 놈인지를 몰라서 작대리로 깔짝기리기만 해 봤는디, 창수도 없이 멀금헌 놈이 어찌 이 너른 바닥을 헤매고 댕김서 상가 시푸더마!
요 놈은 파도가 쌔리 부닥치는 베랑을 기를 씨고 올라 오더마는 지도 되 죽것능가 젙에 가차이 가도 깐닥도 안 허고 있는디, 많았쓰먼 한 냄비 볶아 보자고 주 담았쓰껀디 한 놈 빾끼 안 배기서 기냥 채리만 보고 냅돘그마!
 
근디 이 놈들 채리 봉깨 참말로 환장 허것네!
야들이 학꽁치라는 놈들인디, 거년에 나라도 사시는 외삼춘이 잡아 보내 조서 냉동실에 얼라 놨다가 묵응깨 기가 맥히던디... 기냥 한투망 했쓰먼 시퍼서 손이 근질근질허더마!
 
이 집도 예전에는 아들딸 옹기종기 잘 살던 때도 있었쓰꺼 겉튼디...
인자 촌구석 어딜가나 양념이나 되는 거 맹키로 예사로 배기는디, 촌에서 이런 꼴 안 보고 살 날이 다시 올랑가 모르것그마!
실상은 나가 이 거 땜시 정때 품 다 베리고 달리 왔씅깨 다리품 값은 해야제!
묵어 본 사람은 맛을 잘 아껑깨 무답시 부왕나개 진 말은 헐 거는 없것고.........!
선선헌 바닷바람 쐼서 쐬줏병 비우는 새에 물 때가 맞았덩가 오지개도 많이 잡았는디,
괴기 물 가기 전에 언능 가서 해 묵자고 집이로 달리 와서 닥달을 허고 봉깨 그거이 보기 보담은 솔찬허니 많이 잽힜네 이~!
아직 씨알은 잘아도 고등어는 고등언디, 야들 땜시 담 물때 맞차서 한 본 더 가야 것다는그마!
야들은 감셍이라고 부르는 놈들인디 제대로 된 이름은 감성돔이라더마!
덩치만 크먼 제복 금이 나가는 놈들인갑더마는 일진이 나뿔 직애는 어디 나댕기 쌓치 말고 집구석에 가만 자빠졌쓰랑깨 싸돌아 댕기다가 재숫대가리 없이 걸리 갖고 오늘이 지샛날이 되 삐맀그마!
야들은 전갱어라더마는 해도 첨 보는 놈들이라 본 이름이가는 잘 모르것고...
암튼 야들 맛은 이녁들 입으로 묵어 봐야 아는 겅깨 나가 여그서 맛대가리가 있나 없니 허고 쎗도가지 놀릴 거는 없고...
암튼 간만에 켓 속에 남해바다 갯바람 좀 옇코 와 농깨 상구 시상 사는 맛이 나는그마!
이만이라도 나들이 한본 했씅깨 여름 한철 땀 빼고 전딘 값이 제해 질랑가 모르것네~!
출처 전라도닷컴 서재헌 /2005-09-26 11:54:58

 
출처 : 블로그 > 오지마을/e-이장 | 글쓴이 : e-이장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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