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스크랩] 떠나자 南으로 ''진도 관매도''

지리산자연인 2006. 1. 5. 23:22


전남 진도군 서남쪽에 위치한 관매도는 멀고 외딴 섬이다. 진도만 해도 서울에서 자동차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30분쯤 걸리는 외진 곳인데, 관매도는 여기서 자동차와 배를 타고 1시간20여분을 더 가야 한다. 자칫 배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진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관매도는 여행자의 피로를 보상하고도 남을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길이 2에 이르는 모래 해변과 3만여평의 해송숲이 장관을 이뤄 여름철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을 달려야 닿는다. 배가 팽목항을 벗어나면 다도해의 비경이 여행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관매도 가는 뱃길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다. 섬들은 명암으로 자신의 거리를 알려준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 그보다 가까이 있는 섬들은 검은색, 배에 근접한 섬들은 검푸른 색이다. 날씨가 맑을 때는 서남쪽으로 한라산이 바다에 둥실 떠 있는 제주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매도 인근 바닷물은 서해 연안의 탁한 황색과 달리 비취색을 띤다. 눈이 시릴 정도다. 맑고 깨끗한 바다 곳곳엔 톳 양식장이 자리잡고 있다. 진도는 파도가 거칠고 질산염 등 영양염류가 많아 전복과 같은 종패 양식장이 발달했다고 한다. 요즘 관매도를 찾으면 톳을 수확하는 어민들을 볼 수 있다. 관매도는 또한 우럭과 돔, 농어, 꽃게 등 어류가 풍부해 사계절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관매도에 도착하기 5분 전 서북쪽을 보면 섬 정상에 남근바위가 솟아 있는 방아섬을 볼 수 있다. 방아섬은 옛날에 5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과 함께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정성껏 기도하면 회임한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방아섬 맞은편에는 여성 성기 형상을 한 음부도가 있다. 진도문화관광해설가 허상무(55)씨는 “남근석과 여근석은 곳곳에 있지만 섬이 남근과 여근 모양을 한 곳은 진도뿐”이라며 “방아섬이 바라다보이는 하조도의 신전리 사람들은 관매도 주민들과 결혼하면 파경에 이른다는 속설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재담을 풀어 놓는다.

관매도엔 중심부를 칼로 자른 듯 똑바르게 갈라진 하늘다리 등 기암괴석이 많다. 또 섬 둘레는 가는 띠를 두른 것같은 다양한 표층이 드러나 있다. 이는 수억년 동안 바닷속 갯벌이 켜켜이 쌓이다 지각변동에 의해 수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 한다. 관매도의 갯벌층은 마치 전북 부안의 채석강과 같이 아름답다.


관매도는 해변 풍광이 뛰어나다.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호수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매도 해수욕장의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 바다쪽으로 100여m를 나가도 무릎 정도밖에 물이 차지 않는다. 썰물 때 해변은 폭 80m의 ‘떡모래’ 밭이 드러난다. 관매도 해변의 모래는 미세해 입자 간 틈이 거의 없어 떡같이 된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떡모래는 자동차가 달려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모래가 밀착돼 있다. 관매도 해변은 연평도처럼 ‘천연비행장’ 역할도 한다고 한다. 맨발로 해변을 걸으면 떡모래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고, 바닷물에 쓸려 물결 모양으로 변한 백사장을 보게 된다.

◇관광객들이 관매도 해변 뒤편에 있는 3만여평의 해송 숲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잇다.

해변 뒤편에는 소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수백년 모진 해풍을 견디며 아름드리 나무로 당당히 서 있어 경외감마저 든다. 관매도는 풍란의 자생지로 알려져 있지만 오래 전 남획으로 풍란이 사라졌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관매도 해송숲에서 풍란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다.

요즘엔 소나무 가지마다 풍란이 자라는 모습이 눈에 띈다. 또한 고목에서 자라는 일엽초가 해송 표면에 자라고 있는 드문 광경도 볼 수 있다. 관매초중등학교를 끼고 왼쪽으로 돌면 호젓한 오솔길이 나오는데, 걷기에 좋다. 관매도해수욕장은 19일쯤 개장할 예정이다.

■여행메모

▷가는 길

①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목포에서 진도읍까지(1시간 소요)

②고속버스

서울→진도읍(5시간50분 소요. 오전 7시35분, 9시, 오후 3시30분, 4시35분)

③직행버스

광주→진도읍(2시간40분 소요. 15분 간격으로 운행)

④진도읍→팽목항(자동차로 20분 소요)

⑤여객선

팽목항→관매도(1시간 소요)

오후 2시40분(여객 7300원, 승용차와 9인승 이하 승합차 2만8000원)

※하계 피서철 특별수송기간

(7월 20일∼8월 20일) 증편 운항

문의:조도농협(061-542-5383∼5)

▷민박

관매도는 여관 등 숙박시설이 없어 민박을 해야 한다. 2명 기준으로 방 하나에 2만원을 받는데, 피서철에는 2만5000원으로 오른다. 한 명 추가될 때마다 5000원을 내면 된다. 한끼 5000원을 내면 식사를 제공하는 민박집도 있다.




 
출처 : 블로그 > 상식...넌 누구냐? | 글쓴이 : 천상에서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