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솔뫼의 산야초 농장

지리산자연인 2006. 1. 8. 20:14
산도둑놈의 산야초 농원
다시 시작하는 산도둑놈의 산사랑 이야기
텍스트만보기   신한균(shindo7) 기자   
깊은 산속 산도둑놈의 산막 솔뫼굴은 법대로 하는 인간이 만든 족쇄에 의해 자진 철거되어 사라졌고, 솔뫼는 뭍으로 내려와 산에 자생하는 약초 캐는 사람이 아니라 약초 재배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우측 상단 관련기사 참고)

▲ 좌)산도둑놈의 옛솔뫼굴 우)새로지은 솔뫼의황토방
ⓒ 신한균
이번에는 약초 재배자 솔뫼가 조성한 산야초 농원을 소개합니다.

우리 마을은 양산 통도사 마을입니다. 신평이라 부르기도 하고 양산시 하북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 통도사 마을에서 부산 방면으로 가는 국도에 차로 5분 정도 달리면 우측 삼수리, 진목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 따라 우회전을 하자마자 '양산 맛김치 공장'이 보입니다. 거기서 마을 옆쪽으로 쳐다보면 통도사에서 양산으로 흐르는 양산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 거기에 '솔뫼의 산야초 농원'이 있습니다.

▲ 솔뫼의 산야초농원
ⓒ 신한균
산야초 농원 입구에는 소나무 피죽으로 입구를 정갈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만치 비닐하우스가 보입니다. 그 옆에는 깊은 산중에 있던 산도둑놈 솔뫼의 막사 '솔뫼굴'이 아닌 약초재배 전문가 솔뫼의 새 막사가 보입니다. 옛 막사인 솔뫼굴은 나무 잔가지로 지었지만 이 새 막사는 황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솔뫼가 직접 만든 황토집입니다. 크기도 예전 산속의 솔뫼굴과 비슷합니다. 그러면 솔뫼는 여기서 어떤 산야초를 재배할까요? 먼저 비닐하우스로 들어갔습니다.

ⓒ 신한균
솔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아직은 볼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필자 눈에는 약용할 수있는 솔나리가 이제 막돋아 나를 반기고 있습니다.

▲ 좌)솔나리 우)구실사리
ⓒ 신한균
또 구실사리가 돌멩이 위에 붙어 자라고 있습니다. 민간의학에서는 산지 숲 속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구실사리의 줄기와 잎을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 곰취
ⓒ 신한균
그 옆에는 여러해살이 풀인 곰취도 보입니다. 국화과인 이것의 꽃말은'보물'입니다. 국화과 식물 중에서 식용하는 것에는 이름에'취'자를 붙입니다. 이 곰취는 산나물의 제왕입니다. 동자꽃이 보입니다.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 암자에 살던 어린 동자가 마을로 내려간 스님을 기다리다가 눈 때문에 길이 막혀 스님이 못 오시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앉아서 기다리다 얼어 죽었습니다. 이 동자승의 무덤에 핀 꽃이라 하여 '동자꽃'이라 부른답니다.

그러나 슬픈 전설을 지닌 이 꽃은 붉은색으로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 좌)동자꽃 우) 복주머니란
ⓒ 신한균
이름이 특이한 개불알꽃도 보입니다. 언젠가 산중턱에 활짝 핀 이 꽃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꽃은 복주머니란이라고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산야초가 보입니다.

필자도 솔뫼농원의 산야초들이 아주 기대됩니다. 비닐하우스 밖에도 여러 가지 산야초와 산약재가 이곳 저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산삼 못지않다는 가시오갈피, 오갈피 그리고 음나무가 보입니다. 솔뫼가 산나물을 좋아해서인지 여러 종류의 산나물이 보입니다.

▲ 오갈피
ⓒ 신한균
그리고 물가 옆에 조성한 솔뫼의 정자가 아주 정감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산약초 박사님 성길환 박사의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지금은 옛날처럼 약초를 자연산에만 의지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산약초의 재배 시대다. 약초를 키울 때 재배환경만 잘 갖추어 정성껏 키운다면 재배 약초나 자연산 약초나 약효는 거의 같다.

산약초 재배를 시작하는 산도둑놈 솔뫼, 부디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 솔뫼의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