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약용나무

두충나무

지리산자연인 2006. 2. 11. 19:48
국내 최고의 두충나무를 찾아서
글·사진 / 주 진 순(국립수목원 산림문화교육연구실장)
두충나무는 수고 15m, 흉고직경은 40cm까지 자라며 수피와 잎에는 구타페르카라는 고무질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마주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이며 자웅이가화로 꽃은 5월에 담록색으로 핀다. 열매는 10월에 성숙하며 목재는 질이 견고하고 황백색의 아름다운 색채를 가지고 있어 고급목재로 이용도가 높다.

두충(杜沖)이 한약재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1078년 고려 문종의 숙환인 풍비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중국의 송나라에서 두충나무 껍질을 약재로 보내왔다는 문헌상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두충나무 묘목이 국내에 처음으로 식재된 것은 1926년 당시 임업시험장에서 촉탁으로 근무하고 있던 동경대학 교수인 나카이(中井猛之進) 박사가 일본 임업시험장에서 기증받아(일본은 중국으로부터 1918년 도입) 홍릉에 있는 현 국립산림과학원의 수목원에 심은 것이 도입역사의 시초이며, 이후 전국에 보급되었다.
소득이 높고 보호 관리가 용이하여 최근에 우리나라 농산촌의 고소득 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나무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가 홍릉수목원에 심겨져 있어 찾아가 보기로 했다.
홍릉수목원에 있는 두충나무는 암수 두 그루가 임산공학부 건물 앞에 3m거리를 두고 다정스럽게 심겨져 있는데 이들 나무 중 암나무는 근원직경이 60cm이고, 수나무는 40cm이며 높이는 18m 정도가 된다.
홍릉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두충나무가 전국에 보급되기 전 1960년대에는 이 나무의 잎사귀와 껍질을 벗겨가는 사례가 많아 여러 차례 수난을 당했던 애환이 있는 나무로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귀중한 나무이기에 지금도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름표와 입간판도 새롭게 정비하여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두충(Eucommia ulmoides OLIVER)나무는 세계적으로 1과 1속 1종의 진기한 수종으로 두충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생약 두충(杜庶)은 이 나무의 여러 해 묵은 수피를 이용하고 있다.
두충은 중국 특산물로 중국 약학대사전에 의하면 약 20여 산지의 두충 가운데 외피가 얇고 내피가 두터운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충의 나무껍질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한방약재로 소중히 여겨져 왔으며 또한 중국 서민들 사이에서는 어린잎을 불에 쬐어 말려 두충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건강 장수의 선법(仙法)으로 삼는 풍습이 있다.
중국에서는 杜庶(Duzhong)이라 하며 사충(思沖), 사선(思仙), 목면(木綿)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식물 형태와 생물학적 특징을 보면, 수고 15m, 흉고직경은 40cm까지 자라며 수피와 잎에는 구타페르카(gutta-percha)라는 고무질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마주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는 예리한 거치가 있으며 자웅이가화로 꽃은 5월에 담록색으로 핀다. 열매는 편평한 장타원형의 날개가 있으며 10월에 성숙한다. 목재는 질이 견고하고 황백색의 아름다운 색채를 가지고 있어 고급목재로 이용도가 높다.
두충의 성분 분석치를 보면 잎과 수피에서 비타민C가 20~4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펙틴, 케틴, 지방, 수지, 유기산 등이 들어 있고 알도즈, 알칼로이드, 배당체 등은 소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충의 효능은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을 『본초강목』에서 찾을 수 있다.
『본초강목』 제9책 목부(木部) 제35권에서는 두충의 유래와 효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두충이란 자가 그것을 먹고 득도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며, 그 껍질 속에는 은실이 있는데 마치 면 같아서 목면(木綿)이라고도 부른다.
무릇 그 사용법은 겉껍질은 깎아버리고 두충 1근에 초 1량, 꿀 3량을 섞어 발라 불에 구워 쓴다. 별록(別錄)에 말하기를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허리, 무릎 통증, 속을 보해 정기를 늘리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하고 잔뇨를 없앤다. 가끔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혈압에 대한 두충의 실험결과에서도 매우 좋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두충 원산지 중 한 곳인 남경(南京)에 있는 의과대학의 강소신의학원(江蘇新醫學院) 부속병원에서는 고혈압 환자 119명에게 두충의 10% 알코올추출액을 하루 3회, 1회에 30방울씩 1개월에서 1년간 복용시켜 그 경과를 추적한 결과 현저한 효과가 있었던 환자가 51명(42.8%)에 달했고, 효과가 발견된 환자가 15명, 효과가 없었던 환자가 53명(44.6%)이었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신농본초경』에는 약을 상, 중, 하 3품으로 나누어 두충은 인삼, 감초, 지황 등과 함께 상급으로 분류하여 고혈압, 근육과 뼈의 노화방지, 요통, 관절통, 이뇨, 건망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두충 잎은 말려서 볶으면 멀리까지 냄새가 퍼질 만큼 향기가 좋아 두충차는 차의 보석이라 불린다.
두충차의 복용법으로는 두충 잎 2g씩을 온수 한 잔에 넣고 5분 정도 끓여 마시면 되는데 차의 성분 자체가 감미로우므로 설탕을 가미하지 않고 마셔도 좋으며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약간 타서 마셔도 좋다.
머지않아 새봄이 되어 식목일이 돌아오면 두충나무는 약용수, 풍치수, 조경수, 공원수로도 쓰이는 아주 유익한 나무이니 한 평의 짜투리 땅에라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한 그루 정도 심고 길러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한다.

왼쪽 : 두충나무 여름철 줄기 모습
1. 두충나무의 겨울철 줄기 모습
4. 근원 부위의 모습
1. 두충나무 잎
2. 두충나무의 수피(암나무)
5. 두충나무의 꽃
2. 두충나무 설명간판
3. 두충나무의 수피(숫나무)
6. 두충나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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