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소리쟁이, 수영

지리산자연인 2006. 6. 5. 13:16
소리쟁이 - 우리 산야초 배우기
자연농업에서는 소리쟁이 뿌리를 항균제로 사용한다. 소리쟁이 뿌리 썰어 말린 것 1/3에 소주나 주정을 부어 3개월 이상 담갔다가 500~1,000배로 희석해 사용한다
 
요즈음 악양천 제방 주변에는 소리쟁이 무리가 기다란 꽃대에 자잘한 꽃을 왕관처럼 매달고 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자잘하게 달리는 열매들이 바람에 부딪치면서 이런저런 소리를 낸다하여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소루쟁이, 솔쟁이라고도 한다.

마디풀과 소리쟁이속(Rumex) 개대황(왼쪽)과 소리쟁이(오른쪽)
www.naturei.net 2006-06-04 [ 유걸 ]

소리쟁이속(Rumex) 식물들은 물기가 있는 땅이면 아무 데서나 흔하게 자라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바람이나 물을 따라 종자가 이동하는데 한 번 터를 잡으면 소리 없이 자라 1m 내외의 커다란 몸집을 불리고 배타적인 물질을 내보내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든다.

소리쟁이속 식물의 꽃대는 모두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잎을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괴싱아라 불리는 수영과 돌소리쟁이, 참소리쟁이, 금소리쟁이 등 유사 종이 많은 소리쟁이, 그리고 잎이 유난히 넓은 개대황, 이렇게 크게 3종류로 나누어볼 수 있다.

소리쟁이속(Rumex)식물 잎 비교:개대황(상), 소리쟁이(중), 수영(하)
www.naturei.net 2006-06-04 [ 유걸 ]

수영은 잎의 생김새가 시금치와 비슷하고 신맛이 있어 시금초라 불리기도 한다.
비타민C가 많다. 암수딴그루로 꽃대가 소리쟁이나 개대황에 비해 날씬하다.
3종류 중에 잎의 크기가 15cm 내외로 가장 작다. 잎자루도 가장 짧아 거의 없는 듯이 보인다.
악창 등의 종기를 낫게 하며 여러 가지 잔벌레를 죽인다(동의보감). 위궤양,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토종약초연구가 최진규).

수영, 암수딴그루로 잎자루가 거의 없이 줄기를 감싼다
www.naturei.net 2006-06-04 [ 유걸 ]

개대황은 잎맥에 붉은색이 뚜렷하고, 잎이 넓은 타원형을 띠고 있어 수영이나 다른 소리쟁이들과 쉽게 구분된다.
소리쟁이는 여러 종으로 나뉘지만, 개대황에 비해 대체로 잎맥은 녹색이며, 잎폭은 5~10cm 정도로 좁다.
수영에 비해서는 더 크고 무성하게 자라며 수영과 달리 잎에서 신맛이 나지 않는다.
잎이나 줄기를 짓찧으면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한 진이 나온다.

소리쟁이 뿌리, 자연농업에서는 항균제로 사용한다
www.naturei.net 2006-06-04 [ 유걸 ]

노랗고 굵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차고[寒] 맛은 쓰며 맵고[苦辛] 독이 없다(조금 독이 있다고도 한다). 머리털이 빠지는 것, 옴, 버짐, 옹저, 치질 등을 낫게 하고 여러 가지 충을 죽이며 고독을 낫게 하고 종독에 붙인다.’고 적혀 있다.
이외에 심한 변비나 치질에 소리쟁이 잎을 국으로 끓여 수시로 먹거나, 잇몸 염증에 잎을 다려 입가심이나 양치질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토종약초연구가 최진규).

소리쟁이 꽃, 꽃등애가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
www.naturei.net 2006-06-04 [ 유걸 ]

자연농업에서는 소리쟁이 뿌리를 항균제로 사용한다.
소리쟁이 뿌리 썰어 말린 것 1/3에 소주나 주정을 부어 3개월 이상 담갔다가 500~1,000배로 희석해 사용한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소리쟁이 뿌리에서 흰가루병에 효과적인 천연살균제 성분을 추출했는데, 이를 계면활성제와 함께 사용하면 흰가루병에 대해 지속적인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걸 기자
[2006-06-04 18:3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