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식 오뎅
정말 뜻밖이었어요.
일본 요리란 담백하다는, 막연한 생각들이 무참히 깨어졌거든요.
진하게 우려진 오뎅국물은 섞임과 우러남의 맛이었어요.
소고기 덩어리가 보이지 않는데
냄비 밑에 커다란 양질의 소고기가 가득 있습니다.
하루 이상을 끓여서 뭉큰해진 소고기의 육수와 갖가지 어묵들이 빚어낸 국물맛은
말로는 절대 전해드리지 못하는 맛이었어요.
한데 정말 아쉬운건
일본인들은 오뎅 국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어요.
남편과 저는 너무 맛있어서 국물을 몇그릇이나 마시고 또 마시며
오까상에게 정말 가정식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사진의 오까상 어깨를 눈여겨 보아주세요.
오뎅을 끓이는 석유난로도 함께.....
이댁이 엄청 돈이 많다는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요.
집과 같은 면적의 넓은 땅이 히다카의 여러곳에 있고
동경에 있는 선박 부품 무역회사는 도시이상이 맡아 하지만 국제적 무역상이고.....
자세히는 모르지만 암튼 부자는 부자에요.
그렇지만 어깨에 붙인 파스를 보세요.
73세의 연세로 새벽부터 집안의 밭에서 일하고 큰 살림 하시는 모습은
부자가 아닌 부지런한 일본인에게 본받을 모습 입니다.
낡고 낡은 세간살이가 정있어 보이고 살가운건
우리들 어릴적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부지런하고 음식 솜씨 좋은
오까상 때문인거 같아요.
나무 찜통에 담긴 초밥
집에서 만든 전통 방식의 초밥은 역시 식당의 맛과는 달랐습니다.
오까상의 음식에서 느낀것 하나!
'손 크고 넉넉한 씀씀이'
이건 주머니 사정과 통하는 것이겠지만
경제적으로 지출이 가능해야 음식의 재료와 질도 훌륭할 수 밖에 없지요.
오까상이 만드는 모든 음식은 집안의 신주에 먼저 올리게 됩니다.
지난번 일본의 설음식인 오모찌 올린 사진에서도 설명을 했었지만......
저의 저녁식사 입니다.
접시에 담긴 초밥에서 느끼겠지만 일본인들이 조금씩 먹는다는 통념은 이제 버려야겠습니다.
식사량이 결코 적지않았고 간도 무조건 싱거운 것 만은 아니라는 것도 함께....
역시 가정식 음식의 참맛을 보여주시는 오까상에게 '혼도니 오이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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