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토양에서 오래 가는 퇴비원료가 흙을 살린다

지리산자연인 2008. 1. 21. 16:36

토양에서 오래 가는 퇴비원료가 흙을 살린다

친환경퇴비 제대로 알기-글 : 석종욱(흙살림 감사, 한국녹비작물연구회 회장)


 

생(生)유기물이든 잘 발효시킨 퇴비든 토양 속에 일단 들어가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시작된다.

최종 분해단계에서 분해되기 어려운 유기물의 잔재인 리그린과 미생물유체의 복합체를 흔히들 우리는 토양유기물 또는

부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생유기물이나 미숙 퇴비를 사용했을 때는 후발효로 인한 피해문제가 우려되고

또 퇴비에 어떤 원료를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지력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이 된다.

 

예를 들어보면, 김장철에 많이 발생하는 배추와 무시래기를 대형 트럭으로 가득 싣고 오고

또 다른 한편에는 톱밥을 1리어카 정도 가져와 퇴비를 만든다면 어느 것이 많이 남을까?

 

정답은 분명히 후자인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수분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건 틀린 대답이다.

톱밥일 경우에도 건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수분이 20~60% 정도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그렇게 남는 양의 차이가 많이 날까? 


모든 신선유기물의 주된 구성은 ①셀룰로스(섬유질)와 ②헤미셀룰로스(조섬유질) ③리그닌(목질)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배추.무시래기에는 분해가 빠른 셀룰로스(섬유질)와 헤미셀룰로스(조섬유질)만이 들어있고 

톱밥에는 분해가 어려운 리그닌(목질)이 있기 때문이다. 토양 속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이다.


<신선유기물과 토양유기물(부식)과의 조성 비교표>는 다음과 같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리그닌(목질)이 많은 원료를 선택해야만 토양에서도 지력의 척도인 부식함량을

많이 높일 수가 있다. 리그닌(목질)이 많은 것으로는 톱밥, 갈대, 이끼 같은 것이 있고

계분, 돈분, 우분, 유박 같은 것은 화학비료와 같이 속효성으로 작물성장 효과는 볼 수 있지만

토양 유기물함량을 높이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해 지력이 좋아진다고는 볼 수 없다.

 

최근 어느 연구기관에서 자운영 재배 토양과 유박을 매년 많이 넣은 토양을 분석해보니 토양 유기물함량이 높지 않았다.

유기물함량은 사용한 원료와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기서 일반적인 좋은 토양의 조건을 한번 살펴보자.

대체로 ①통기성과 배수성이 좋고 ②보수성도 좋고 ③보비성도 좋으며 ④양분을 골고루 갖추고 ⑤병충해가 적은 토양을

들 수 있다.

 

 친환경농업을 하려면 여기에다 ①좋은 미생물이 많이 살 수 있는 땅을 만들고 ②토양 유기물함량이 3~5%는 최소한 되도록 해주고 ③중금속이나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오염이 안 된 땅이라야 된다.


그러나 요즈음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들을 살펴보면 진짜로 오랜 경험과 땅의 소중함을 아는 농가에선 시중에 유통되는

포대 퇴비가 못 미더워 직접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농민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퇴비는 아주 조금만 넣고 액비위주로 농사를 짓는 농민도 많이 있다.

 

토양의 일반적인 좋은 조건을 잘 충족시켜 만든 인공 배지를 사용하는 양액재배 농가를 가보면 1년차는

그런대로 농사가 잘되고 2년차 이후부터는 생산량과 품질이 떨어져 배지를 또 바꾸어야 하는 현상을 매년 보고 있는데

이와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친환경농업을 위해 자운영만 3년 이상 재배한 땅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엽채류를 재배해보니 관수를 자주 해야 하는 관계로 3~4개월이 지나니 땅이 굳어지는 현상을 실제로 보았는데 이 또한 토양유기물이 부족해 토양의 구조가 나빠서

일어나는 결과였다.


이제 우리나라도 친환경농업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다. 물론 전체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30% 정도까지 된다고 하면 판매경쟁이 지금보다 더더욱 치열 할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의 선택은 먹을거리에 대해 첫째는 안전성이고, 둘째는 맛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기능성까지 겸하면

최고일 것이다. 분명히 이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선 농사짓기가 편리하고 쉽다고 액비위주의 농사는 토양을 망쳐 연작도 불가능하고 품질도 떨어져

얼마 안가서 후회 하게 될 것이다.

 

정말로 친환경농업을 할 생각과 의지가 있다면 토양 속에서 오래 갈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한

잘 발효된 퇴비의 적정량 사용으로 지속적으로 토양 관리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콧셤앤 오미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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