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스크랩] 독성을 함유한 식물성 식품

지리산자연인 2008. 5. 15. 16:39

요즘 산에는 온갖 산나물들이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어떤것은 독초와 그 생김새가 비슷하여 잘못먹고 고생하는 수가 있습니다. 우리조상들은 험난한 세월을 견디며 약간의 독이 있는 식물도 그 독을 제거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식량이 부족한 보리고개를 슬기롭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먹을것이 없어서 산채를 채취하여 먹는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하여 또는 재미나 별미로 아니면 어린시절의 아득한 향수를 그리며, 그 옛맛을 보고싶어서인 경우가 많지요. 

 

그러니 이제는  누구나 산나물을 아는것이 아니라 더덕,도라지,취나물,참나물 등등 그저 몇가지만 알고있지요. 언젠가 산행을 하는데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취나물을 뜯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 손에 들고있는것은 거의다 떡취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떡취를 먹는법을 알리가 없지요. 그거 생으로 쌈싸먹으면 소화불량에다 변비 일어납니다. 떡취는 그야말로 섬유질덩어리거든요. 그러나 그것을 삶아말려서 추석에 송편해먹을때 쑥대신에 반죽잘해서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데치거나 삶아서 먹는 나물은 모두 그안에 있는 독을 제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그래서 묵나물로 해먹는거지요. 이른봄에 피는 얼레지잎으로 쌈싸먹으면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그러나 그 양이 많으면 곧 뱃속이 불편해지고 부글부글 끓어서 어디에 쪼그리고 앉아 물똥을 싸야하지요. 그것도 한번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서너번 해야만 속이 조금 시원해지지요. 싸리버섯도 만찬가지 입니다. 그 쫄깃하고 맛있는것이 데치지 않으면 독초입니다. 그러므로 싸리버섯은 반드시 데쳐서 먹게되는거지요.

 

또한 그 반응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박쥐나물만해도 그렇습니다. 어떤이는 생으로 쌈을 싸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떤이는 고생을 하지요. 식물은 비슷한 것도 어느것은 맛있는 나물이고 어떤것은 독초인 것이 있죠, 그런데 그것을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지요. 당귀와 개당귀도 단순히 비교하기가 일반인으로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될수 있으면 잘 알고있는것만 채취하고 먹는것이 안전할것입니다.

 

다음은 퍼온 글입니다. 참조하시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독성을 함유한 식물성 식품
박희옥


몇 년 전 식품이 가지고 있는 유독 성분들에 관한 강의를 외부에서 하는 중에 은행이 독성이 있다는 얘기를 했을 때 나이 드신 아주머니 한 분께서 은행을 많이 먹은 한 소년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것을 보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주변의 어른들이나 그 소년이 은행에는 독성물질이 다량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소년은 죽지 않았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인류가 야생의 식물을 식용하는 과정에서 독성을 가진 식물과 독성이 없는 식물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게 되었으나 때론 독성이 있는 식품을 모르고 먹는 경우가 있어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우리가 식용하고 있는 식품들 중에 독성을 나타내는 것이 있어 이것들을 기술하고자 한다.

감자 | 알칼리성 식품으로 전분이 많아 일부 지역에서 주식으로 이용되는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극미량(ppm) 들어 있으나 감자 싹과 녹색으로 변한 부분에는 많이 들어 있다. 이 솔라닌은 중추신경계에 독성을 나타내어 복통, 두통, 현기증, 마비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 가열조리에 의해서도 독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므로 싹이 난 부위는 깊이 도려내고 녹색으로 변한 부위는 버리는 것이 좋다. 혹, 맛이 아리고 또는 우리가 먹을 수 없다고 돼지에게 주면 돼지에게서도 독성을 나타내므로 그대로 버리는 것이 좋다.

매실 | 미숙한 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청산 배당체가 들어 있다. 아미그달린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청산을 만들게 되므로 때론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매실을 구입할 때는 잘 여문 것을 골라야 한다. 청산 배당체는 미숙한 매실 외에도 행인(살구씨 속 알맹이), 도인(복숭아씨 속 알맹이), 수수, 오색두(버마콩)에도 들어 있다.

은행 | 은행은 가래와 천식의 치료와 야뇨증의 치료 및 뇌혈관질환의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은행을 어린아이가 많은 양을 일시에 먹으면 의식을 잃고 심하면 간질모양의 발작을 일으키며 때론 사망할 수 있다. 은행의 독성 물질은 메칠 피리독신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은행을 매우 유익한 식품이라고 한번에 다량을 먹으면 위험하므로 하루에 어른은 10알 이상을 먹지말고 어린이의 경우엔 5알 이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화씨 | 목화씨에는 고시폴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 목화씨를 이용하여 기름을 짜면 기름 속에 고시폴이 존재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면실유는 정제를 잘하여 고시폴을 제거하여야 고시폴로부터의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고사리 | 터키와 영국에서 고사리가 많이 번식했던 지역에 방목하던 소들이 비뇨기와 장관에 출혈을 일으키며 급성 중독사하는 사건들이 일어나 고사리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실험한 결과 생고사리를 먹인 소의 경우에는 방광종양을 유발하고, 쥐의 경우엔 암 발생과 기형을 유발한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생고사리 속의 발암물질은 프타킬로사이드로 밝혀졌다. 이 발암물질은 열을 가한 후 떫고 쓴맛을 없애기 위해 물에 우려내면 발암성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생고사리를 소나 양이 먹는다면 우유 또는 양젖 속에 프타킬로사이드가 존재할 것이므로 육축의 방목지역에서는 고사리는 제거해야만 한다.

머위, 민박쥐나물, 우산나물, 캄프리, 삼잎방망이 |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황달과 간경화를 일으키며 만성적인 중독의 경우엔 간암을 발생시킨다. 알칼로이드는 쓴맛이 있고 물에 잘 녹으므로 나물의 쓴맛을 제거하기 위하여 데쳐서 물에 충분히 우려낸다면 알칼로이드를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도토리 열매, 도라지 뿌리 | 이들 식품에는 용혈작용을 나타내는 사포닌이 다량 들어 있으므로 물에 충분히 우려내어 먹어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식물성 식품이 가진 독성물질 외에도 식용식물과 혼동해서 독미나리, 미치광이풀, 꽃무릇, 독버섯 등을 먹게 되었을 때 중독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안전한 식품을 선택하고 또 식용식품이라도 안전하게 조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박희옥/가천 길대학 식품영양과 교수, 여의도침례교회 E-mail:hopark109@korea.com)
출처 건강과 생명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게으른농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