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스크랩] ..아로마테라피 생태뒷간..

지리산자연인 2008. 5. 28. 16:42

고졸한 맞배지붕 형식의 외갓집 화장실입니다..ㅎㅎ

전문용어로 '생태뒷간'이라고 하는데 우리집 화장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로마테라피 뒷간입니다..

 

 

화장실 화단조경부터 예사롭지가 않지요? ㅋㅋ

맨 앞줄은 이른 봄 꽃을 피우는 꽃잔디입니다..

원래는 우리들꽃 '봄맞이꽃'으로 품목 선정을 할까 했는데..

화단조경 당시 우연히 들른 북면 보건지소 앞마당에서 뜯어온 꽃잔디로 대신했습니다..

일단 우수한 번식력에 최고점을 준 것입니다..

 

뒷줄은 하늘매발톱..

뒤라네 우거진 놈들이 많아 뽑아 버릴까 하다가 등극했습니다..

 

맨 뒷줄은 더덕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지만..

덩굴식물이라 발처럼 창가를 가릴 가리개 역할을 할 겸..

왜냐.. 창문 위치가 잘 들여다 보입니다..ㅎㅎ

 

예전에 살던 집 창가에 올린 더덕덩굴입니다..

꽤 그럴듯 해 보이지만 최대의 단점은..

꽃이 한창일때는 말벌들이 꼬인다는 것~~

 

우리집 화장실 창문도 올해 이런 모습이지 싶은데..

눈탱 밤탱이 안되도록 조치는 취해 놓았습니다..ㅎㅎ

 

쨘~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반 푸세식과 다를게 없는 뒷간입니다..

 

일단, 급해도 정조준 발사 잘 하시고~~~

성공발사 후에는 용변의 대중소를 가늠해 왕겨 한바가지를 적당량 솔솔~뿌려줍니다..

간혹 '도시촌것'들이 놀러와서 촌스러운 짓을 해대는 통에 특별히 공지하는데..

케익에 생크림 뒤집어 씌우듯 절대 과소비를 하지 말것~~~

적당히 뿌려도 냄새 많이 안납니다~~~ㅎㅎ

 

일반적인 생태화장실에서는 재를 많이 쓰는데 왕겨를 쓰면 좋은 점이 몇몇 있습니다..

일단 , 한겨울 똥꼬를 찌를듯한 똥탑의 위용이 없다는 것..

적당한 탑높이가 될 즈음에 엊저녁 먹은 음식찌꺼기가 떨어지면..

선임자가 뿌려두고 간 왕겨가 경단 고물처럼 묻혀져 샤샤삭~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집니다..

전문용어로 삑사리가 나서 옆으로 쳐박히기 때문에 늘 일정한 똥탑의 수위를 유지합니다..

 

황금변인지 된똥인지 건강상태를 검진하는 나 같은 사람은..

한겨울에는 검사물이 없어 간혹 황당하긴 합니다..ㅋㅋ

 

참고로 변기입구 구찌가 박아지 구경보다 작기 때문에 칠칠맞게 흘리지 말고 잘 뿌려줘야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 떠난 자리도 아름다운 법이니 알아서 빗자루질 하시길~~

 

고요한 묵상이나 명상수행을 강화하기 위한 보조도구(?)들..

참고로 화분밑에 있는 종이에는 암송용 성경구절이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그전에는 교회에 다닌지 얼마 안되는 남편을 위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프린트 해놨었는데..

어느날 '마스터'했다고 떼어 버렸드만요..

남편이 이 종이도 떼어 버리날이 속히 오길 기대합니다~할렐루야

 

 

LG샤시 및 방충망 시설이 잘 되어 있사오나~

특별히 올여름부터는 말벌의 침투가 예상되므로 파리채를 이용해 적당히 때려잡으시고..

화장지가 찢어져 낭패를 볼 경우에는 물티슈를 사용한 후..

칠칠맞은 뒷 사용자를 위하여 위생적(!)으로 개봉해 수분증발을 막아 주시옵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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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집 생태화장실은 별도의 똥통이 매설되어 있지 않습니다..

화장실 옆으로 가면 작은 문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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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통문을 위로 제끼면 두 개의 똥도라무통이 있습니다..

적당히 내용물이 들어차면 수레로 이동해 거름간에 실려간답니다..

하지만 소변이 잦은 한겨울에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보다..

화단옆에 있는 오줌통을 사용할 때가 더 많습니다..(남편의 경우)

왜냐..건더기보다 무겁기 때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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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엔 똥파리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똥통문앞에 합판으로 이중막음을 단단히 해 놓습니다..

담요가 깔려 있는 것은..

한낮의 땡볕을 피하기 위한 개들의 쉼터로 이용되는 탓..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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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창이 세 개나 뚫려 있는 '똥순이'네 집  ..

화장실앞에서 항시 보초를 서고 있으므로 119의 위급한 상황을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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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쾌적한 뒷간문화정착을 위하여 다음 사항을 꼭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은..

절대 꽁초를 통똥에 버리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랍니다..

왕겨가 늘 뽀송하게 있는 목조(특수자재 합판..ㅋㅋ) 화장실이므로 재산상의 피해 및 신체특정부위의 화상이 염려되는 탓입니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므로..

모든 피해보상은 본인이 해결하셔야 합니다..ㅎ

출처 : 내 마음의 외갓집
글쓴이 : 샛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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