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스크랩] 겨울을 이겨낸 초목의 첫 잎을 따서... `백초차`

지리산자연인 2009. 1. 23. 08:55

겨울을 이겨낸 나무의 새순과 풀들의 첫 잎을 따서 만드는 것이 '백초차'다. 이름 그대로 거의 모든 산야초를 다 넣어 만든다. 찔레순, 다래순,머루순,으름덩굴순,칡순,청미래덩굴순,참빗살나무,고욤나무,산복숭아나무,가시오갈피나무,산뽕나무,두충나무,고로쇠나무,인동초,복분자,하수오,두릅,취나물,산미나리,고추나물,민들레,질경이,토끼풀,우슬 등 그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이른 봄부터 5월까지 채취하는데, 낮은 산과 높은 산의 기후가 조금씩 다르고 식물에 따라 새순이 나오는 때도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시기에 맞춰 채취한다. 곡우 전에는 어떤 잎을 따도 독이 없고 약성이 풍부해 차를 만들기에 적합한 시기다. 새순은 반드시 군데군데 솎아내듯 따야 한다. 그래야 나무가 허약해지지 않는다.

 

* 차 만들기

1. 채집한 여러가지 새순들을 씻어 물기를 뺀 후 그늘에서 말린다.

2. 달궈진 가마솥에서 빠른 시간 안에 덖은 후 꺼내 식힌다.

3. 식힌 재료를 멍석이나 흰 천 위에 놓고 비벼준다.

4. 2-3 과정의 덖음질을 3-9회 반복한다.

5. 덖음질과 비비기 작업이 끝나면 그늘에서 잘 말려 밀봉 보관한다.

6. 차 재료들이 100가지 정도 모아지면 꺼내어 골고루 섞는다.

7. 맛내기 작업에 들어간다. 맛내기 작업은 모든 재료를 가마솥에 넣고 타지 않을 정도의 약한 불에서 두 시간 정도 뒤적여주는 것으로 갖가지 식물이 품고 있는 향을 섞고 약성을 중화시키는 과정이다.

 

* 차  마시기

- 물을 끓여 녹차처럼 우려 마시거나, 달여 마신다.

- 충분히 우려 마신 뒤 찻잎 찌꺼기는 죽염을 넣어 무쳐서 반찬을 하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도 좋다.

 

*건강약차

-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이뇨작용이 있으며 혈압을 조절하는데 효과가 있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해져서 만성피로에도 좋다. 인간의 세포는 생화학적으로 식물과 비슷하기 때문에 식물이 필요로 해서 저장하는 것은 다 유익하다. 100가지 생약초가 서로의 독성은 중화시키고 약성을 강화시켜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

 

봄은 자연에 기대사는 사람에게 가장 바쁜 계절이다.

초봄은 산하가 다 메마른 것 같아 보이지만 봄의 땅 아래서는 어느 때부다 분주하게 생명활 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이 주는 선물을 돈도 치르지 않고 받으려니 그 고마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만든 차를 다른 사람이 마실 때도 내가 느꼈던 것과 똑같은,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경외심을 느끼리라 믿는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는 모든 것이 통하고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다.

 

-茶 한잔에 담은 산야초이야기 中-

 

 

출처 : 정선5일장 떡방아소리
글쓴이 : 방아소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