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지리산둘레길

빨치산의 은둔지 거대한 석이바위를 찾아내다

지리산자연인 2009. 1. 23. 23:33

최근에 동강마을 송현수 형님으로부터 지리산의 빨치산 은신처중의 하나였던 거대한 석이 바위를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동하신 분은 동강마을 출신으로 고향에 애정을 가지고 고향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 애쓰시고 계신

제가 존경하는 김용규선생님이십니다

참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제가 앞으로 빨치산 귀신도 팔아먹으려 하는데..

동강마을의 어느 빨치산 무덤에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이 오랫동안 숨어살았던 선녀굴

그 뒤에 이어서 석이바위까지...

에고... 저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그분들이 수고하신 열매를 따먹으려 하니 순 도둑놈입니다^^

괄호는 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김용규선생님으로  지리산 엄천골블로그( http://kr.blog.yahoo.com/yk8968)를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빨치산의 은둔지 지리산의 거대한 석이바위 찾아내다!

2009년 1월 20일 고향 후배인 송현수와 함께 지리산에 숨어 있는 석이바위를 찾으러 나섰다. 사전에 동강마을 어른들과 방곡에 살고 계시는 분(김이광, 973-0263)께 정보를 얻어서 석이바위의 존재를 확인코자 탐색에 나선 것이다. 김이광 어른은 석이 바위 바로 아래, 후동에서 오랫동안 사셨으며 그 주변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분이셨으며, 또 옛날엔 동강마을 뒷산이자 방곡마을의 뒷산은 고사리 채취, 관솔 채취, 두릅이나  도라지, 더덕 등 각종 산나물을 채취하던 곳이었으며 6.25때는 빨치산과 이를 소탕하는 국군과의 치열한 교전의 장소였으며 해마다 산불이 나고 땔감 채취 등으로 산은 민둥산이 되어 버려서 연세가 많은 어른들은 수없이 들락거리며 관찰을 한 이유때문에 그 부근의 산 지형에 대해서 훤히 알고 있었다.

어른들께 지리산 뒷동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면 어디에 어떤 유래가 있으며 어떤 형상을 한 멋진 바위가 있고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의 끝이 없다. 당시엔 지리산의 기이한 바위나 전설등은 먹고 사는 문제의 뒤로 밀려졌으며 이제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로만 여겨지고 울창한 숲으로 변해 버린 지리산 구석에서 꼬꼭 숨어 버린 곳이 아주 많다. 그 중 경남도 기념물 266호로 지정된 공개바위도 그랬고, 오늘 찾으러 가는 석이바위도 그런 것중의 하나다.

석이바위는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뒷산에 위치하여 있다. 공개바위가 해발 755m(대전의 계룡산님께서 고도계로 측정함: 지리99 탐구산행팀)이고 보면 그보다 약간 높으니 해발 약 800m라고 보야 할 것이다. 아래쪽에서 보면 공개바위에서 남쪽(왼쪽)으로 약 10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비슷한 높이를 가지고 있다. 방곡 뒤 옛 모래골 마을 터에서 직선으로 산 능선(함양 산청 군계능선)쪽으로 오르면 되지만 가파르고 길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길을 찾을 수 없고 방곡 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공개바위쪽으로 오르다 보면 삼거리(왼쪽 모래골, 가운데 차단된 임도, 오른쪽 뒷골 공개바위 가는길)가 나오는데 옛날에 공개바위 가는길은 가운데였으나 지금은 고사리를 키우는 사람이 길을 완전히 차단해 놓았기에 오른쪽으로 전진하면 강연호가 만들어 놓은 콘테이너 주택이 있고 약 20m를 가다보면 또 두 갈래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뒷골 귀농인의 집으로 가는 길이고 가운데 왼쪽길은 공개바위 가는 길이다. 이길로 올라야 한다. 계속 오르다 보면 최근에 지어 놓은 사찰 법전암이 나타난다. 그 이웃 길로 계속 오르다가 왼쪽길로 나아가면 공개바위 팻말이 보이고 산길로 접어들면 공개바위 가는 길인데 석이바위 가는 길은 임도를 따라 계속 나아가다가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가파른 길에서 산쪽으로 치고 올라서 적당하게 목표점을 보고 가야 한다. 그곳에서 석이바위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약 7-800m정도 올라야 하지만 길이 없기 때문에 이리저리 오르는 길이 멀어 보였다.

이 석이바위는 바위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있지만 지리산이 거의 다 그렇듯이 6.25와 빨치산과 연결되어지는 아픈 흔적이 있는 곳이다. 함양 독바위 주변에 선녀굴, 상대굴, 금낭굴, 박쥐굴, 유슬이굴 등의 천연 요새(굴)가 있어서 빨치산의 주 은둔지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6.25가 끝나고 근 10여년 동안 마지막 빨치산 3인방(정순덕, 이홍이, 이은조)이 살았던 곳이 선녀굴 주변이고 보면 군경 수색대의 추격을 피해 이곳 저곳을 옮겨 다녔을 것이고 이 석이 바위 굴을 이용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천연의 요새를 잘 활용한 빨치산들은 그래도 생존을 더 했으나 그렇지 못한 빨치산들은 거의다 국군에게 섬멸을 당했다. 어렸을 적에 방곡 뒷산, 동강리 뒷산 군계능선(석이바위 뒷쪽 능선, 공개바위 뒷쪽 능선)에서 탄피(M1, 칼빈)를 실제로 본인이 줏었으며 탄피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공개바위, 천상바위(호랑이굴), 석이바위와 연계한 등산 코스로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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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 상단부의 바위 모습이다. 조금 멀리서 보면 마천루처럼 우뚝 솟이 있으며 꼭대기엔 소나무가 바위에서 자라고 있다. 경사진 산 비탈에 버티고 있는 바위는 거대한 바위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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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 바위 중 가운데 바위의 모습이다. 아래에서 보면 거대한 공 모양이지만 위쪽에서 바위를 찍은 모습이다. 이것만 보면 마치 공개바위처럼 몽실몽실 솟아 있어 보이나 거대하고 뚱뚱한 몸매를 자랑하며 이 바위 사이로 기어 오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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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줄기를 자일 삼아 석이바위로 오르고 있는 모습, 안전 장치가 없어 약간 위험하며 아래에는 바위가 만들어 낸 아슬한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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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크기 때문에 전체의 윤곽을 도저히 잡지 못했다. 극히 일부분만 사진에 담을 수 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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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위쪽에 있는 석이바위의 모습, 지리산에서 함양독바위 다음으로 크기를 자랑할 것 같다.



석이바위는 모래골 바로 위쪽이지만 아래에서 보면 공개바위의 왼쪽 비슷한 고도에 위치하고 있다.



석이바위 가는 길은 현재 전혀 완전한 길은 없으며 그냥 더듬어 가는 길 뿐이다.


석이바위 가는 길목의 거제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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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바위, 천상바위를 함께 찾았던 송형수님의 모습, 이날도 함께 석이바위
찾기에 동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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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천골 문화 자료 찾기에 이제는 경지에 이른 송현수(화남 6회,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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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 가는 길목엔 거제수, 고로쇠 호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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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돼지가 나무 뿌리를 캐 먹은 모습, 며칠전의 소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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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가 지리산은 이런 모습이다. 잡목과 나무 줄기가 뒤엉켜 길이 없는 원시의 상태다.
석이바위 가는 길목도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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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를 이룬 석이 바위 가는 길, 멀리 석이바위의 모습이 어렴풋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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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난다. 저 모습은 맨 아랫쪽에 있는 석이바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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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랫쪽에 있는 석이바위, 거대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지리산의 전형적인 바위의 모습이다


맨 아랫쪽의 바위 아래에 있는 굴, 이곳이 6.25때 빨치산의 은거지였단다.


저 굴속에 낙엽을 수북하게 재어 놓고 담요 한장만 덮으면 추운 겨울도 비틸 수 있었으리라.
이 굴 외에 위쪽엔 더 완벽하고 요새화된 큰 굴이 또 있었다.



석이바위의 맨 아랫쪽에 있는 굴의 모습, 이것은 작은 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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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의 가운데 부분의 모습, 아래에서 보면 동그란 축구공의 모양이나 위쪽에서 보면 영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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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구공 모양의 석이바위 아래에 6.25때 완벽한 요새화 된 큰 굴이 있었다. 장정 약 20여명이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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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석이바위 아래에 있는 굴 입구의 모습, 송현수는 이 굴속에 벌써 들어갔다 나와
나에게 굴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입구는 아주 좁으며 머리를 완전히 숙이고 들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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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 굴 내부의 모습,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 몸을 눞이면 된다. 굴 출입구는 두곳이었다.
머리를 완전히 숙이고 들어와서 찍은 모습인데 내부는 아주 넓었으며 맞은편의 약간 오른편으로 또 다른 입구가 있어서 일핏 보면 바위속에 굴이 있는지 알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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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이곳은 빨치산의 주 아지터였다. 마을에서 잡아 온 소, 쌀, 멍석등이 이 주변에 많았으며 아주 늦게까지 이 주변에 소뼈, 멍석, 기타 짐승의 뼈가 아주 많았다는데 나는 발견을 하지 못했다. 낙엽을 바닥에 깔고 한겨울에도 겨울 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람막이가 가능했으며 굴 입구를 비닐로 가리고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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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들이 오랫동안 이 곳에서 살았다는 증언을 방곡 사람들이 여럿 증언을 해 주셨다. 당시에 이곳까지 쌀이나 잡은 소고기를 운반해 준 사람들이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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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지리산의 모습이지만 이 아름다운 곳에서도 아픈 지리산의 흔적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제 명에 살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이웃끼리 적군이 되어 수없이 총질을 해 댔을 것이다.


굴의 내부는 제법 깊었다. 높이는 대략 1m정도, 굴의 길이는 구부정하게 형성되어 있는데
약 6m정도 폭은 2-3m정도의 크기였다.


석이바위 굴의  다른 출입구, 이쪽과 저쪽으로 관통이 되어 있다. 전시에는 어떤 총알이나 수류탄, 박격포탄도 근접하지 못할 정도의 요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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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 주변엔 이런 잡목과 덩굴로 바위를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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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의 중간 부분


가운데 석이바위에서 내려다 본 아래쪽의 석이바위의 모습, 거의 수직 형태이다.









강누데의 석이바위로 오르는 모습











바위 중간 부분엔 이런 쉼터도 있었다.


바위에 오르다가 송현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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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엔 이런 석이버섯이 많았다



바위의 중간 부분에서 부처님처럼 앉았다. 아랫쪽엔 아슬한 벼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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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주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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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서 방곡 뒷산 뒷골의 모습, 산 중턱의 집은 서울에서 귀농을 한 분의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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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 바로 옆에 핀 겨우살이의 모습, 이 주변엔 품질이 아주 좋은 겨우살이가 많다. 암 환저들이 많이 찾는 약재로 명성이 높다.


겨우 사람이 버티고 서 있을 정도의 좁은 바위 중간 공간에서 사진 한 컷



석이바위의 또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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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본 석이바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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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본 석이바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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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본 석이바위의 모습, 가운데 부분과 맨 윗쪽에 있는 석이바위의 모습,
약간 윤곽이 드러난다





석이바위와  공개바위 사이의 비슷한 고도에서는 이런 바위 군락이 수없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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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와 공개바위 사이


석이바위에서 공개바위 쪽으로 계속 나아갔는데 급한 경사지였고 크고 작은 바위 군락이 수없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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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에서 공개바위 사이는 약 1000m 정도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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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에서 공개바위 방향으로 옆으로 가던 중 찍은 바위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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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에서 공개바위 방향으로 옆으로 가던 중 찍은 바위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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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에서 공개바위 방향으로 옆으로 가던 중 찍은 바위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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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바위에서 공개바위 방향으로 옆으로 가던 중 찍은 바위군락


참나무의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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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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