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간수 대신 식초로 만드는 건강두부~

지리산자연인 2010. 1. 13. 11:23

작대기로 두들겨 가며 메주콩과 서리태콩을 몇일동안 털었다..

밤이면 밤마다 턱이 있는 둥근상에 콩을 한 줌씩 올려 놓고 콩을 골라낸게 또 몇일째~

되다 만 콩, 벌레가 입맛 다셔 놓은 콩, 반으로 쪼개진 콩..등등

 

더러는 닭장에 닭모이로 주면 되는데 그중에 아까운 놈들을 또 골랐더니 거의 한 말에 육박한다..

농가에서는 주로 상품은 팔고 주로 이 되다 만콩,터진 콩, 입맛 다신 콩을 모아 날 잡아 두부를 만든다..

 

..............

그 콩을 하룻밤 물에 불려 믹서에 갈았다..

콩을 일반믹서에 갈려면 물을 되도록 적게 부어야 하므로 잘 갈아지지 않는데..

올해 효소때문에 구입한 대형믹서기를 아주 요긴하게 써 먹는다..

 

되직하게 갈아 놓은 콩.. 

 

콩물을 짜기 위해 베보자기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거이거~굉장히 힘들다..

성긴 틈새로 콩찌꺼기가 꾸역꾸역 튀어나오는게 얼마나 성가신지 해 본 사람은 안다..ㅠ.ㅠ

 

내가 이제껏 사용해 본 것중에 소금자루 같은게 딱이다~딱~

도토리가루를 짤 때는 물을 많이 부을수록 좋지만..

두부를 만들때는 되도록이면 물을 적게 붓고 조물조물 콩물을 짜 내는게 좋다..

(나중에 끓일때 연료도 많이 들고 품만 많이 든다..)

 

쳇다리를 이용해서 알뜰하게 짜 낸 후..

 

다시 물을 붓고 조물조물~과정과 쳇다리를 이용해 짜내는 과정을 서너번 반복해야 한다..

 

콩물을 짜 낼때 거품이 많이 생기지만 상관 없다..

다 콩단백질이 들어 있는 거품이고, 나중에 끓일때는 다 사그러든다..

 

불을 지피면서 콩물을 끓여야 한다..

우리는 양이 많아서 뒤란의 차솥단지를 이용하기로..

차솥은 일반 가마솥단지의 바닥보다 훨씬 두꺼워서 불 때서 뎊히는게 여간 고역이지만..

은근히 끓여 만든 두부는 맛이 틀리다..^^

 

아차~ 하는 사이 솥바닥에 눌어 붙을 수 있으므로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한다~~ㅎㅎ

 

갈무리 해 두었던 콩단을 땠다..

저 콩재는 아주 좋은 매염제인데 요즘은 게을러서 염색을 때려 치운 관계로~

아낌없이 자연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 시금치밭에 요긴한 거름으로 뿌려질 것들..

 

콩물이 설설 끓기 시작하면 두부 냄새 같은 게 솔솔 나기 시작한다..

이때 솥안에서 간수를 흩뿌리게 되면 솥단지의 열때문에 단백질이 계속 익으므로 두부양이 별로 안 나온다..

재빨리 큰 그릇에 콩물을 딸아 놓고 간수를 넣어줘야 한다..

 

아랫녁에 살때 체험마을 사무장을 하면서 두부 만들기를 참 징그럽게도 많이 했다..

농촌체험 뻔하지 뭐..떡메치고 두부 만들고..

체험객이 보통 50-100여명이라 콩은 기본으로 한 두말씩..

그때는 건강두부라고 해서 간수 대신 식초를 쓰며 자랑(?)을 많이 해쌌는데..

요즘은 거의 대부분 식초를 사용하는걸 보니 나도 참 선구자네 선구자..ㅎㅎ

염촛물이라고 식초에 소금을 타서 쓰기도 하는데 것두 번거로운 일이고 걍 식초만 써도 훌륭한 두부가 된다..

 

이 식초는 집에서 만든 식초인데 8부쯤 들어있던 식초를 사용했다..(약 100ml정도)

보통 두 부 1모(콩500g기준) 만들때 식초를 두 큰술 정도 사용하고,

콩 한 말이면 150cc정도면 된다..

(정해진 것은 아니고 그동안 경험상 사용했던 양인데 두부에서 절대 식초 냄새 나지 않슴..^^)

 

식초를 알맞게 부어가며 한번만 휘~저어 놓으면 지들끼리 몽글몽글 결합을 하는데 절대 여러번 젓지 말아야 한다..

처음 두부를 만들때 아무것도 모르고 자꾸 저으면서 간수만 딥다 부었더니 맛만 씁쓰레 해 졌다..

 

몽글몽글 엉긴 상태의 이 국이 순두부이다..

일단 식구들 때꺼리를 챙겨놓고~~^^

 

나머지는 보자기나 자루에 넣어 두부틀에 넣고 굳히는데..

부드러운 두부를 만드려면 절대 보자기 위에 무거운것 올려놓지 말기..!

너무 많이 물을 빼고 굳히면 두부가 딱딱해 지므로 적당히~

 

미리 퍼 놓은 순두부에는 조선간장으로 만든 양념을 얹어서 훌훌 퍼 먹으면 된다..

간수처럼 넣은 식초를 조금 세게 넣으면 국물 자체가 훌륭한 맛이 난다..

식초 많이 넣었다고 끌탕을 할 필요도 없고..

 

두부를 굳히기 위해 쏟고 남은 국물은 세수할 때 쓰면 대끼리올시다~~

정말 피부가 야들야들~보드러운 느낌이 드는데..

체험객 인솔할때 이 국물까지도 싸 주면 무쟈게 좋아들 했다..

..........

우리는 이번에 두부 일부를 좀 굳히기로 했다..

물을 많이 빼서 굳힌 두부는 만두를 만들때 좋기 때문이다..

김장을 하면서 묵은 김치를 정리했는데 이참에 만두를 만들기 위한 것..

 

자~기대하시라~~

조만간 김치만두를~~~^^

(염장만 질러요~~ㅋㅋ)

출처 : 내 마음의 외갓집
글쓴이 : 샛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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