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스크랩] 속도전에 있어서 승리에 대하여

지리산자연인 2016. 6. 23. 10:05

양파가 잔인하네요



장맛비가 많이 온다하고 일손은 없고...
화요일에 뇌산마을 이장님 양파수확이 전부 끝났습니다

뇌산마을 이장님은 함양군 강소농 동기로 같이 양파즙사업 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에 진주서 관광버스로 오신 분들은 일해본 경험이 적어서 영 일의 진척이 느렸습니다
인건비는 식사에 참에 수박에 음료수 기타등등해서 일인단 십만원이상이 나가는데 속터지지요
양파나 곶감이나 자본집약적에 노동집약적 사업입니다
양파는 평당 만원 이상의 투자비가 들어갑니다

월요일에는 함양분들이 일손으로 오시니 속도가 빠릅니다
그런데 점심부터 비가 오데요


월요일 점심식사

일기예보에는 월요일 밤 12시쯤 비온다 했습니다
그래서 서두르는데 점심때부터 비가 오네요


비때문에 일도 제대로 못하고 오후 참
국수가 나옵니다


열여덟이란 소리 나오더군요

잔인한 양파입니다
이날 비는 계속 오고 저녁이 되어서 일 못 끝내고 철수

옷이 좀 젖은거야 괜찮은데....

진흙이 뭍고 물이 뭍으니 바지가 무겁더군요

그래서 뇌산마을 이장님 바지를 빌렸습니다

비가 계속 오면 천만원 돈이 날아갈수도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 계속 비가 오고 오후되니 날이 좋더군요

오후 네시경 우체국에 볼일 있어서 갔다가 양파에 대한 말이 나왔길래 어찌되어가나 하고 이장님께 전화드리니 

이제 다시 일손 불러 수확한다고 해서 오토바이 타고 갔습니다

복장은 일할때 복장이 아니라 우체국 가는 그런 복장


양파가 큰건 저리 크네요


이때가 화요일 오후 다섯시가 넘었는데 수확 도와줄 일손들이 다른 분 밭에 가 있어서 우린 소주만 마십니다


6시 다되어 아주머니들 도착

다국적이라 몽골아줌마도 있고 다문화가정으로 보이는 아줌마도 오셨습니다


논에서 양파 꺼내서 도로변에 쌓아주는걸 까대기라 합니다
양파까대기 안해본 놈은 함양놈 아니라는데 저도 이날 처음으로 했습니다
저도 이젠 진짜 함양사람입니다 ㅎㅎ

양파 20키로 짜리 망이라 하는데 22키로 들어갑니다
그거 하나 옮기는데 400원을 줍니다
많이 주지요
돈 벌기 쉬운거 같지요?
그거 이삼일 하고 한달 고생합니다 ㅎㅎ

처음에 트랙터로 옮기다가 사륜구동 트럭이 와서 그거로 옮깁니다


이때가 밤 9시 넘어서
오뎅탕에 김밥에... 물론 소주에

그러고 11시 넘어서 또 먹고
밤 12시 넘어서 끝났습니다
농사라는게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데 제때 일손을 못 구하니 참 그렇더군요

양파수확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보통 평당 1.2~1.3망이 나온다는데 1.5망 넘게 나왔습니다

양파농사 잘 하시는 분은 100원을 투자하면 100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만평이상 농사짓습니다
보통은 100원 투자해 70원의 소득

이장님이 밤 늦게까지 고생하면 농사지으신게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이 무사히 끝나니 저도 기분 좋구요

늘 그렇듯이 양파수확 끝나니 오늘 점심무렵까지 비가 안 오더군요
양파수확 다 못 끝냈으면 비가 엄청 왔을겁니다 ㅎ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십이월(김병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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