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초겨울

지리산자연인 2006. 1. 6. 20:05

초겨울

 

 

도시 대로옆 내 어둔 방

흰 커텐을 기어오르는

낙엽같던 조그만 박쥐,

누렁이 밥 훔쳐먹는 까치,

가뭄에 과자부스러기 찾아

등산객 주위 달리는 설악산 다람쥐들,

그리고 겨울잠 자러

금광아파트 신축 공사장옆

녹슨 봉고차로 향하는 어린 형제

하수상한 시절속을

헤엄치는 아름다운 생명들...

예쁜 기상 리포터는

올 겨울도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2001.11.21 십이월

'시랍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슴벌레 2  (0) 2006.01.06
트럭  (0) 2006.01.06
춤을 추자  (0) 2006.01.06
두개의 복숭아뼈  (0) 2006.01.06
소띠 인생  (0)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