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저녁이 내리는 산장 옆 공터에 너는 촌스런 늙은이 모양 낡디낡은 몸에 파란 물감 쓰고 서있구나
나도 한때는 말이야 큰 전쟁터마다 힘좋은 육기통 엔진으로 병사들을 열심히 실어날랐다고 큰소리 칠 듯도 하지만 너는 조용히 서있기만 한다
이젠 반백년 넘은 늙고 녹슨 몸 떨어져나가고 기워지고 볼품없이 초라하지만 너보다 저 산들을 그 어느 새차들보다 잘 오른다
1944년산 GMC트럭 늙은 운전수에게 변함없이 오래 사랑받는 네 인생이 부럽구나
2001. 11.25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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