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으로 살고 싶어 지리산으로…
약초마을과 청미래 마을 사람들 |
사람이 사는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그렇게 살던 사람들이 키를 맞추어 살고 싶어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일산, 대구, 부산, 전라도 등에서 모인 사람들이 생태적으로 살아보겠다고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산의 갈피갈피를 돌아다녀보면 어느 산 밑, 어느 골짜기고 깊이깊이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눈물겹게 합니다. 이 좁은 국토에 이렇게 두터운 살집이 있고 그 살집 부비고 사는 사람들의 진득한 모습들이 감동스럽게 합니다. 둘러보면 모두 산이지만 강원도의 그것처럼 날카롭고 메마르지 않아 좋습니다. 강원도의 산들은 높음만 있지 깊은 맛이 덜한데 지리산은 깊은 맛이 있습니다. 그 깊은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 어느 곳에서든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지리산의 참맛입니다. 지리산 마을 함양도 그렇습니다. 둘러보면 산이지만 고개를 넘으면 그 길섶에 사람이 있고 또 하나의 마을이 나옵니다. 그곳 어디를 가나 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함양에서 덕유산 쪽으로 들어가면 백전면이란 산간 오지마을이 있습니다. 면소재지라고 해보아야 면사무소와 우체국 건물만 보이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간 곳에 대안리 오매실부락이 있는데 이곳 산중턱에 임영빈씨가 터를 잡고 삽니다. 원래 경기도 의정부 태생이지만 부산에서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면서 업무를 위해 남한의 심산유곡을 훑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1977년 가을, 오지 중에 오지였던 이곳을 찾았다가 자손만대 터를 잡고 살 만한 곳이란 생각에 여러 사람의 소유로 돼 있던 산지 20만평을 몇 년에 걸쳐 매입했습니다. 은퇴한 후에는 이 마을에 정착하여 목축업과 과수원, 고냉지채소 등 다양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환경농업의 중요성과 공동체적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3년전부터 ‘녹색대학’과 인연을 맺어 ‘생태마을’ 조성에도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함양 백전면 소재지의 폐교에 녹색대학이 만들어지면서 3만8천여 평의 부지를 녹색대학에 저렴한 비용으로 넘겼습니다. 녹색대학은 생태적인 삶을 희망하는 도시인들을 모집해 이곳을 분양하였고 현재 생태공동체 마을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생태적인 삶을 살겠다는 생각으로 손수 집을 짓고 있습니다. 남은 부지에는 약초마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동호인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임영빈씨는 그동안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본 결과 지리산의 특성이 강한 토종약초를 재배하여 그것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적인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약초마을을 조성하여 함께 힘을 모아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려보고자 합니다. 임영빈씨는 “산림청의 보조를 받아 간벌 및 식재를 군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고 식재 3년 후에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각각의 집이 모인 ‘청미래마을’ 임영빈씨가 조성하고 있는 약초마을 바로 옆에 있는 생태공동체마을의 이름은 ‘청미래마을’입니다.청미래 마을은 2001년 10월에 15가구의 공동체 토지 분양을 완료한 후 2002년에 추가 분양하여 총 26가구의 입주를 확정했습니다. 2003년 4월에 대상부지를 청미래마을회로 이전 등기를 필하면서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했지만 청미래마을의 완공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대략 5년 이내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집이 완성되는 대로, 여건이 되는 대로 먼저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집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 공동으로 집을 짓다보니 집의 외관이나 집을 짓는 모습들이 서툴러 보입니다. 부부가 흙을 뭉개 벽을 바르는 사이 아이는 학교에 갔다 시골 흙길을 장난삼아 걸어옵니다. 읍내로 나갔던 마을 주민 하나는 새참을 사와 공사판에 풀어놓습니다. 청미래마을 사람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국내 최초의 대안 대학인 녹색대학이 지향하고 있는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청미래마을’에는 입주민들이 집 지을 터와 농사지을 땅이 함께 있습니다. 각 개인마다 약 300평의 밭도 함께 분양해 철저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도록 했으며 집은 가능한 크지 않게 짓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부지는 경사지를 계단식으로 만들어 조망감이 좋으며 남향배치를 통해서 자연광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에 가장 먼저 지어진 집은 녹색대학의 총장이었던 장회익 교수의 집입니다. 이어 이장인 김연찬씨의 집을 지었습니다. 공법도 다양합니다. 목조주택이 있고 흙집이 있고 벽돌집도 있습니다. 자재가 제각각이다 보니 모양도 정형화된 것이 없습니다. 스스로 지어보고 싶은 대로 짓고 있습니다. 청미래마을은 공동체마을이며 시험마을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청미래마을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녹색대학도 초기 멤버들이 떠나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을도 덩달아 어수선해졌지만 생태적으로 살아보겠다는 꿈과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꿈과 열정이 현실과 얼마나 부합돼 좋은 모양새의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낼지에 대해서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이릅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인텔리로 살았던 사람들이 손수 흙을 일궈 터를 닦고 나무와 흙을 쌓아 집을 짓는 모습들 하나하나가 현대인의 삶에 대한 대안이 됩니다. 그 모습들은 삶에 대한 건강한 고민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지리산의 품속에 또 다른 생각과 고민을 하는 삶들이 들어와 안겼습니다. |
■ 글쓴이 : OK시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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