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뭘 먹고 살까?

지리산자연인 2006. 2. 9. 18:01

귀농을 생각하면서 걸리는게 하나둘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할까.. 산좋고 물좋은 곳은 벌써 땅값 다올랐으니

가기가 어렵겠고... 나한테도 남아있는 곳이라면 글쎄...

하여간 땅투기가 문제다

 

군자금은 적고... 요즘 촌에서 돈벌기가 어려우니..

가진돈만 안 까먹으면 다행인데..

지금 알아보고 있는 땅은 경남의 보전임지(생산)이다

뭐 알아보기론 땅주인도 마음대로 나무 베고 그러지 못한다고 하는데...

주인은 어떻게 했던 모양이다

만평정도만 사기를 원하는데...  잘 될지...

임야면 나중에 귀농하더라도 지금 사 놓을수 있다

 

임야 만평 내맘대로 할수 있다면..

고로쇠나무는 한그루에 4평 잡아야 한다니... 한 400그루정도만 심고...

그리고 한 500평은 차나무를 심고...

다수확민두릅과 음나무 많이 심고... 벌나무, 산초나무, 초피나무 같은거 심고...

유실수는 복분자, 산수유, 마가목, 최신품종 으름해서 몇가지 심고...

참옻나무도 심고... 자작나무나 물박달나무도 심고... 다래나무도 심고..

캐나다산 당단풍나무도 심고...

 

그리고 나무들 사이에는 온갖 산야초를 심을 생각이다

곰보배추, 취나물, 곰취에 각종 산나물에다 약용식물에다가..

뭐 못 먹는거 빼고는 다 먹을수 있을거다

 

그리고 주변 마을에서 밭을 빌려서 조그많게 농사도 짓고

빈집을 빌려서 산다

생각만 해도 흐믓하다

 

마가목은 마장터에서 백도사에게 전해에 담근 마가목주를 얻어마셨는데...

그게 한해는 잘되고 한해는 잘 안되어서 나한테 잘 안주려 했길래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 거다

산꼭대기에서 잘 자란다는데... 거기서도 잘 자랄지...

 

다래나무는 생각보다 쓰임새가 많다

뭐 가을에 열매 먹는거 아니더라도 봄에 올라오는 순은

나물로 먹고 또 나무 수액을 받아서 마시기도 한다

우리는 주로 곰취를 채취했으니 마을에서 올라온 아줌마들이

다래나무순을 따는걸보고는 의아해 했다

저 흔한걸 뭐 나물이라고 먹다니...

그런데 지리산 사시면서 된장, 고추장 만들어서 파시는분 홈페지 가보니

다래순을 취나물 말린거와 똑같은 가격에 팔고있었다

그게 좋은거였던가? 몰랐네.. 쩝...

뭐 개미취도 좋은거 몰라서 열심히 모아서 말린거 다 놔두고 왔으니...

다래나무 수액은 꽤 괜찮다

뭐 달거나 하지는 않지만 질리는 맛은 아니고 그냥 좋다

처음에는 저 마을까지 가는 길을 넓히느라 옆에 난 나무들을 산할아버지와

벨때 산할아버지가 자를 다래나무를 입에대고 드시는걸 보긴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수액을 채취하시는거다

나무를 잘라서 1.5리터 페트병에 꽃으면 하루에 두병이상 나왔던거 같다

 

나무수액 얘기를 심마니 염씨댁 아들에게 했더니 자작나무수액과 물박달나무 수액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동아임장기사가 나왔을때 보니 그 수액들도 판다고 했다

음... 그 정도면 촌에서 돈 만들수 있을거 같다

캐나다산 당단풍나무는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뭐 고로쇠나무도 단풍나무쪽이라니 사촌쯤된다고 할까?

당단풍나무는 잎이 독특하고 캐나다사람들이 무지 좋아하는것 같다

얼마나 좋아하면 국기에까지 넣었을까?

당단풍나무잎 사진을 보니 캐나다국기에 나오는것하고 똑같이 생겼다

당단풍나무에 관심이 많았던건 군대생활을 까투리로 했는데

뭐 미군부대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프렌치토스트에

메이플 시럽 발라서 먹는건 좋아했다. 거기다 계란 두개로 만든 에브리띵

오믈렛이면 참 좋았다

에브리띵이라고 한건 옆에 준비된 햄, 양파,치즈 같은거 다 넣으라고 해서 에브리띵인데

그건 촌스런 영어고 실제론 콤비네이션이라고 한다 -_-

그 메이플 시럽이 당단풍나무 수액을 졸인거다

달면서 살이 안찐다고 한다

 

다수확민두릅은 기대가 된다. 품종개량한 것인데 눈마다 순이 나오고 다수확품종은

일년에 몇번이고 수확이 가능해서 가을까지도 수확한다고 한다

거기다 음나무도 같이 키우면 좋겠지..

 

 


여름에 본 마장터.. 나뭇가지는 약초들 자라라고 꽂아두었다. 왼쪽집은 내가 2002년 겨울을 보낸 곳이다


 

 

원래 산속으로 들어갈려고 한건 산속에 항구(haven, 도피처)를 만들려고 한거다

산속에 항구를 만들자

반지의 제왕 마지막에 고향으로 귀환한 프로도에게 간달프가 나타나서

같이 떠나자고 한다

'어디로요?'

'To haven'

haven은 영어로 폭풍을 피할수 있는 항구, 안식처를 뜻한다

속세에 지친 사람들에게 폭풍을 피하러 항구에 들른 배처럼 들어와 일주일에서

한달동안 쉬었다가 갈수 있는 도피처를 만들고 싶었다

뭐 군대놀이식으로 하면 기지라고나 할까?

산속이라 건축재료는 나무들이 많으니 그걸로 귀틀집을 지으면 될거고...

일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조합비슷한거 만들어서 가끔씩 쉬러오고 싶은 사람들이

가입해서 주말마다 와서 같이 일해서 집을 짓는거다

일년에 몇번 놀러오지도 못할수도 있겠지만 저 어딘가에 내 기지가 있다는것

삶에 지칠때마다 가서 충전을하고 다시 전쟁(삶)속으로 다시 뛰어드는것...

그걸 꿈꿨다

몇 집은 적당한 귀틀집으로 짓고..

몇집은 그냥 무허가로 산위에 아무렇게나 움막식으로 짓고..

몇 집은 그냥 토굴을 파고..

 

 


백도서 동생분이 지은집.. 귀틀집에 동판지붕이다

 

 

실제로 백도사 동생분하고 친구분들이 그렇게 산속에 집을 지었다

친구들이 집을 지으니 인건비는 거의 들어간것이 없다

대신 창문이나 지붕으로 쓸 동판 짊어지고 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일년 이상이 걸렸다

방은 네개 정도에 총면적이 30평 가량된다

 

백도사는 거기다 공동체를 지으려 하는데... 그건 힘들거다

성격때문에 다들 도망갔으니...

2003년에 보니 백도사 후배로 '야생초편지'를 쓴 황대권씨가 지인들과 두번인가 와서

생태공동체 만들려고 둘러보았다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다^^

두사람은 유학생간첩단 사건때문에 고생했는데 황대권씨는 국내에 있다 잡혀갔고

백도사는 망명객으로 해외로 떠돌았다

 

글쎄... 나도 공동체 생각할만도 한데..

문제는 내 성격이 혼자 떠도는걸 좋아한다는거.. 그게 문제다

 

 


우리의 산할아버지... 윗분 유명한게 놀러온 사람들에게 커피타주고..

'소주한잔 할래?'해서 윗사진처럼 커피잔에 참이슬 댓병으로 가득 소주부어주시는것

 

 

지금 알아보는 땅은 주위산이 500미터급이다

제대로 산속으로 들어갈려면 최소한 1000미터는 넘어야 하는데...

쩝..

산할아버지처럼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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