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

[스크랩] [본문 스크랩] 볏짚으로 집을 지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지리산자연인 2006. 2. 19. 21:01
출처 : 스트로베일 하우스

 작년에 볏짚으로 집을 짓는 동안 받은 질문은 아마 평생에 나에게 쏟아지는 질문들을 합해도 (양적으로) 그보다는 못할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유형도 거의 비슷하다.

 

1. 짚으로 지으면 안전할까?

  스트로베일이 유래된 미국의 네브라스카 주에는 120년 된 집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압축짚더미인 베일 그 자체의 무게도 20kg이 넘고, 그것들을 벽으로 쌓아올리면서 철근을  좌우 상하로 계속 박아넣기 때문에 서로 안전되게 얽혀있고, 흙으로 양쪽 벽을 5cm씩 미장하면 지진에도 끄덕없는 안전한 집이된다.

 

2. 짚은 습기에 약해 금방 썩지 않나?

  만약 짚이 습기의 침투로 썩게 되면 그 집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짚 표면  양쪽을 황토로 감싸기 때문에 습기가 침투하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걱정한다. '장마철에 계속되는 비로 황토 벽이 축축해 지면 그 속에 있는 짚도 썩지 않을 까'라고. 그것은 황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걱정이다. 점토(황토)가 미장되어 건조되고 나면 그 벽은 물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점토(황토)는 젖게 되면 분자들이 서로 막을 형성하면서 물이 통과하는 것을 막는다. 그래서 장마철에 아무리 비가 벽에 들이친다 해도 물기가 짚 표면까지 침투하지 못한다. 그리고 황토는 습도조절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생기는 습기를 머금었다가, 건조할 때는 다시 내뿜기 때문에 볏짚은 항상 건조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3. (황토미장할 때) 황토가 짚에 잘 붙나?

   압축짚은 옆면이 매우 거칠거칠하기 때문에 그 표면에 황토를 바르기는 매우 쉽다. 하지만 좀더 튼튼하게 황토가 붙어있게 하기위해 볏짚 사이사이 황토가 끼어들어갈 수 있도록 장갑 낀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서 누른다.(1차 미장) 손으로 미장해도 잘 붙고, 미장 칼로 해도 잘 붙는다.

 

4. 얼마나 싸게 지을 수 있나?

   건축하시는 분들이 항상 들어오면서도, 항상 불만족스러운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다. '이런 공법은 평당 얼마 먹혀요?'

   같은 공법이라도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도 있고, 적게 들어갈 수도 있다.

   스트로베일 공법에 대해 말하기 전에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들을 따져보자.

 

  - 건축 주체가 누구냐?       스스로 짓기 - 직영하기 - 건축업자에게 맡기기

  - 얼마나 소박하게 짓나?    단순한 형태   -     -     -     복잡한 형태

  - 자재가  얼마나                  하급        -      중급      -  고급이냐

  - 집짓는 조건이                  접근성 용이        -         길도 없는 산속

   이것 외에도 자재를 얼마나 싸게 사나? 서로 마음이 잘 맞느냐? 날씨가 잘 따라주었나?

  등등 비용을 유발하는 많은 조건이 있다.

 

5. 쉽게 배울 수 있나?

   배워서 스스로 집을 짓겠다는 의욕만 있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에 관한 책이 출판된 것이 없고, 구체적으로 실습해볼 수 있는 워크셥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

 

6. 베일을 어떻게 구하나?

   베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시기를 잘 선택하고,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구하려고 노력하고, 상태가 좋은 베일을 선택해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가격이란 5톤차 한대에 8단으로 쌓아서 사오는데 40-60만원(운임 별도)선이다. 운임은 거리에 따라 30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이다. 40-60만원하는 것처럼 가격폭이 큰 이유는 해마다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7. 우리나라에서도 스트로베일 건축이 맞나?

   아주 잘 맞는 편이다. 매년 볏짚이 풍부하고, 황토가 점점 고갈되는 때에 황토의 소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건축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무지 추운 기후에다, 봄, 가을 일교차도 심한 지역이기 때문에 단열이 잘되는 집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게 될것이다. 스트로베일로 지은 경주의 집은 지난 12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던 밤에도 보일러를 외출로 맞추어 놓고 자도 전혀 추위를 모를 정도 였다.

출처 : 오지를꿈꾸는사람들
글쓴이 : e-이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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