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芍藥]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꽃이 아름다워 원예용으로 쓴다. 뿌리는 진통·복통·월경통·무월경·토혈·빈혈·타박상 등의 약재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진(晉)과 명(明)시대에 이미 관상용으로 재배되어 그 재배 역사는 모란보다 오래되었다. 송(宋)을 거쳐 청(淸)시대에는 수십 종류의 품종이 기록되어 있다. 한국·몽골·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작약은 크고 굵으며 質이 견실하고 단단하며 분성이 많고 表面이 맑은 흰빛인 것이 上品이다. 大芍藥은 희고 견실한 것을 上品으로 하나, 이런 이유로 표백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1. 성분
paeoniflorin, paeonine, paeonol, Tannin, 유기산, B-sisterol, Oxypaeoflorin, Benzoylpaeoflorin, Albiflorin, Benzoic acid, 안식향산 등.
2. 효능
작약의 주 효능은 피를 생성시키고 음기를 수렴한다. 간을 부드럽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여성들의 월경 부조와 냉대하를 치료하고 생리통과 복통으로 인한 설사를 멎게 한다.
또, 자신도 모르게 땀을 많이 흘리는 자한증과 잠자는 사이 땀을 많이 흘리는 도한증에도 좋다. 이밖에도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습관성 유산으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효과가 있다.
1) 성미는 쓰고 시며 약간 차다. 간, 비, 폐경에 들어간다(본초강목)
2) 복통, 부스럼, 유행병, 요통 등에 쓰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본초강목)
3) 5장을 보강하며 배가 부은 것, 월경이 통하지 않는 것 등을 낫게 하고 어혈을 흩어지게 하며 고름을 삭힌다(향약집성방)
4) 붉은 것은 오줌을 잘 누게 하며 열을 내린다. 흰 것은 아픈 것을 멈추고 피를 해쳐준다(향약집성방)
5) 작약은 또는 눈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눈을 밝게 하는 작용도 한다.(동의보감
양기를 돕고 정을 보강한다. 명문의 화가 약한데서 생긴 음위증, 유정 등에 쓴다. 음양곽, 토사자를 배합하는 것이 좋다.
6) 비를 덥게 하며 설사를 멈춘다. 명문의 화가 약한데서 오는 설사 중 특히 새벽설사에 쓴다. 육두구, 기자를 배합하는 것이 좋다.
7) 방광을 덥게 하며 오줌량을 줄인다. 방광이 허냉하며 오줌이 자주 마려운데, 야뇨증 등에 쓴다. 토사자, 금앵자, 상표초 등을 배합하는 것이 좋다.
8) 뼈를 든든하게 하며 허리힘을 세게 한다. 하초의 한냉으로 허리가 시리며 아픈데 쓴다. 두충, 속단, 우슬을 배합하는 것이 좋다.
사용할 땐...
작약을 쓸 때는 술에 적신 다음 불에 살짝 볶아 사용하는데, 이것은 약성의 찬 기운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사용하지만 냉성 체질인 사람들이나 소화기 계통이나
부인들의 자궁에 관련된 질환에 사용할 때는 약간 볶아서 쓰고, 두통, 어지러움증, 귀울림 등의 증상에는 그냥 쓰는 것이 좋다.
** 작약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옛날에 페온이라는 공주가 이웃 나라의 왕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왕자는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나아가야 했다.
"내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기다려 주오."
왕자는 전쟁터로 떠났고, 공주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왕자를 기다렸다. 전쟁이 끝나자 그 나라 사람들은 거의 돌아왔지만 왕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왕자가 전사했을 거라고 믿게 되었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왕자님은 반드시 돌아올 거야."
공주는 기다렸다. 여러 해가 지나고 어느 날 대문 앞에서 노랫소리가 들렸다. 눈먼 장님 약사가 부르는 노래였다. 공주는 무심코 그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구슬픈 노래였다.
"아니, 저건?"
장님은 왕자가 공주를 그리워하다가 죽었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페온 공주를 그리워하던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다네. 그리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슬프게 살고 있다네."
공주는 장님이 부르던 노래 속에 나오는 나라를 찾아갔다. 과연 모란꽃이 있었다. 공주는 그 곁에서 열심히 기도를 했다.
"다시는 사랑하는 왕자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해 주소서."
공주의 정성은 신들을 감동시켰다. 그리하여 공주는 함박꽃(작약꽃)으로 변하여 왕자의 화신인 모란꽃과 나란히 같이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모란이 피고 나면 으레 작약이 따라 피는데 전설을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듯도 하다.
또 일설에 의하면 모란꽃과 작약꽃의 학명 중 속명이 같은 이유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모란이 남성적이라면 작약은 여성적인 꽃이라 할 수 있다.
작약의 꽃말은'부끄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