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토착미생물 (자연농업)

지리산자연인 2006. 4. 7. 15:37
토착미생물

 

      가. 토착을 주장하는 이유

 

자연농업에서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이 아닌 곳에서 들여온 미생물을 거부한다. 또 기계공학적으로 인공배양한 미생물이나, 순수 분리되어 단순역가를 높인 편협한 미생물도 거부한다. 오랜 옛날부터 그 지역에서 살아온 토착미생물만큼 그 지역의 환경에 강하면서도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미생물은 없기 때문이다.
미생물을 활용할 때도 과학적 수치보다는 작물의 발육상태로 판단한 땅심(地力)과 토양에서 활동하는 "아군(我軍)"인 미생물 자체의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럼 과연 미생물, 그 중에서도 토양미생물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토양에서 무리를 이루어 살며 스스로의 생활영역을 확보해 온 미생물을 말한다. 토양미생물은 식물(작물)과 공존공영하면서, 인간에게 무한의 식량을 공급해 주는 사랑스럽고 충성스런 자연의 친구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미생물은 동식물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산림을 키우고, 곤충이나 작은 동물 같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인간은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황폐화시켜 농업의 기반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의 약탈과 착취로 얼룩진 농업은 비판되고,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토양은 보상받고 보충되어야 한다.
춘하추동 언제든 채취할 수 있는 토착미생물의 활용은 이를 위해 자연 농업이 택한 방법이다.

 

      나. 채취방법

자기가 사는 지역의 산이나 계곡에 쌓인 부엽토 속에 고들고들한 밥이 담긴 삼나무 도시락(삼나무로 만든 상자도 좋다)을 놓아둔다. 도시락은 한지로 뚜껑을 한 다음 그 귀에 비닐 등을 깔고 낙엽을 덮어 놓는다.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곳은 철망을 씌워 접근을 막는다. 5~6일이 지나면 주변의 미생물이 모여들어 흰 좁쌀알 같은 것이 가득 달라붙은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밥은 물렁하고 축축해진다. 이때 밥을 꺼내다 항아리나 삼나무통에 넣고 흑설탕(재료 양의 3분의 1분량)과 섞어 함께 묵히면 액체로 변한다. 밥알이 조금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대로 둔다. 이것이 토착미생물 원액이다.

또 한가지는 가을에 벼를 베고 남은 벼그루터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우선 위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고슬고슬한 밥을 채운 삼나무 도시락을 준비해 벼 그루터기 위에 엎어놓는다. 며칠 뒤면 벼의 혈액이라고 할 수 있는 액체와 토착미생물을 쉽게 채취할 수 있다.

 

다. 제조방법과 사용법

 

       ① 채취한 토착미생물 원액을 500배 정도로 희석해, 쌀겨나 소맥분에 섞어 확대배양한다. 이때 천혜녹즙(또는 미네랄 A액)으로 수분을 조절하면 미생물의 번식이 빨라진다. 수분을 65~70%(손으로 쥐었을 때 약간 굳은 정도)로 조절한 뒤 거적이나 멍석으로 덮어놓는다. 깊이가 15cm 이상인 삼나무 상자에서 배양하면 더욱 좋다. 이런 식으로 확대배양하면 얼마든지 번식시킬 수 있다.

       ② 열이 나면 휘저어 섞는다. 푸석푸석하면 완성된 상태이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그 지역환경에 적응한 토착미생물을 그 지역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원액으로 사용할 때는 천혜녹즙과 과실효소를 함께 섞어 토양에 뿌리거나 엽면에 살포한다.
벼 그루터기에서 얻은 미생물은 육묘할 때 물에 섞어(1000배) 관수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 계사나 돈사 바닥에 뿌려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자연농업 축사에서는 배설물을 다시 먹이로 활용해 문제가 없지만, 일반 축사의 경우 냄새가 심하게 마련이다. 이때 토착미생물을 응용하면 냄새도 없어지고 여기에 흙을 섞어 질 좋은 비료까지 만들 수 있다.

 

라. 퇴비와 섞어띄움비료에 활용한다.

퇴비나 섞어띄움비료를 만들 때도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활용하면 뛰어난 효과가 있다. 토양만들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되는 것이다. 단, 비료를 만들 때는 반드시 그 지역의 흙(또는 비료를 뿌릴 밭의 흙)을 20%가량 함께 섞어야 한다. 토착미생물을 넣은 섞어띄움비료의 재료를 섞어놓았다가 열이 오르면 출하할 때 쓰는 플라스틱 상자에 담는다. 3단 정도로 쌓아놓고 직사광선과 비만 막아주면 상자 틈으로 공기가 통하기 때문에 애써 뒤집기를 하지 않아도 발효시킬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바람이 잘 통해 수분을 70∼75%로 조절해 주어야 할 정도이다. 20일 정도가 지나면 질 좋은 촉성발효퇴비가 만들어진다. 상자채 들어 운반할 수가 있어 작업하기도 편리하다.
흙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비옥해지므로, 숙성된 퇴비를 밭에 사용할 때는 묻지 말고 흙 위에 훌훌 뿌려준다. 퇴비를 뿌린 밭은 겉흙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져 미생물의 균형이 유지된다. 작물을 화학비료나 농약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생명체로 가꾸기 위해서는 이렇게 토착미생물을 친구로 삼아 그 바탕을 갖추어 가야 한다.

  

출처 : [공식]♡귀농사모♡
글쓴이 : 햇살초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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