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통일

이지스함킬러(?) 참수리고속정

지리산자연인 2006. 4. 23. 12:51

아랫글은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유성)님이 쓰신 글입니다

늘 우리나라의 국방을 위해 마음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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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자극적으로 붙여서 죄송합니다.
절대로 참수리고속정을 모독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다만, 이지스함보다 이 고속정 100척이 훨씬 좋다는 어느 분(십이월 주: 임종인 또라이)의 말씀에 감동을 먹고 이런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번 독도사태로 국민들의 해군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전투함을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해군 전투함 중에서 가장 작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다음에는 가장 큰 KD2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을 다뤄 보겠습니다.

이 사진들의 내용은 보안담당자의 검열을 받은 내용임을 미리 밝힙니다.

이 현장취재는 미제무기를 구입하자거나 군을 초호화 무기로 무장시킬것을 주장하는 글이 아니라..
주변의 열강속에서 우리가 최소한의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쓴 글입니다.


참수리급 고속정.
우리 해군에 75척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북한 전력의 최핵심 전력이죠.
그러나 대형 무기, 최신무기들에게만 관심이 많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특성상,  이 참수리 고속정의 디테일한 모습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자주국방네트워크에서 직접 취재해 보았습니다.
장소는 국토의 최남단 제주도.
그 제주도에서도 남쪽 바다를 책임지고 있는 XXX편대 입니다.


◈제원◈
무게 : 만재-148.7톤   경하-125톤
길이 : 37m
넓이 : 6.63m
최고속도 : 38노트
무장 : 30mm쌍열포(함수), 20mm 발칸(함미)또는 40mm단장포(함미)
승조원 : 약30명


1개 편대는 3척의 참수리 고속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편대의 3척이 모두 계류해 있는 모습입니다.




동지나해의 최고 전략 요충지인 이 제주도에 적의 도발에 대응 할 수 있는 즉시 전력 해군력이 위의 사진이 전부 입니다.
그것도 해군에서 가장 노후된 배들 입니다.
한척은 1981년산, 한척은 1982년산, 한척은 1987년산입니다.
20mm 발칸포 아래에 M60을 거치하고 사격을 하는 방패가 보이는 군요.
20mm 발칸포도 자동사격통제장치가 없는 완벽한 수동입니다.



이 거대한 포는 무엇일까요?
바로 40mm 단장포 입니다. 이 40mm포의 나이는 58세 입니다. 1948년산이죠.
미군 퇴역 군함에 있던것을 떼서 재활용, 또 재활용 하다가 결국 이 참수리 고속정까지 왔습니다.
결코 KD2 충무공이순신급의 그 멋있는 모습이 우리해군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 멋있는 모습은 단 세척 뿐이란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포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5명의 인원이 필요 합니다.
포탄을 장전하는 장전수, 사수, 포수, 통신수, 고각수.
이 5명중 한명만 불의의 사고를 당해도 이 포는 기능을 상실 합니다.
유효사거리는 4,500m.

그러나 완전 수동이기 때문에 이지스함에게는 오히려 더 위협적이겠습니다.
이지스함이 발산하는 초강력 전자전이 통하지 않을테니까요.



87년산 고속정입니다.
위의 82년산 고속정과는 달리 20mm 발칸포가 장착되어 있네요.
그리고 이 둥그런 원통은 위성 통신을 할 수 있는 안테나 입니다.


각 고속정의 정장 구호 입니다.
그리고 옆에 간첩선, 밀입국선 하는 이 격문은 참수리 고속정의 임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 입니다.
이지스함과는 다른 임무죠.



고속정의 사병 침실입니다.
정말 엽기적이지 않습니까?
이런 곳에서 우리 형제들이 잠을 자며 복무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생활은 육상에서 한다고 하네요. 작전 나가면 여기서 지내고요.



여기는 장교 침실입니다.
2층침대인데, 1층에는 침구정리가 안되 있어서 2층만 찍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대위는 반드시 이 참수리 고속정장을 거쳐야 합니다.
즉 대한민국 해군 대위는 반드시 여기서 잠을 자야 합니다.



세면장겸 화장실입니다.
공간이 너무나 협소하기 때문에 공간활용의 극대화. 세면장 바로 옆에 신발장입니다.
세면장과 변기를 구획하는 문은 없습니다.
그냥 옆에서는 볼일 보고, 또 앞에서는 세수하고.



변기는 두개 입니다. 그런데 그 두개를 막아주는 문도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사이좋게 이야기 하며 볼일을 봅니다.
뒤에 있는 나무는 어디 구멍이 났을때 임시처방으로 구멍을 막는 용도로 쓸 비상용 나무 랍니다.



역시 공간활용의 극대화.
변기 옆에도 신발장.



정장을 비롯한 장교들의 사무공간 입니다.



이제 밖으로 나왔습니다.
선실 위에 있는 20mm 발칸입니다.
그리고 이 박스는 뭘까요? 수류탄박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바다에서 웬 수류탄?
이 수류탄이 일종의 폭뢰라고 합니다.
수중침투하는 적 잠수부를 공격하는 필살기입니다.
그러나 이걸로 잠수함은 못잡습니다.



참수리 최고의 무기인 30mm 쌍열포 입니다.
1,300발의 30mm 포탄이 항상 장전되어 있는 참수리 궁극의 무기입니다.



자동이냐고 물었더니, 역시 수동이라고 합니다.
문을 열어보니 사수가 이렇게 앉아서 조종하며 방아쇠를 당깁니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지구방위군로봇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웃기게도 이 사수석은 방탄이 안됩니다. 빗물만 막아줄 뿐입니다.
방탄도 안되는 이 의자에 앉아 방아쇠를 당기는 상상을 해 보십시오.
적의 총탄도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는데, 방탄도 안되는 의자라면 그냥 맨몸으로 야외에 척하니 의자에 걸터앚아 총쏘는것과 똑같습니다.
참수리 최고 무기의 현실입니다. 물론 다른 발칸들도 방탄 안되기는 마찬가지죠.



이것은 20mm 발칸의 사수석입니다.
역시 방탄 안되는 이 자리에 앉아 방아쇠를 당겨야 합니다.
그래도 이건 앞에 포가 있어서 좀 마음이 놓이네요.
위의 30mm 쌍열포는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 진짜 겁나겠습니다.



엔틱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81년산 참수리의 조타실 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덜 엔틱해 보이는 87년산 참수리의 조타실 입니다.



참수리의 지휘는 아까 그 조타실에서 하냐구요? 아닙니다.
참수리는 이렇게 야외에서 지휘를 해야 합니다.
비가 와도, 폭풍이 불어도, 눈보라가 쳐도 저 위에서 비옷을 입고 지휘를 해야 합니다.



정장님이 실제 지휘석에 서서 포즈를 잡아 줍니다.
바로 저렇게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지휘를 합니다.



그리고 전투가 붙으면 옆에 있는 발판을 밟고 올라서서 전투지휘를 합니다.
왜냐하면 저 높이에 가야만  함수와 함미가 모두 보인답니다.



제가 올라가봤습니다.
그 발판을 밟고 올라서서 본 고속정의 앞모습입니다.
모두 보이기는 하지만, 손 잡을곳이 마땅치 않아서, 실제로 파도치는 바다위에서는 좀 불안하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몸을 돌려 뒤를 봤습니다.
역시 함미가 모두 보입니다.
전투정보실이 따로 없이 바로 여기가 전투정보실이네요.
이 자리에만 서면 함내의 총원이 한눈에 들어오니...
이지스함의 그 어떠한 전자전에도 결코 속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참수리고속정의 유일한 야간전 장비 입니다.
원래는 발광통신용 라이트지만, 따로 써치라이트가 없는 참수리는 이 발광라이트의 레버를 이렇게 제껴서 야간 항해를 해야 한답니다.
정장님은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네요.
야간 검문 임무도 많이 있는데, 제대로 된 라이트도 없어서 이렇게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제 사냥용 써치라이트를 사서 항해를 해 봤는데, 칠흙같은 바다에서 그 조그만 사냥용 라이트를 가지고 항해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장님이 뒤를 가리킵니다.
"저게 진짜 부럽습니다. 저건 엄청 밝아요. 우리도 저런거 하나 달아주면 좋을텐데..." 하며 말꼬리를 흐립니다.
바로 뒤에 계류하고 있는 해경의 50톤급 연안초계정에 달려 있는 써치 라이트 입니다.
저런 라이트 하나 못 달아주는 우리 해군...
그러나 이런 열악한 장비들은 유독 군대에만 있지, 똑같은 국가 기관인 시청, 학교 이런 관공서에는 절대 저런 구형 장비 없습니다.
군부대에만 15인치 브라운관 모니터의 구형컴퓨터 쓰지 다른 관공서는 모두 17~19인치 LCD 모니터 있는 최신식 컴퓨터로 즉각 업그레이드 합니다.
우리나라 군인들의 근무조건, 작전환경은 정말 열악 합니다.



이것은 망원경입니다.
그런데 망원경이 좀 구립니다.



망원경의 렌즈를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이 망원경 이미 관재품에서 용도폐기 됐답니다.
87년산 고속정이 이러니 81,82년산은 안봐도 뻔하지요.
그러면 이 고속정은 도대체 무엇으로 적을 관측하고 공격 합니까?
이지스함은 수백Km를 관측하는데, 이 참수리고속정은 그냥 눈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래도 국방예산이 많은가요?




옆에 보이는 참수리마크 입니다. 아주 용맹해 보입니다.



참수리 고속정 1개 편대가 나란히 계류해 있는 모습의 후미 입니다.
태극기가 휘날리고...그러나 웬지 이 태극기가 무척 커 보이는군요.
뒤에 서 있는 해양경찰청 연안초계정의 깃발도 같이 넣어 찍어 봤습니다.



이 모습은 바로 참수리 357호 입니다.
지난 2002년 우리가 월드컵에 환호하고 있을때, 북한 해군의 선제 공격을 받고, 용감히 응전하다가 결국 침몰한 바로 그 참수리 357호 입니다.
이 357호의 정장 윤영하 대위는 전사후 소령으로 추서 되었고, 2012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세계 최고의 군함인 KDX-3 이지스구축함의 3번함으로 환생 합니다.
故윤영하 대위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진짜로 그 시기에 KDX-3의 함장이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동료해군장교들과 그의 숭고한 전사를 기리는 뜻있는 제독님들의  노력에 의해 그는 KDX-3 그 자체로 거듭납니다.

윤영하 대위와 참수리 357호의 승조원들은 오른손에 총을 맞으면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그런 투혼을 보여 주며 용감한 전투를 하여, 북한 군을 깜짝놀라게 했습니다.
실제로 북한군들은 이 서해교전을 통해 그동안 아주 정신력 약한 군대로 폄하해 왔던 한국군에게 두려움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진시킨 장군도, 일세의 영웅도 아닌 단지 하급 장교였던 故윤영하 소령.
그러나 KDX-3 이지스구축함에 이 숭고한 이름을 지어주신 해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의 류XX중령님과 그 이름을 결제해 주신 당시 부처장 임XX제독, 그리고 당시 참모부장이셨던 김XX제독, 최종 승인을 하셨던 당시 해군참모총장님께 경의의 박수를 보냅니다.




고속정편대의 간이 화장실 소변기 벽에 붙어있는 문구 입니다.
아마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자식 .. 모두 소중합니다.
이 사랑스러운 내자식의 목숨을 지켜주는 것은 좋은 성능의 무기 입니다.
군인에게 있어 좋은 무기와 적에게 필승 할 수 있는 장비 이상의 복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참수리고속정 100척과 이지스구축함을 수평비교하는 국방위원이 있는 이 나라...
바로 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