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비올라의 귀농일기

지리산자연인 2006. 5. 12. 21:32

간만에 좀 쉬어보나 했더니.... (소소야님 밉다 ! ㅜㅜ)

 

편하게 만들려면 아직 한달은 더 기다렸다 만들어야 하는데 팬관리 차원에서 고생을 좀 하기로 했다. 물론 시범적으로 일부만 만들었다. 한꺼번에 다 만들면 비올라 죽어난다. 내일부터 연 사흘 놀러다녀야 하는데 몸 축간다....ㅎㅎ

 

이번 일기는 깻묵 퇴비 만들기이다. 깻묵퇴비는 자연농법의 섞어띄움비와 분명히 차이가 있다. 효과는 비슷할지언정 만드는 과정이나 소재가 많이 틀리다.

 

깻묵 퇴비는 작물에 필요한 질소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산과 가리(가리가 화학 원소명으로 칼륨인가?)도 풍부해 잘만 쓰면 아주 좋은 자재이다. 작물에 빨리 효과를 주고 발효도 빨리되는 편이다. 보편적으로 깻묵을 직접주면 가스장애 등 작물에 안좋은 영향을 주므로 농부들이 기피하기도 한다.(솔직히 발효시키기 귀찮고 비싸서 못쓴다 !!!!!)

 

 

깻묵이다. 20Kg짜리 7개. 이 정도면 700Kg은 거뜬히 만들 수 있다. 이정도 양이면 300평정도에 뿌릴 수 있다. 그렇다면 비올라는 내년을 위해 이거 10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헐....


 

쌀겨 이다. (노출이 엉망이다.^^) 얘는 미생물들의 좋은 먹이감이다. 쌀로 얘기하면 하얀 쌀밥.... (현미보다 훨씬 먹기 좋겠지?)


 

부엽이다. 부엽토나 부엽 모두 적용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부엽을 쓰도록 배웠다. 좀 더 좋은 거름이 된다고 하더라....


 

언제나 등장하는 토착미생물. 얘는 이번만 쓰고 버릴 것이다. 상태가 많이 안좋다.


 

골고루 섞는다. 섞은 비율을 말씀드리겠다. 시기별로 나눈다고 배웠다. 일주일내로 쓸 것이면 깻묵 단독으로 발효시키며, 한달정도 발효시킬 시간이 있으면 깻묵 1 : 부엽 2의 비율이다.(무게의 비율이다. 부피의 비율로 생각하시면 대략 난감스럽나이다) 부엽은 발효속도가 늦으므로 부엽을 많이 섞으면 그만큼 발효기간을 길게 잡아주어야 한다.

 

비올라는 부엽 긁어모으는 노력 대신 깻묵의 비중을 높여서 빨리 해결하려는 얄팍한 생각을 했었다. (8월에 쓸 것이니 7월에 만들면 충분하지 않는가!!!)이제 시작했으니 정말 열심히 산타면서 부엽 긁어야 한다. 명복을 빌어주시라~~~


 

다음으로 물을 충분히 부어준다. 비율은 60~70%이다. (손으로 쥐었을때 손가락 사이로 물이 흐를 정도...) 이제 완성이다.(깻묵 한자루 사용했다. 아직 6자루 남았다....흙흙) 왼쪽 위에서 아래로 뿌연 것은 렌즈에 뭐가 묻은 것이다. 흙묻은 손으로 만져서 닦아낸다고 젖은 옷으로 닦았더니 저렇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애프터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만들어놓고 냅두면 아무것도 안된다.

 

먼저 차광이다. 퇴비는 땅으로 들어갈 것이므로 혐기성 미생물이 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 따라서 보온덮개 등으로 혐기성 미생물들이 더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언젠가 쌀겨발효시키는 것 사진 참조하시기 바란다)

 

다음으로 수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웬 영어식 표현?) 언제나 일정한 수분의 정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애써 모은 미생물들이 모두 죽거나 다른 곳으로 가고 만다. 보온덮개 위로 비닐을 덮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물론 통기를 위해 구멍을 여기저기 뚫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발효열 관리이다. 지금 만들면 열기가 자못 뜨겁다. 보름에 한 번 정도씩 뒤집어주어야 한다. 발효열이 안나면 완성된 것이다. 이때부터 수분공급을 끊으면 다음 물 줄때까지 미생물들이 잠을 잔다. (유식한 말로 '고정'된다고 한다지?)

 

<회색분자 비올라의 몇줄 시사 논평>

 

평택 때문에 말이 많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쪽은 이쪽대로 정당성이 있고 저쪽은 저쪽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리라.

 

다르다와 틀리다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대화가 된다. 어쩌면 합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과는 대화가 안된다. 말싸움밖에 더되나? 맘상하고 '집단다구리'로 사람들 바보 만들기도 하고....(줄기세포 관련해서 무척 많이 봐왔다)

 

상대방에게 '당신 생각이 틀렸소' 라고 말하지 말자!!

 

지금이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 체포 결사대가 활동하는 시절이 아니지 않는가? 그때는 선과 악이 나름대로 분명했었다. 민주와 반민주의 선이 비교적 명확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한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다. 미군철수가 선인가? 악인가? 그것을 명쾌하게 결론 내리기는 힘들다.

 

세상은 다양성의 토대위에 각 이익집단들의 이해관계가 너무나 세분화되어있다. '제로섬'까지는 안되더라도 한 부분이 이익을 얻으면 반드시 다른 부분은 손해를 본다. 서로 대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이 부분이 아마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설득과 타협이라는 것 언제 한 번 제대로 해봤는가? 주입식 교육에... 성적순 인생에.... '목소리 큰 넘이 이기고 떼쓰면 더주더라...' 이게 우리가 아는 진리 아니던가 !!!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비올라의 아이에게는 양보를 가르칠 것이다.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또 남과의 경쟁에서 지더라도...사람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이런 아이들이 세상에 많아져서 우리나라를 이끈다면 진정한 유토피아가 도래하지 않을까?

 

좀 더 솔직하게 말해보자. 전지전능하여 명확하게 판정할 수  없고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권도 없는 우리들끼리 맘상하고 으르렁거릴 필요가 무에 있을까? 그냥 내 일 열심히 하는 것이 어떠한가? 비겁하다고? 그럼 말로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이시라. 말로만 나불대는 인간들 정말 영양가 없다 !!

 

비올라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존중한다. 다른 생각을 바꿔보도록 노력할지언정 상대방을 비난하고 짓밟으려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 체포 결사대 지구총대장 출신인 비올라!!! 참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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