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오징어 몸에 좋은가, 나쁜가

지리산자연인 2006. 6. 26. 17:22


성인들의 간식과 술안주로 인기를 끄는 오징어는 동해안의 주요어종으로 자리잡았다. 더구나 활어회가 인기를 더해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오징어회를 찾아 항포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유발의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과 학자들의 지적으로 오징어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오징어에 대한 나쁜 인식이 오징어의 소비량 감소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오징어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일본에서 초건강우량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비롯해 오징어에 대해 새로운 희소식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과연 오징어는 콜레스테롤 식품이라 꺼려지는 식품인가. 지금까지의 오징어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특히 새로운 건강식품 관련 보도를 소개한다.
지난해 11월 8일자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 안전본부 식품안전평가실은 말린 오징어 다리와 몸통에는 쇠머리골, 계란노른자, 말린 꼴뚜기 다음으로 콜레스테롤이 많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다량 섭취할 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됐다. 이 발표에서는 고콜레스테롤 식품 10가지 중 8가지가 해산물이다.
관계자는 “일반인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식품선택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보건신문에는 ‘오징어와 콜레스테롤’이라는 기사를 통해 오징어를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라며, 오히려 오징어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있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건신문은 일본 오사카대학 내과교수인 야마무라 박사팀의 의견을 들어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것은 수치 측정방법의 오류로 인한 잘못된 결과”라고 제기했다. 종전까지 콜레스테롤의 측정은 비색법(比色法)으로 어떤 종목의 약품이 콜레스테롤과 반응을 일으키면 착색되는 성질을 이용한 방법을 써서 판정했다.
그러나 야마무라 교수는 콜레스테롤 과다로 의해 생기는 황달이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재첩에 의해 치유되는 것을 발견하고 비색법 대신 효소를 이용하여 엄밀히 측정한 효소법을 고안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할 때 오징어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콜레스테롤이 많지 않을 뿐더러, 오징어에 포함돼 있는 콜레스테롤에는 체내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는 물질과 적극적으로 감소시키는 타우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 이런 결과로 일본에서는 오징어가 초건강 우량식품군에 지정되기도 했다고 밝히고 있다.

 

 


 타우린 성분은 피로회복제 박카스 광고로 일반인도 익숙해져 있는데, 이 성분은 동물조직에 널리 분포하고 있고, 특히 수산식품 중에 두족류, 갑각류, 패류에 다량 존재하고 있다. 타우린은 메치오닌이나 시스테인 등에서 합성되는 함황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심장혈관계의 활동과 중추신경계의 자극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우린의 생리작용으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 효과적 억제

 ▲간장해독기능 촉진 및 피로회복

 ▲중성지질 함량 효과적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에 의한 당뇨예방

 ▲혈압억제 조절작용

 ▲심장병 및 결핵 예방

 ▲뇌의 신경전달에 관계

 ▲혈소판 응집 억제로 혈전 방지

 ▲담즙 생산과 소화촉진이다.
식품중에는 오징어가 타우린 함량이 가장 많은 식품으로 손꼽히는데, 표피부분에 묻어있는 흰가루의 성분이 바로 타우린이다.
96년 5월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옛날부터 혈압이 높다거나 심장병 등의 순환기계질병에 걸리게 되면 낙지나 문어를 푹 고아 먹었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1940년에 낙지 삶은 국물에서 타우린을 추출하여 의약품으로서 심장병과 결핵치료약을 개발했다는 연구보고는 유명한 일로 알려졌다.
보건신문은 일본의 가가와대학 오쿠타니 교수의 의견을 들어 “오징어갑골에서 항암물질을 추출하여 복수암 세포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률이 40∼55%까지 억제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월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니혼대학과 도요수산의 공동연구 결과 오징어의 연갑에는 충치균을 없애는 강력한 항균물질이 있음이 발견됐다는 것.
또한 95년 7월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일본 아오모리 산업기술개발센터에서 오징어먹물로부터 추출한 물질이 항암,항균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일본 TV등 언론에 보도된 뒤 오징어먹물소스, 이태리 파스타소스, 오징어먹물카레, 포테토칩 오징어먹물맛, 프루우트캔디, 오징어먹물스낵 등 오징어먹물을 이용한 식품개발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오징어먹물 새우깡이 시판되고 있는 중이다.
보건신문에서는 부경대 최진호 교수의 말을 빌어, “오징어에는 지질함량이 적지만 EPA와 DHA가 균형적으로 상당량 들어있어, 섭취할 때 이 성분과 타우린의 상승작용으로 해독작용과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5월 24일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원장 김태수)은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다량함유돼 있는 오징어내장기름의 정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징어내장유 정제기술 개발에 따라 식품개발연구원은 수입에 의존해온 건강보조식품 소재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국내에서 오징어내장을 사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중 상당량 폐기처분되는 오징어내장기름을 고부가가치상품으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오징어는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장기보관하더라도 변질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비타민도 아주 풍부하다는 사실만으로도 훌륭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으로 기피의 대상일지 공인된 기관에서 엄정한 판단을 내려야한다.
오징어를 주어종으로 삼고 사는 설악권의 어민들에게는 이러한 판단이 자신의 생계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과연 오징어는 콜레스테롤 유해의 오명을 씻고,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엄경선기자> --- 97년 2월 3일 설악신문 보도

출처 : 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파란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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