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꽃무지류 사육

지리산자연인 2006. 8. 27. 22:49
     
  꽃무지류(굼벵이)
 
기관 :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
 
성명 : 설광열
 
전화 : 031-290-8547
           
    


그림 1. 딱정벌레
꽃무지류(Protaetia spp.)는 딱정벌레목(目) 풍뎅이 상과(上科)에 속하며, 전세계적으로 약 510속 3,6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현재 '한국곤충명집'에 기록된 한국산 꽃무지류의 종수는 31종에 달한다. 그들 중 부식성 꽃무지로 예로부터 약제로 이용되는 꽃무지는 꽃가루, 수액, 과즙 등을 먹이로 하며 유충은 부식성으로 부식된 참나무나 썩은 볏짚 등을 먹이로 하여 생활한다.
  예로부터 굼벵이라고 불리는 것은 주로 풍뎅이 상과에 속하는 곤충들의 유충을 일컫는 말로써 시골에서는 흔히 매미의 유충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굼벵이의 대분은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으로 제주도의 초가지붕과 민속촌 등, 그리고 일부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점박이꽃무지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풍뎅이류의 유충은 예로부터 간에서 비롯되는 질병(간암, 간경화, 간염, 누적된 피로의 해소 등)을 다스리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 밝혀진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점박이꽃무지류의 유충을 대상으로 약리적 실험이 곳곳에서 수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굼벵이(꽃무지유충)가 약용곤충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최근 꽃무지 대량 사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굼벵이라는 말은 대중에게 혐오스런 벌레로 인식되어 있지만 국민 생활의식의 변화와 약리효과에 대한 검증이 뒷받침된다면 그 수요는 크게 증가될 것이 예상된다.
   
  1. 사육용기와 먹이의 확보


그림 2. 굼벵이의 대량생산
  꽃무지는 완전변태인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단계를 거치는 생활사를 갖는다. 따라서 유충시기와 성충시기로 나누어 2가지의 사육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성충시기는 사육할 용기, 성충의 먹이, 부엽토, 나무토막이나 잔목 등이 필요하다. 꽃무지는 주행성 곤충으로 적정시간 이상의 빛을 받아야 건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투명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충이 사육용기 속에서 활동할 때 나뭇가지나 장애물이 없으면 발목마디가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건강한 성충을 유지함으로써 많은 알을 얻을 수 있다.
  성충의 먹이는 사과, 배, 바나나, 복숭아 등과 같은 과일을 잘라 줌으로써 먹이와 수분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대량으로 사육할 때는 비용을 고려해야 하므로 어린이용 젤리포를 사서 공급해도 된다. 유충의 먹이로는 잘 부숙된 볏짚이나 참나무 톱밥을 잘 부숙시켜 이용하면 된다.
           
  2. 사육방법
    가. 알과 유충기르기
  우화한 성충은 1주일 전후에 교미를 시작하여 산란을 하기 시작한다. 산란 배지로는 잘 발효된 부엽토를 사용하고 부엽토의 수분 상태는 약 60~65%정도로 하여야 산란된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될 수 있다.
  산란된 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길이와 폭의 크기가 증가하고 무게도 함께 증가한다. 유충 사육중 가장 조심해야 할 때는 1령충 때이며, 너무 높은 온도나 습도하에서는 사망할 가능성이 많다. 유충 사육시에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질병에 대한 것으로 그 질병원은 주로 흑강균(검은굳은병, Metarhizium anisopliae)에 의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병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몸에 작거나 큰 검은 반점이 나타난 후 차츰 활력이 떨어지고 죽게 된다. 어린 유충인 경우에는 외관상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고 죽는 경우가 있으나 죽은 후 약 2~3일이 지나면 몸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 후 몸에 하얀 포자가 형성된 후 차츰 푸른빛을 띠다가 최종적으로 검은 빛을 띤 포자로 변한다. 같은 용기 안에 감염된 개체가 있으면 빠른 속도로 감염되므로 발견 즉시 이병된 개체는 폐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먹이를 살균하여 사용하거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먹이로 교체해 준다. 대량사육을 할 경우 대량 감염의 우려를 고려하여 한 용기(30×30×30㎝)에 50~70마리 정도 분리 사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 번데기와 성충 기르기
  종령이 된 유충은 몸이 노란색으로 변하고 계란모양으로 된 방(토와)을 만든 후 그 속에서 탈피를 하여 번데기가 된 후 약 한달 정도가 지난 후 성충으로 된다. 번데기가 된 방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며,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번데기 방이 파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충은 주행성으로 낮에 주로 활동하며 일정량의 광조건을 맞추어 주어야 산란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자연상태에서는 적정한 교미와 산란을 마친 개체들은 약 2~3달 정도 생존 후 죽게 되는 반면 산란을 적게 한 개체들은 수명이 좀더 긴 경향을 보인다. 성충의 먹이로는 당성분과 단백질 함량이 많은 계란 흰자와 바나나를 섞은 먹이를 공급해 주는 것이 산란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참 고 문 헌

강일준 외. 2000. 굼벵이의 섭취가 에탄올 투여 흰쥐의 지질대사에 미치는 영향. 한국식품영양과학지 29(3) :
   479- 484.
김진일. 1998. 한국곤충생태도감Ⅲ.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
김철학. 2001. 점박이꽃무지류의 야외발생상황 및 실내에서의 발육특성. 강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남상호. 1998. 한국곤충생태도감Ⅴ. 고래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
박호용 외. 1994. 실내 사육 흰점박이꽃무지(protaetia brevitarsis)의 생육특성. 한국응용곤충학회지 24(1) : 1-5.
이희아. 1999. 한국산 꽃무지科(딱정벌레目)의 분류학적 검색. 성신여자대학교 석사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