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스크랩] 우리집에 대한 단상

지리산자연인 2006. 8. 30. 13:33
우리집
번호 : 211   글쓴이 : 주연
조회 : 0   스크랩 : 0   날짜 : 2006.08.29 12:34
남편과 둘이서 설계한 경량철골구조의 우리집

내 살아가는 소신 중의 하나가
과하지 않고 소박하게 검소하게 알뜰하게 사는 것이다.

집짓기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울집 짓기 전에 무수히 평당 350정도의 목조주택을 꿈꿨다.

하지만 내 가진 돈으로만 짓자니
목조주택은 그림의 떡이다.
특히 벽 구조 자체가 이중문을 할 수 없다는 것과
살아가면서 계속 관리하는데 돈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집의 벽체는 우레탄판넬로 시공하여 보온 보냉이 냉동창고의 수준이라
난방비가 정말로 적게 든다.
겨울 4개월정도 그것도 밤에만 난방을 해도 되니 아파트보다 보온이 더 잘된다.
그리고 내벽에는 블록으로 쌓아 샷시문안에 목문페어유리와 가운데 창호지로 했으니 창만 5중창이다.
특히 서재방의 구조와 다용도실은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을 구조로 내 맘에 꼭 든다.
그리고 정자의 위치가 사방의 경치가 다 보이니 신선이 따로 없다.
내 다시 집을 짓더라도 이런 좋은 위치를 만나기 어렵고
남편과 나의 땀으로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것도 다 잊는다.
우리가 설계하여 밖에서 보면 멋이 별로 없지만
안에서 생활하기는 정말로 편리하다.
그래도 우리집 구경온 사람들은 다들 멋지다고 하지만
내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처마도리를 시공자가 계약대로 동판슁글로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기회가 온다면 나는 이부분만 다시 고칠 것이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게곡의 경치는 나만의 커다란 정원을 소유한 격이다.
운무라도 펼쳐지는 날이면 신선이 되어 하계를 내려다본다.

집은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동네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
차도와도 어느 정도 떨어져야 하고
남향 동대문을 낼 수 있는 위치여야하고
남쪽은 툭 트여서 경치를 내려 볼 수 있어야 하고 북쪽은 둘러 싸여야 하니

우리가 귀농지를 찾기위해 무려 10여년 넘게 찾아다닌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우리집 짓기를 통해서 알게 된다.
살수록 정드는 집
이 곳이 명당자리다.

나는 적은 돈으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는 우리집이 좋다.

사실 명륜동,부곡동2집, 화명동 아파트
모두 이사가자마자 여러 문제점으로 팔고 나왔다.

전망도 없고 경치도 없고 또한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서
사는 동안 근심걱정과 수리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났었다.

이젠 이곳에서는 내 마음이 안정되고
내 분수에 맞는 집이라 생각되니
더더욱 행복하다.

출처 : 전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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