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며 安分知足“이만하면 족하지 뭘 더 바래” 좁 고 깊숙한 사무곡(士茂谷)의 초입에 이르니 도무지 사람이 살 만한 골짜기로는 여겨지지 않았다(「사무곡」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의 「우체부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다). 곡벽(谷壁)은 벼루처럼 가파르고, 물길이 지나는 골짜기 바닥은 한달음에 건너뛸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았다. 비좁은 골짜기에선 마을이나 농토는커녕 초가 한채도 들어앉기 어려울 성싶었다. 몇사람에게 물어 찾아온 길인데도 몇번이나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체부도 오지않는 마을삼척시 신기면의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정상홍씨의 굴피집과 주변 풍경. 그러나 길은 골짜기 안쪽 깊숙한 곳까지 뚜 렷하게 이어졌다. 깊숙dl 들어갈수록 골짜기 는 오히려 더 넓어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