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개조해 사는 초록색 재미 진천 백곡면 구수리란 산동네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전화도 없이 불쑥 나타나면 놀랄 수도, 당황해 할 수도 있을텐데 하는 염려도 되었지만 내심으로는 갑자기 습격(?)을 하여 그들 가족들이 일요일 한낮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싶었습니다. 날씨는 아주 화창했지만 그것보다 비가와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더욱 앞섰습니다.보이는 들판들은 오랜 갈증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었고 눈에 띄는 개울이며 저수지는 밑바닥을 다 드러내놓은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습니다.일기예보에는 오늘이나 내일쯤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하늘은 쨍쨍하기만 합니다. 백곡초등학교 뒷길로 하여 구수리로 드는 좁은 길가의 밭에는 일요일 학교에 안간 아이들까지 나와 물을 대고 있었습니다.자동차로 먼지를 날리며 지나가기가 미안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