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오봉계곡 뒤쪽의 산줄기는..../우리동네

지리산자연인 2007. 2. 1. 20:23
출처=http://www.pusannews.co.kr/news2006

오봉계곡 뒤쪽의 산줄기는 대원사 계곡과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능선개념도로 보면 쑥밭재를 거쳐 천왕봉과 직접 연결된다.

지리산의 외곽지대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비록 국립공원의 권역에서 벗어나 있지만 이 곳은 대지리의 위용을 느껴볼 수 있는 지리산의 품 안이다.

산청 오봉계곡∼새봉∼상내봉산행은 청정한 오봉계곡이 굽이쳐 흐르는 오봉마을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산행경로는 오봉마을입구∼임도∼(능선길진입)∼외고개∼967.1m봉∼아랫새재∼윗새재∼새봉(1,323m)∼상내봉(1,200m)∼산길 희미한 능선 잡목구간∼송대쪽 하산로 표지판을 거쳐 함양군 송대마을로 하산길이 이어진다.

여름산행이어서 개인의 체력과 산행능력에 따라 산행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다. 7∼8시간 가량 소요.
산길은 때묻지 않은 지리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코스다.

특히 송대쪽 하산로는 지리산의 역사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 이 일대에서 밤낮없이 전개됐던 지리산 빨치산활동의 유적을 함양군청이 복원,

전시해놓은 이른바 빨치산루트 탐방길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길도 확실하고 안내표지판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san2000_0727.jpg

http://www.pusannews.co.kr/news2006/asp/sandata/san2000_0727.jpg산청땅 깊은 골짜기의 오봉마을은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이 마을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인 방곡에서 걷는다면 장장 1시간 길이다.

주민들은 우리동네에서도 빨치산의 출몰은 잦았고 그 와중에 마을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림사를 지나면 마을입구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 콘크리트다리를 만난다.

오른쪽 오르막길을 가면 마을이다.

산행을 위해선 다리를 건너 계속해서 계곡 왼쪽을 따라 포장로를 오른다.

길은 곧장 임도로 바뀐다.

5분 뒤 첫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들어 서 25분 오르면 임도와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다.

작은 다리가 놓인 이 지점을 통과해 5분 정도 가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사면으로 곧장 올라붙어야 한다.

지금부터 새봉정상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타야하는 만만찮은 산행로다.
산행은 새봉 정상을 넘어 마지막 봉우리인 상내봉까지 안부인듯 하면 또 오르막인 끝없는 경사구간이다.

고로쇠나무가 많은 숲속 능선길을 따라 40여분 올라서자 숲이 걷히면서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이 외고개.

왕등재와 아랫새재 사이의 고개이며 오봉과 유평을 연결해준다.

지도상에서 확인되는 이 곳의 높이는 약 870m.
앞서간 산행팀의 흔적이 드물게 눈에 띄기 시작한다.

소로가 가늘게 이어지지만 웃자락 잡목이 길을 가로막는다.

30분을 더 치고 올라야 오늘 산행의 첫봉우리인 967.1m봉우리다.

봉우리는 별 특징이 없어 잠깐 쉰 뒤 발길을 재촉한다.

이 봉우리에서 조금 내려서면 이내 아랫새재를 통과한다.

50분 넘게 올라가기만 하는 구간을 통과해 오르막이 잠시 평평한 길로 사그라드는 헬기장 바로 뒤의 공터가 윗새재. 윗새재 도달하기 직전 시원한 바위전망대에 서면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을 살피며 피로를 풀수 있다.

진행방향 기준 5시 왕산 필봉, 7시 웅석봉 구곡산, 9시에는 톱날같은 형상의 써레봉능선, 중봉, 치밭목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튼 윗새재까지는 입에서 단내가 나는 힘든 구간이다.
윗새재 뒤로도 급경사구간이 이어진다.

길 주변 잡목마저 산행자에게는 썩 친절하지 않다.

15분쯤 올라서자 마을사람들이 알려준 새바위에 도착해 웅장한 절벽에 앉아 숨을 돌린다.

휴식을 접고 다시 10여분 올라서자 반가운 안부다.

새봉은 여기서 30분 거리.

막판에는 또다시 가파른 바위길을 엉금엉금 올라서야 한다.

새봉 정상지대에 서면 수십명이 쉴만한 넓고 전망좋은 암반과 만난다.

산행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내던 천왕봉이 여기서는 가려버리지만 이곳은 마음이 뚫리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포인트다.

이 곳에서 3분쯤 더 뒤로 들어간 지점의 사거리가 새봉정상이다.
정상 사거리에서 30m가량 되돌아 나와 진행방향 기준 왼쪽의 희미한 샛길로 내려서면 상내봉으로 가는 길이다.

계곡으로 내려설듯 하던 길이 다시 능선으로 연결되면서 50분 가량 이어지다 이윽고 높다란 봉우리에 도착한다.

부근의 육중한 바위가 상내바위, 이 봉우리는 상내봉이다.
오른쪽으로 틀어 능선을 따라가면 하산길이 시작된다.

짙은 잡목을 뚫고 10분쯤 가자 능선위에서 뚜렷한 갈림길을 만난다.

함양군청이 설치해놓은 송대라는 표지판이 반갑다.

방향은 왼쪽이다.

이 길을 따라 송대까지가 약 1시간30분, 송대마을에서 지방도와 만나는 용유담까지가 40분 정도 거리다.

이 길을 가다보면 선녀굴 선녀골 독거촌 등을 거치면서 빨치산비트, 빨치산 최후의 3인 은신처, 빨치산활동 재현 시설물을 볼 수 있다.

오지마을로 들어가야 하는 만큼 산행초입까지 가는 교통편이 까다롭다. 하산해서는 추성리∼진주 또는 백무동∼함양간 버스가 많아 차타기가 수월한 편이다.
산청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차 목적지인 방곡까지 가는 버스는 있지만 시간대가 애매하다. 오전 6시30분, 8시20분, 낮 12시 20분, 오후 5시20분 등 하루 4회 운행.

화계·방곡방면 버스로 화계까지 들어간 뒤 방곡 또는 산행초입인 오봉까지 택시로 들어갈 수도 있다.

산청∼화계 버스는 위에 소개한 방곡행 차편을 포함해 오전 7시50분, 10시, 11시20분 등에 있다.

화계에는 개인택시가 1대 있다. (055)973-0332. 011-550-8309.

방곡에서 오봉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거리다.
함양군 송대로 하산하면 송전마을 용유담까지 35분 더 걸어나간다.

여기서 추성리∼진주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막차 오후 7시50분께.
송대에서 마천의 개인택시를 불러 마천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마천에서는 백무동에서 나오는 버스편으로 함양까지 갈 수 있다. 20∼30분 간격 운행. 막차 7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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