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가 쓴 메일들 안 읽어주니 기운이 빠져서 못 쓰겠더라 그리고 지지난주 당신이 휴대폰까지 착신정지 시켜버리니 자꾸 쪽지나 메일을 쓰면 다음의 아이디까지 없애버릴까 겁나더라 ^^
바부 변화가 두렵다고 했으면 구체적으로 어떤게 두려운건지 이야길 해주어야지... 진짜로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면 두달이나마 사귀었던 의리로 넌 이런게 문제여서 여자들이 꺼려할거야 라는 말이라도 해주어야지... 처음엔 당신은 꽁하는 성격이 아니고 이건 뭐가 잘못되었고 저건 뭐가 잘못되었고... 그렇게 지적해주는 사람이라고 햇는데... 아무 이유도 말 안하고 갑자기 사라지니.... 바부^^ 변화가 두려우니 아주아주 쉬운 선택으로 거기에서 도망가 버리면 어떡하니?^^
글쎄... 무엇이 두려운건지... 나름대로 생각해봤어 처음엔 나에 대한 신뢰가 안가서인가? 하고 생각했고.. 그럴꺼야 전에 내가 사귀었던 여인들 때문일수도 잇고... 내가 사는 꼴이 영 아내를 데려오기엔 부족한 점이 많고... 그 다음엔 어느 분이 시골에서 가난과 노동에 대한 두려움때문일거란 이야길 하더라 그것도 맞을거야 뭘로 소득을 올리지? 하고 생각할거고... 노동도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할거고.. 전원생활을 꿈꾸었는데... 우아하게 커피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걸 생각했는데... 맨날 뙤약볕에서 일하다 얼굴 새까맣게 되어 몸빼바지에 파마머리 하고 일만 하면서 늙어갈거란 걱정도 들거고...
첫번째 문제에선 지금 내가 금연, 금주하고 있는거 알지? 나도 사실은 내가 금주 이렇게 오래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못했어 다 당신을 위해서야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런것쯤 할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 과거의 여인들은 다 정리되었고 앞으로 다른 여인은 쳐다보고 싶지 않아 집이야 앞으로 오봉리 들어가 집을 천천히 지을건데 거기다가 심야전기 온수기를 달고 욕실만들고 물은 얼지 않도록 부억 한쪽에 물을 저장할수 있는 시설을 하면 별 불편한거 없을거야
두번째 문제에선 난 그리 걱정안해 소득은... 토종꿀이 소득이 꽤 괜찮고 2,3년 이상이 걸릴거지만 음나무, 참옻나무에서 소득이 나올거고... 봄엔 산나물, 고사리 가을엔 약초, 겨울엔 칡하고 겨우살이에서 소득이 꽤 나올거야 내글 읽어봤어? 오봉리에 귀농한지 십몇년 되신분이 칡을 4,5일 캐서 엑기스 짜서 가져왔는데 그게 한박스에 10만원인데... 박스갯수가 장난이 아니더라고... 나야 아직 판로가 애매하니 한박스에 3만원에 방곡리에서 캤다하고 팔아도 겨우내 1000만원 소득은 될거야 겨우살이도 안말린거 일키로에 만원이고... 당장 내년엔 내 동강리 땅에 고사리가 많으니 거기서 소득이 조금 나오지 않을까 해 그 고사리는 산고사리라 좀 품질이 좋아 앞으로 고사리밭 몇천평 더 만들면 일년에 두달정도 일하고 천만원 소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동강리엔 감나무도 심엇는데.. 그건 아마 돈 안될거야 돈만 된다면 가을에 곶감 만들어 천만원 소득도 되겠지만... 하지만 감나무는 아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거하고... 정부 지원이 많으니 저온저장창고와 원두막으로도 쓸수 있는 곶감건조장을 짓는데 지원 받으려고 해 그건 일단 지어놓으면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 좋아 암에 걸렸던 사람들이나 당뇨, 고혈압 환자들에게 요양원 식으로 해도 좋고...
노동? 나에게 온다면 당신한테 그리 일 시키지 않을거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마 살림하고 텃밭가꾸고 닭이나 흑염소 모이주는 정도하고 바쁠때 좀 도와주는 정도면 충분할거야 1+1은 2가 아니라 3이나 4,5라고.. 단순히 살림하고 텃밭가꾸는 것만으로도...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1+1은 2가 넘어 왜냐면 힘이 나니까 혼자 있으면 여기서 혼자 뭐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기운이 안나 술이나 생각이 나고.. 남원시 사는 그 총각도 그 이야기 하더라 화계리 왔을때 우리 집앞 부산에서 귀농하신분 부인 봤지? 그정도의 노동과 생활을 보장해줄께
시골 아낙으로 늙어가는거? 얼굴 새까맣게 타는거? 산속에서 일하면 얼굴 새까맣게 타는 일은 절대 없어 올해야 내가 화계리에 집짓는다고 그런거고... 그건 겨우살이로 환을 만들어 줄께.. 그러면 피부미용에 좋다더라 지치가 여자들에게 좋고... 다이어트에 좋고... 체지방 분해효과가 있다더라 동강리에 씨앗 뿌려놨어 작약과 노박덩굴도 여자들에게 좋고... 다 구해줄께 당신이 피부미용에 효과 있더라던 수세미도 씨앗을 잔뜩 구해놨어 내가 최대한 우아하게 늙어갈수 있도록 해줄께
곰곰 생각해봤는데... 당신이 왜 내가 좋은지 이유를 모른다고 했지? 아마 당신이 왜 변화가 두려운지 당신도 정확한 이유를 모를거란 생각이 들더라
내가 금주까지 끝나면 70점짜리 남편감이란 이야기 했는데... 나머지 30점은 좀 자신이 없더라 그 30점은 옆에서 여인에게 충분한 관심과 배려 신경써주는것 챙겨주는거를 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난 아무래도 사랑해본 경험이 적어서인지 이쪽면에선 자신이 없더라 이건 당신이 내게 가르켜 줘 열심히 배울께
토요일 오후에 대전에서 30명 정도 모여서 모임을 하는데... 갑자기 막막한 느낌이 들고 참 힘들더라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옆에서 챙겨주는거에는 참 소질이 없다는 생각에... 내가 당신의 남편감으로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힘들었던거 같아
그래도 내가 자신있는거는... 술을 오늘로 12일째 끊었듯이 당신에게 충성을 바치고 열심히 좋은 남편이 될수 있도록 노력한다는거 내가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당신에게 '충성'이라고 한건 농담이 아니야 당신이 병원에서 어머니 간병해줄때 마음속으로 맹세한거야 평생 당신은 마님이 되고 난 마당쇠가 되어 살아주겠다고 맹세한거야 당신도 '나도 충성'했지? 그거 반갑더라 난 당신의 마당쇠가 되고 당신은 내 향단이가 되는거야 ^^
우리 오봉리에 백그루 이상의 덩굴장미를 심자 한번에 천송이 이상의 장미꽃이 피도록... 봄되면 환상적일거야 여러가지 꽃나무들도 많이 심을거고... 오봉리엔 언제나 꽃내음이 가득할거야 내가 자랑하는 십이월의 폭포 위에다가는 조그만 정자를 짓고... 밤에 정자에서 차를 같이 마시자 여름밤에 우리 주위로 반딧불이 날아다닐거고... 동강리 땅에도 엄천강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는 위치에 정자 하나 짓자 움막도 하나 짓고... 차나무도 우리 먹을거만 심고...
우리 재미있게 살자 저수지엔 민물새우 토하가 있으니 저녁마다 통발을 넣어두고.. 아침에 꺼내고... 가끔 강에 나가 투망던져서 고기를 잡고... 산에 올라가 도라지, 더덕도 캐고... 방을 몇개 만들어 놀러오는 지인들 재워주고... 담근 술들 주고... 마가목, 감태나무, 생강나무로 차를 만들고... 돌배, 개복숭으로 효소를 담고 술을 담고...
난 당신과 그렇게 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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