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0여 년 전에 귀농하여 전국을 돌며 잡곡농사를 짓고 있는 서울농부 최준열씨(http://www.dmz.pe.kr).
처음에는 농촌지도소에서 하라는 대로 심경하고 비료주고 농약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소규모로 해서는 도저히 비용을 맞추며 살 수가 없더란다. 점차 규모를 늘려 한 때는 15,000평에서 참깨를 100가마니 이상 수확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문에 농약중독으로 3년 동안 농사를 짓지 못했단다.
현재는 무농약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경기도 연천과 안성에서 콩과 율무농사를 지어 잡곡농사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최준열씨는 잡곡농사를 지으면서 무농약, 무비료, 무퇴비, 무경운, 무제초를 목표로 하고 있고, 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농장이름도 ‘비료, 농약 무장해제지역’이란 뜻으로 아예 ‘DMZ(비무장지대)농장’이라 지었다. 어떻게 그러한 농사방법이 가능할까. 최준열씨는 잡초와 미생물을 아우르는 생물의 다양성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자연농업의 기본 원리와 일치한다. ‘퇴비 넣으면 맛은 좋아지나 병이 듭니다. 뿌리가 열심히 할 일이 없어지니 키만 크고 연약해지는 거죠. 그래서 병충해의 공격에 쉽게 죽습니다. 풀도 그렇습니다. 깨끗이 제거해주면 보긴 좋은데 역병, 탄저병을 비롯 각종 해충을 불러들이게 됩니다. 고랑의 풀을 살려둬야 하는 거죠. 저의 경우 그걸 깨닫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작물과 다양한 풀이 공존하는 세계 그것이 곳 자연농업의 세계입니다. 초생재배로 비료, 퇴비, 농약 없이 농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농사가 과학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준열씨는 풀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대규모 농사를 짓기 위해 비닐멀칭과 초생재배를 병행한다. 3cm가량 가볍게 로터리를 치고 나서 트랙터에 피복기와 파종기를 달아, 비닐멀칭 작업과 파종을 동시에 한다. 2줄 피복기는 1일 만평정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파종 간격은, 밭에 따라 박한밭은 60x40cm, 걸은밭은 70x40cm 혹은 80x40cm로 해서 한 알씩 심는다.
이때 노하우는 비닐이 흙하고 완전 밀착되도록 팽팽하게 해야 하고, 파종 시 비닐 구멍을 크게 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싹이 비닐에 가려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최준열씨는 파종기에 삼지창 형태의 갈고리를 달아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해충으로의 부터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초생재배 외에 파종시기를 늦추는 것이라고 한다. 콩이나 깨의 경우 6월10일 정도로 파종시기를 늦추면 충의 공격으로부터 피해 갈 수 있고, 실제 해 보니 수확량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초생재배로 자란 고랑의 풀은 무릎정도 올라왔을 때 한 번 정도 쳐주면 된다고 한다. 뽑거나 없애려고 하지 말고 예초기로 깎아줘야 한다. 장마 전에 잘라 주면 토착미생물이 장마 때 하얗게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예초기로 풀을 베는 것도 3만평 이상 대규모로 짓다보니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엔 그 때문에 쓰러질 뻔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6만평의 밭에서 영월 이동춘씨의 호밀을 이용한 콩 재배법을 참고하여, 비닐멀칭도 필요 없고, 풀을 벨 필요도 없는 혁신적인 농사방법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동춘씨는 그렇게 해서 담배 뒷그루로 콩을 심어 2.5가마에서 4.3가마까지 증수하는 효과까지 얻었다고 한다. 방법을 요약하면, 4월초에 파종기를 이용해 약20~30개의 호밀을 20x60~80cm 간격으로 점파 한다. 산파를 하게 되면 잡초제어효과가 떨어지고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꼭 점파를 해야 한다고 한다. 비닐을 씌우고 싶을 경우에는 트랙터로 비닐을 씌우면서 고랑에 호밀을 동시에 파종하는데, 적어도 비닐두께가 0.013이상인 것을 사용하고, 비닐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9시 이후에 한다. 6월이 되면 밀식한 호밀이 하트모양으로 벌어지는데 가운데 한 줄만 파종기를 밀고 다니며 콩을 심으면 된다고 한다. 여름이 되면 호밀은 자동적으로 죽기 때문에 고랑의 풀을 깍지 않아도 저절로 콩밭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로터리 작업, 비닐, 농약, 비료, 퇴비가 필요 없으면서 수확도 대폭 늘어나니 농업에 있어 혁명과도 같다고 하겠다. 또한 호밀을 심고 콩을 파종하게 되면 비둘기 등 새에 의한 피해도 막을 수 있고 연작 장해도 일어나지 않으며 여름철 장마기에도 배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콩을 수확하는 경우에도 낫으로 콩을 꺾으면 하루 200평도 작업하기 힘들지만, 최준열씨가 개발한, 갈퀴 달린 예초기를 이용할 경우 하루 2,000평도 가능하다고 한다. 익숙해질 경우 다른 잡곡의 수확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날은 접시형 일제 둥근 날을 사용하는데 돌에 맞지도 않고 땅을 파지도 않으며 부력이 생겨 무겁지 않으며 며칠씩 사용해도 날이 무뎌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보기> http://www.naturei.net/CONTENTS/contents_view.html?section=0&category=0&code=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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