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스크랩] 바람 불던 날

지리산자연인 2017. 5. 15. 19:56

일요일 폭풍이 부는 들판에서 절규했습니다

고생해 심은 옥수수는 가뭄에 죽어가고 강풍에 비닐은 전부 날아다니고 오이 모종은 목이 부러지고

그런데 절규 보다는 지랄이 더 맞는 듯 하더이다
그냥 웃었습니다


워낙 바람이 거세서 동네 비닐 씌운 밭들이 죄다 엉망이었고
관리기로 비닐 씌울때 접혔던 곳들에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아침에 비닐 날아다니는거 보고 다시 흙을 덮었는데 창원에서 놀러온 손님들 대접하느라 잠시 술마신 사이에 엉망이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일부 포기하고 비닐을 걷어버리고 싹이 안 난 주먹마밭 쪽은 포기
나머지라도 건지겠다고 쉴새없이 괭이질을 했습니다


저 바람은 백두대간 귀네미골에서도 불고 단목령에서도 마장터에서도 불던 그 바람

고(둑카 Dukkha)는 평온히 있고자 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흔드는 거라고
고는 바람이었구나


가뭄이 심해서 밭에 잡초도 안 올라오던데 오늘 비로 죽어가던 옥수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오늘 비 맞으며 비닐 위쪽에 흙을 덮어줍니다


마지막 사진 어제 밤 마천 사시는 분이 서양벌 벌통을 우리집 부근에 갖다 놓으시더군요

여긴 백수오 뇌두 심었더니 싹이 네개가 올라옵니다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십이월(김병욱) 원글보기
메모 :

'십이월의항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새가  (0) 2017.05.17
[스크랩] 심산행  (0) 2017.05.15
지리산마트 산나물번개  (0) 2017.05.01
옻순장아찌  (0) 2017.04.26
옻순의 계절  (0) 2017.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