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스크랩] 양파 캐는 날

지리산자연인 2017. 6. 19. 21:07

글을 다음 카페 앱으로 올려서 수정하는데 다음카카오가 맛이 가서는 영 마음에 안 드네요

동영상도 하나밖에는 안 올라갑니다.


작년에는 양파수확철에 비가 좀 왔습니다

그래서 수확하는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당장 저녁에 비가 온다는데 일손들은 안 오고...

또 양파를 망에 담았으면 그걸 까대기(밭에서 양파를 차에 싣고 밖에 나와 쌓는 일)해야 하는데...

그럴때는 까대기 팀들도 엄청 바쁘거든요


작년 양파수확철에 제 꼬라지입니다

저는 올해까지 삼년째 함양군 강소농 동기 김병은 이장님(010-3861-1333)의 양파수확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구라청 일기예보 진짜 안 맞아요

저때도 오후에 비온다는 소리가 없었는데 비가 많이 오더군요


이 때가 그 다음날일겁니다

비가 많이 왔으니... 오후 네시부터 작업이 가능했는데 양파일꾼들이 다른 밭에 가있다가 6시쯤 도착

그래서 8시 넘어서 부터는 우리끼리 양파까대기 했습니다


양파까대기가 양파망 평균 22키로 되는거 하나 옮기는데 4, 500원 줍니다

하루 1000개면 사십만 오십만원 현찰로 줍니다

돈 벌기 쉬워 보이지요?

해보세요 죽어납니다 ㅎㅎ


우리야 예비병력이니 평상시엔 시다바리나 하다가 긴급시에는 이렇게 밤 12시 넘어서까지 빡세게 일합니다


다행히 올해는 비가 오지를 않아서 양파 수확에는 차질이 없었습니다.




수요일에 오전에는 양배추즙 한 솥 내리고 오후에 뇌산마을 김병은 이장님 양파 수확 도와드리러 출발

이차선 도로 오른쪽에 꿩 암컷(까투리)가 얼쩡거리길래 꿩 가족이 도로를 횡단하려나? 하고 기다린...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서 꺼병이(꿩 새끼)들이 날아옵니다


제가 도착하니 어느 정도 일이 진척되어 있더군요



이 밭은 내일 수확합니다.


올해 양파수확량은.. 작년의 약 3분의 2 수준


올 초부터 우체국 사람들이 올해 양파작황이 안 좋으니 가격이 오를거란 소리들 했는데

거기다가 가뭄까지 겹쳐서 올해 양파가격이 많이 오를겁니다


우리가 농협에 넘기는 가격이 18000원

보통은 상인들이 농협가격에 500원 보태서 가져가는데 올해는 2000원 보태서 가져간다네요

농협에선 그걸 다시 크기별로 분류해 15키로씩 재포장해서 상인들에게 경매로 넘기는데 그 가격이 15키로에 22000~24000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양파를 상인들이 가져가는 가격 20000원에 팔고 있는데 가격을 올려야겠네요

소비자가격은 아마 15키로에 30000원 할거라 합니다.




여기는 숫양파(꽃양파)들이 보이네요


작년에는 숫양파가 엄청 많이 나와서는 그 숫양파 버리기 아까우니 그거로 양파즙을 많이 짰습니다

숫양파는 양분이 자손번식을 위하여 꽃대로 다 올라가서 영 맛이 없고 밖에 놔두면 한달도 안되서 속이 썩어버립니다.


우리 양파즙은 숫양파를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오후 참시간에 국수를 주네요

왼쪽에 선글라스 낀 분은 뇌산마을 새마을지도자로 알고 있는데 이장님 친구분이고

작년에 우리가 밭에서 양파를 트랙터로 나르고 있으니 자기가 소유한 세렉스를 끌고 오셔서 훨씬 쉽게 일을 끝낼수 있었습니다.


이 밭은 이장님 문중산이고 밤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여기다 백수오 심자고 하시네요

백수오 일년생을 키워서 여기다 옮겨심으면 될겁니다.


여기가 작년에 양파까대기 하느라 고생했던 그 밭입니다.


요즘은 일꾼들이 이삼십명이 한팀으로 차로 움직입니다

그 한팀을 계약해서 투입하는데 일꾼들 잘못 구하면 경로당에서 쉬고 있던 분들 일당줄테니 일하러 오라고 해서는

데려온 분들은 일을 영 못 합니다


작년에는 통영에서 굴까던 아주머니들이라는데 일을 영 못하더군요

일꾼 한사람당 하루에 10만원 넘게 들어가는데 일 못하는 팀 만나면 200만원 나갈거 300만원 나간다고 합니다


다행히 올해는 일 잘하는 팀을 만났습니다.


이 팀은 관광버스로 움직이네요


돌아오는 길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지안재(흔히 오도재로 알려진 길)로 왔습니다.


휴천면사무소 근처에 임호마을 이장님이 심으신 양배추...

저 양배추 심을때 저도 가서 일손을 보탰습니다.


여기가 무슨 진시황릉이런가?

이 묘에 대해서 딴지거는 건  정치적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임야 수백미터를 도로 내느라 파헤쳐서는 자갈 깔고... 도로 포장하고..  거기다 저 묘소는 소나무 숲인데 저기를 파헤쳐서는 묘를 이장했네요


효란 무엇인가?


명당자리에 모셨으니 죽은 조상님 편히 쉬지도 못하게 자손 잘되게 해달라고 달달 볶는게 풍수지리인가?

그게 효인가?

산야를 다 파헤치고 조상 잘 모시면 후손들이 잘 되나?





다음날.. 점심 먹고나서...


잠시 김청희 사장님께 양파배달을 갔는데 바로 옆이 승마장이네요


우리 조랑말 봉순이 시집보내야겠따!



목요일 오후...

빨간 양파 101망 흰양파 77망을 우리 건강원에 옮겼습니다


저와 뇌산마을 이장님은 양파즙 사업을 동업식으로 같이 합니다

오른쪽 끝 평상에는 성경진 농부님의 양배추도 보이고... 그 옆에는 진달래여인



동강식당 양파를 농협직원들이 싣고 갑니다.


일단 양파를 밭에서 꺼내와 쌓아놓으면 나머지는 농협이나 상인들이 콘베이어 벨트, 지게차 가져와서 알아서 싣고 갑니다.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십이월(김병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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