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스크랩] 부농의 꿈

지리산자연인 2017. 11. 27. 23:32

곶감은 지난 금요일에 감말랭이를 건조기에 집어넣고 일단 휴식입니다


2007년 곶감작목반 가입하여 조금 무리해서 곶감덕장을 지었는에 올해는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두배는 더 감을 깎는거 같아서

조금은 걱정입니다


그게 2010년과 2015년에 감을 깎았더니 날은 따뜻하고 계속 비오고 눈오고 해버리니 감들에 죄다 곰팡이가 피어서 낙엽지듯 우수수

떨어져 버리고선 쫄닥 망한 분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작년에는 재래식 덕장 가진 분들은 아예 겁을 먹고 감을 안 깎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올해는 보아하니 날이 일찍 추워지고 해서 다들 많이 깎더군요


저도 재작년엔 쫄닥 망했습니다

곶감 깎는다고 멀리서 도와주러 오신 분들께 밥은 잘 드린다고 해서 반찬이 참 좋았습니다

지리산 자연산 산나물이 대부분인 산나물 비빔밥에 황태국입니다


주로 저 두분의 남성분들이 일을 잘해 주셨습니다

보통은 기계 한대에 세사람이 앉아서 일하는데 왼쪽의 분이 하도 손이 빠르니 감 깎는 분 한 사람 그 감 손질하는 분 한사람이면 되더군요

칠팔십 된 예쁜 아가씨들(?) 보다는 속도가 참 빠릅니다.


감 깎는 첫 주말에 처삼촌 분들 두분이 오셔서 도와주셨습니다

그런데 진달래가 작은 처삼촌께 티비가 오래되었다고 구박 받고 있다고 하니 당장 진주 하이마트 가서는 한대 사주시더군요


진달래 종종 구박해야겠네요 ㅎㅎㅎ

배우들 머리카락도 잘 보이고 이덕화 피부가 아주 안 좋은게 다 보입니다.


덕장 공사가 많이 늦어져서 일하면서 공사를 같이 했습니다

그 건축업자 때문에 진짜 속 많이 썩었습니다


토요일 감깎기 시작해서 월요일에 전기 공사


리프트를 설치했는데...

뭐라 그러더라? 호박형 윈치? 

그거 줄이 꼬이고 하니 저 높이에서 못 올라옵니다

그래서 의자를 놓고 그 위에 감박스를 올려놓습니다


부농이 꿈


저 테라스는 밖에서 창을 닫는 용도라고 하더군요

그 바닥도 아직 안 깔아주고 있습니다.


저 중에 네마리는 수컷으로 보이는데 몇마리 잡아묵어야 겠습니다.


거제도 사는 미자씨가 들고온 말린 생선인데 참 맛나네요


토요일 아침 상황... 덕장에 감은 가득이고..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하고...

감말랭이 건조기는 시간을 정해 건조와 숙성을 바꾸어 주어야 하고..

그 건조기가 12kW라 혹시라도 불날까봐 쳐다봐야 하고..


그런 상황에서 의정부 고등학교 동창회 한다네요


결국 감말랭이 건조기 안에 든 건 숙성 모드(온도 15도 습도 40프로) 에 맞추고..


곶감은  날이 안 춥다 하니 창문 출입문 다 열어놓고... 선풍기 다 돌리고...

개 네마리 밥주고 닭 밥 주고


올해 대봉을 300그램 넘어 보이는 커다란 것들까지 다 깎았는데 24시간 선풍기 돌리니 작아지더군요


이래 놓고선 고등학교 졸업후 두번째로 동창회 참석한다고 토요일 12시에 의정부로 출발


함양읍에서 1시 50분차로 가는데... 원래 5시 반이면 동서울에 도착할 버스가 비내리고 차밀리니 6시 반 되어서 도착


개우개우 8시 다되어 의정부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동기들은 밥과 술 다 먹고 담배 한대 피우는 분위기

그래도 멀리서 왔다고 참 반겨주네요


어릴적 친구들이 최고입니다.


그런데 왜 죄다 배나오고 머리 벗겨진 아저씨들만... ㅎㅎ



시골에선 노래방 가서 도우미 부르면 60 다 된 키작은 아줌마가 늘 온다고 하니...

그럼 노래방 가서 40대 이하되는 도우미 불러줄  듯 하더니....

3차까지 술만 지뜩 먹고선 모텔에서 셋이 잤습니다

뭐... 저 원래 노래 부르는거 싫어합니다.  고등학교 때 음악에 가가 하나 있습니다(미술엔 가가 둘)


아침에 의정부 오뎅집에서 부대찌게 먹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곶감이 걱정되어 7시에 모텔을 나서이 아직도 어두운 밤


일요일 12시 넘어서 오후에 집에 도착하니 감말랭이님은 무사하십니다

오히려 24시간 숙성모드로 계속 돌렸더니 벌써 떫은 맛이 많이 없어져 버렸더군요


감말랭이 건조기 상태가 이렇습니다

아직 지붕도 못 씌웠습니다


저 기계로 감말랭이만 만드는게 아니라 싸구려 곶감도 만듭니다

덕장에서 한달 이상 지나야 나오는 곶감이 기계로 일주일만에 나와요


건조기에서 말린 곶감은 경매장에서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한달이상 덕장에서 잘 숙성시킨거 맨 마지막에 잘 안 마르길래 저 건조기에 넣고 20도 정도에 말리니...

땟갈도 더 좋고 맛도 더 훌륭하더군요


건조기에서 일주일만에 나오는 감은 허옇습니다.


사이비 황색언론에서 곶감에 황처리를 하면 몸에 해로울수 있다느니 (해롭다X) 씨부리대길래 하도 억울해서 고등학교 동기들에게

보여주려고 황을 조금 들고 갔습니다


황을 피우면 이산화황이 생기는데 그게 쉽게 말하면 연탄개스 냄새입니다

연탄에 황성분이 있어서 연탄때면 이산화황이 생깁니다

연탄 땔 때의 역한 냄새가 바로 이산화황입니다


연탄불에 고기 잘 구워먹으면서  곶감에 황처리 하면 몸에 해롭다느니 씨부리대는 인간들은 목아지를 비틀어야 합니다

곶감은 연탄불에 고기 굽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합니다

그리고 그게 식약처 안전기준을 다 통과하는 것들입니다.


오늘 새벽에 감말랭이 건조기 온도 조절하다가 습도계 고장 ㅎ

곶감덕장 일층 감 작업장

여기는 돈 생기는 대로 에폭시 칠을 하고 곶감은 일년 중 두달뿐이라 곶감 안 할때는 농특산물 판매장으로도 쓰고 손남들 놀러오시면 들어가서 놀수 있는 장소로 쓸 생각입니다.


일층은 이래도 이층 바닥엔 장판을 깔았습니다.


작년 감말랭이에 분이 잘 피었습니다


이건 기침하는데 소화 안되는데 아주 좋다고 올해 감말랭이보다 삼천원은 더 비싸게 팔 생각입니다.


감말랭이가 마르고 다시 감깎아서 감말랭이 건조기에 넣기 전에 양배추즙을 짭니다.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십이월(김병욱) 원글보기
메모 :

'십이월의항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과 드립니다  (0) 2017.12.04
[스크랩] 부부가 둘이서  (0) 2017.12.04
[스크랩] 내일부터 곶감깎아요  (0) 2017.11.17
[스크랩] 곶감백일전투 준비중  (0) 2017.11.17
[스크랩] 곶감의 계절  (0) 201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