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형제 넷이모여 지은집

지리산자연인 2006. 1. 2. 21:52
 형제 넷이 모여 지은 집.. 한울농원
 젊은날 방황 끝내고 고향에서 농원 운영하는 김정환씨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중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대통령께 편지를 썼습니다.
중학교 좀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객지를 떠돌며 수없이 방황을 했습니다.
꿈이 컸던 만큼 방황의 늪도 깊었습니다.
공장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하고 멀미나는 배 밑바닥에 엎드려 밀항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장가를 들자 고향이 떠올랐습니다.
가정도 꾸렸으니 고향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고향은 그에게 녹녹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
느타리버섯농사를 시작했는데 삼년을 못 버티고 그야말로 '쫄땅' 망했습니다.
그나마 없던 돈에 빚 삼천오백만원을 남기고 두 손을 들고나니 앞날이 캄캄했습니다.

서울에서 구리를 거쳐 포천으로 가는 47번 국도는 항상 번화합니다.
베어스타운을 지나면 갈비와 막걸리로 유명한 포천 일동과 이동으로 가게됩니다.
백운산과 백운계곡도 있고 철원 산정호수, 화천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경치 좋은 곳들이 많습니다.
이동을 내쳐 달리면 백운계곡 앞을 지나 철원으로 가는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 포천군과 철원군의 경계가 되는 이 고개 정상에 한울농원이 있습니다.


이곳 주인 김정환씨는 젊은 시절 도시에서의 방황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제 농원의 '사장님'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향에서 정착하기까지의 과정도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객지를 떠돌다 돌아온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고향이 아니었기에

그냥 서먹서먹하게 몇 년을 보냈습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왔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타지 사람이 다른 곳에 들어가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를 생각해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 관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협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땅을 구입하기는 하였는데

집 지을 돈이 없어 형제들이 모두 힘을 모았습니다.
김정환씨는 4형제의 장남인데 동생들이 서울서 다니는 직장도 포기하고

모두 내려와 집 짓는 일을 거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을 빨리 끝내야 했고 손수 짓기 쉬운 집으로 지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황토귀틀집으로 하여 15일만에 집을 짓겠다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밤낮없이 집 짓는 일을 했습니다.
계획대로 15일만에 중요한 일은 끝내고 동생들은 다시 직장을 찾아가고

혼자서 틈틈이 마무리해 나갔습니다. 마무리까지 총 5개월이 걸렸는데

집짓기 비용은 인건비를 빼고 평당 15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집짓기에 사용한 나무는 인근 산에서

간벌하는 잣나무를 사서 껍질을 벗겨 사용했습니다.
앞쪽은 식당공간으로 꾸몄고 뒤쪽으로 주거공간을 만들어 실제로 집이 두 채인 셈입니다.

식당은 산약초로 음식을 만듭니다.
느타리버섯 농사도 짓지만 김정환씨 본인이 직접 주변산을 다니며 캐온 산약초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찾는 손님들이 많아 평일에도 예약을 받아 운영할 정도입니다.

김정환씨는 도농교류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펜션의 한 형태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도시민들이 농촌이나 산촌을 찾아 편안히 쉬다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울농원을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하룻밤 묵고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식당 뒷쪽에 있는 살림집은 자연스럽게 황토민박, 펜션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미흡한 점들이 많아 전문적인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산촌과 약초 그리고 숙박을 겸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근에는 일본까지 다녀왔습니다.
현재 시작단계에 있는 농촌관광이나 펜션을 농촌에 직접 살고 있는 사람의 시각으로

풀어보고 싶어 갑갑증을 느낄 정도입니다.


 
출처 : 흙집마을 |글쓴이 : 비즈니스 [원문보기]
 

 
출처 : 블로그 > 산속의숲속 | 글쓴이 : 숲속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