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소띠 인생

지리산자연인 2006. 1. 6. 20:04
소띠 인생아

좁은 등 멍에지고

땅만 보고 걷는다

나는 소띠다

그래 너는 고달픈 나그네

돌담 속 누런 소

돌 위 갯강구 보듯 하는구나

내 몸은 숨만 고르는데

두 발은 앞으로만 가자 한다

새벽에 깬 위장은 지난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저 바다는 잡념을 쓰러내린다

그래 길고 외로운 길

콧노래를 부르며 가자꾸나

 

 

2001.11.3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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