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어떤 만남

지리산자연인 2006. 1. 6. 20:10

어떤 만남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며

거실 바닥에 둘이 마주 앉았다

온화한 인상의 직장인과 순진해 보이는 사내

순수 저 너머 휘어진 이 공간...

돈의 중력에 맑은 영혼들은 찢기워지고 삼키어지고

단지 불신만이 그 힘에서 벗어나 우주에 휘뿌려진다

그의 미소는 의심으로 휘어지고

내 친절은 탐욕으로 굴절되어 그에게로 간다

이윽고 그는

'그럼 가족끼리 의논해서 결정되면 알려주세요'

하며 떠난다

험한 속세속을 걷는 그림자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2002.1.13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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