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수억의 시간을
빛으로 날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세계였다
어느날..
눈뜨니 보이는건 어둠뿐
앞으로 내달려도
아무것도 없었다
숨고르다
문득 우주 건너 저멀리
내 오른손 뻗으니
누가 내 등을 툭하고 친다
그건 끈잘린 시계찬 내 손...
휘어진 공간속에서
여태 나는
제자리만 돌고 있었구나
광활하던 그 큰 우주는
허무에 삼키어져
이리 쪼그라들어 있었어
기지개 펴고 다시 사랑을 하자
온 세상을 내 안에 다시 담아내자
2001.12.15 십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