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여기는 대자연을 향한 캠프원
나를 잡고 늘어지는 세상 떨치고
한없이 자유로이
나를 찾아 떠나는 길위에
나를 누인다
여기는 한평의 감옥
속세의 창살을 피해
나 여기 이 높은 고지까지
도망쳐 왔건만
며칠째 내리는 비와
함께 찾아온 우울함에
밤 늦도록 긴 촛불만 쳐다본다
여기는 별다섯 호텔 주방
물에 행궈 건져낸 메밀국수에
두릅이 부드럽고
쌉싸름한 곰취쌈에 입맛 오르면
참나물, 모시베는 찌개속에서
끓는다
2002. 5. 18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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